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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복사꽃이 피는 골짜기... 도화곡(桃花谷).

2번째 찾아온 태항산(太行山)... 1.

"도화곡(桃花谷)"

 

"태항산(太行山)"을 읽고 쓸 때,
가운데 글자 "행(行)""걷다, 가다" 라는 의미 일 때는 "행"으로 읽지만,
"줄"이나 "항렬" 등의 뜻으로 쓰일 때는 "항"으로 읽습니다.

 

따라서 태항산(太行山)은
커다란 산이 줄지어 있다는 뜻으로,

"항"으로 읽는 것이 맞습니다.

 

타이항산맥(太行山脈)은,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거리보다 더 긴 약 600㎞에 걸쳐
바위산이 겹겹이 포개진 거대한 산맥입니다.

 

이 거대한 산맥을 경계로 하여
서쪽은 고원지대(高原地帶)이며,
동쪽은 평야지대(平野地帶)로 확실히 구분이 됩니다.

 

타이항대협곡(太行大峽谷)의 특징은
"북웅남수(北雄南秀)"란 글로 요약할 수 있는데,
즉 산의 위쪽은 웅장하고 아래쪽은 수려하다는 의미입니다.

 

"복사꽃이 핀 골짜기"라는 뜻의 "도화곡(桃花谷)"은,
웅장하고 아릅답습니다.

그래서 미국의 그랜드캐니언(Grand Canyon)에

곶 잘 비교를 하곤 합니다.

 

지금으로부터 6년 전, 2013년 10월 말경,
단풍이 곱게 든 가을날에
저는 석가장(石家莊)을 통해서 이곳을 다녀 간 후,

이번이 2번째 방문입니다.

 

가을날 꾸불꾸불한 환산선(幻山仙) 도로를 내달리며
바라보는 산꼭대기의 붉은 단풍은
지금도 가슴 설레게 하는 잊을 수 없은 장관이었는데...
녹음 우거진 초여름의 풍경도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전에 태항산(太行山) 기행문(紀行文)에서
잠시 언급했던

"우공이산(愚公移山)"에 관한 고사(故事)가
이곳 태항산(太行山)에서 탄생한 것이기에...

 

현대판 우공이산(愚公移山)이라 할만한

"홍기거(紅旗渠)"
빼놓고 태항산(太行山)을 이야기 할 수는 없습니다.

 

홍기거(紅旗渠)

 

따라서 홍기거(紅旗渠)를 잠시 언급하고
가고자 합니다.

 

옛부터 안양(安陽)과

임주 즉 린저우(林州) 지역에는 물이 귀했습니다.
지역적인 특성상 거대한 산맥(山脈)이 비 구름을 막아
다른 지역에 비해 매우 건조합니다.

 

따라서 식수(食水)를 구하기 위해서는
아프리카 사막에 사는 원주민들처럼 산굽이를 넘고

비탈길을 돌아
몇 시간씩 걸어야 할 때도 있었다고 합니다.

 

특히 타이항산(太行山)은 깎아지른 바위산이라
수맥(水脈)을 찾아 어렵게 땅을 파도

물이 샘솟지 않습니다.

 

주민들은 고육책(苦肉策)으로
저 머나먼 태항산(太行山) 너머 북쪽 강(江)에서
이곳 린저우(林州)까지

수로(水路)를 만들어 물을 끓어오기로

원대한 계획을 세워 결의하고는...

 

허난성(河南省) 안양시(安陽市)와 린저우시(林州市)에 사는

주민 30만 명이 동원되어
고통스러운 식수(食水) 문제 해결하기 위해...

 

1960년부터

중화인민공화국(中華人民共和國) 깃발인 붉은 오성홍기(五星紅旗)를

공사장에 꽂아놓고,

정(征)으로 바위를 깎고 터널을 온 몸으로 뜷으며
돌과 벽돌로 수로(水路)를 만들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단순히 땅을 파고 물길을 만든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될 수는 없었습니다.

 

수원지(水源池)에서 이곳까지 물이 흐르게 하려면
오르막이 거의 없도록 치밀하게 계산해서

수로를 만들어야 했기에...
이것 또한 엄청난 난관(難關)이었다고 합니다.

 

태항산(太行山)의 험준한 산악지대에 1960년부터~69년까지
10여 년에 걸쳐,
자그마치 1,250여 개의 산봉우리를 깎아냈으며
150개의 다리와 211개의 터널을 건설하였습니다.

 

또한 크고 작은 저수지(貯水池) 330개와
수력발전소(水力發電所) 50개가 지어졌으니...

 

이 엄청난 공사는 10년 동안에
인간(人間)이 이루어낸
상상을 초월하는 위대한 업적(業績)이었습니다.

 

공사 중에 안타깝게 숨진 사람만도

려 80여 명에 이르는 난공사였으며,

 

사람이 죽어가면서도 멈추지 않고

공사를 계속 이어갈 정도로,
임주(林州) 사람들의 물에 대한 갈망(渴望)은 
절실했습니다.

 

그 모든 난관(難關)을 돌파하고
길이가 자그마치 1천500㎞에 달하는 기나 긴 인공 수로(人工水路)
"홍기거(紅旗渠)"

린저우(林州)와 안양(安陽) 시민 모두를
감격의 눈물바다로 만들며 완공(完工)을 합니다.

 

중국 국무원(國務院) 총경리(總經理)를 지냈던
저우언라이(周恩來)는
난징(南京)의 장강(長江)에 놓은 다리와,

 

태항산(太行山)의 홍기거(紅旗渠)에 대하여,
"새롭게 태어난 중국(中國)의 두 가지 경이(驚異)"라며
놀라움에 극찬(極讚)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홍기거(紅旗渠)란 말은,
"붉은깃발을 내걸고 만든 수로(水路)"라는 뜻입니다.

 

홍기거(紅旗渠)는
안양(安陽)과 린저우(林州) 사람들의

피와 땀이 배어 든 위대한 결과물입니다.

 

이 위대한 업적을 두고
중국 사람들은

홍기거(紅旗渠)를 "세계 8대 불가사의(不可思議)"라고
자랑스러워 합니다.

 

창즈시(長治市) "팔천협(八泉峽)"에서
린저우시(林州市) "도화곡(桃花谷)"까지 2시간 가량
버스를 타고 협곡으로 오는 내내...
우측 바위산 밑으로

물이 흐르는 홍기거(紅旗渠)를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이 수로(水路)는...

커다란 산이 나오면 돌아가기도 하고 또는 뜷고 가며

다리를 건너가고...
말라버린 건천(乾川) 옆을 따라
린저우시(林州市)까지 이어집니다.

 

각 국을 여행하다 보면

수돗물이 깨끗하지 못하거나,
석회암(石灰岩) 성분이 많이 녹아 있어서

생수(生水)를 사서 먹어야 하는 나라도 적지 않았는데...
이런 것을 보면 
우리나라는 그나마 복(福) 받은 나라입니다. 

 

지금은 물을 사서 마시는 걸
당연시 하는 시대가 되었으니... 
참으로 씁쓸합니다.

 

이런 저런 생각 속에

버스는 어느덧
도화곡(桃花谷) 입구 주차장에 도착을 합니다.

 

지금부터는...

한겨울에도 복사꽃이 핀다는
도화곡(桃花谷)의 아름다운 절경(絶景)을
사진으로 소개를 합니다...

 

일월유천(日月流泉).

이곳에서 지나온 길을 뒤돌아보면

무정한 세월만 흘러갔다는 이치를 느께게 된다고 함.

 

이룡희주(二龍戱珠)

두 마리의 용이 구슬을 가지고 놀다.

 

구련폭포

 

깨달음 오(悟), 깨달음 바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