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목(杜牧)은
당(唐)나라 말기(末期)의 낭만(浪漫) 시인(詩人)으로
"소두(小杜)" 즉 "작은 두보(杜甫)"라는 애칭으로도 불린다.
그의 생애(生涯)는 그의 명시(名詩)
"산행(山行)"과 "청명(淸明)"을 본 블로그에 소개하면서
간략하게 들여다보았기에 생략하고
성향(性向)만을 조금 소개할까 한다.
할아버지(祖父) 두우(杜佑)와 사촌 형제 두종(杜悰)이 재상(宰相)을 지냈을 정도로
그의 가문(家門)은 권세(權勢)가 대단한 명문가(名門家)이다.
특히 조부(祖父) 두우(杜佑)는 당대(當代)의 유명한 역사학자(歷史學者)로
30년 동안 고대(古代)의 문물(文物)과 문헌(文獻)을 연구하여
고대부터 당대(當代)까지 역사(歷史)와 문화(文化)를 정리한
역사책 "두우통전(杜佑通典)"을 집필한 인물이다.
두목(杜牧)은 서기 827년 26세의 나이로
진사시(進士試)에 급제(及第)하여 관직(官職)에 오른다.
그후 31세 때 양주(楊州)의
회남절도사(淮南節度使)로 있던 우승유(牛僧孺) 밑에서 서기(書記)를 맡아,
양주(楊州)에 머무르는 3년 동안
밤만 되면 기루(妓樓)를 드나들며 술통에 빠져 지낼정도로 풍류(風流)를 즐겼다.
따라서 당시 양주(楊州)에서 두목(杜牧)의 생활은
"취과양주귤만거(醉過楊州橘滿車)"라는 일화로 표현된다.
미남으로 유명했던 두목(杜牧)이
술에 취해 양주(楊州) 거리를 지날 때면 그를 연모하던 기생들이
그에게 잘 보이려고 귤을 던졌는데,
그렇게 던져진 귤이 수레를 가득 채웠을 정도였다고 한다.
3년만에 두목(杜牧)은
조정(朝廷)의 부름을 받아 장안(長安)으로 돌아갈 준비를 했다.
그때 상관인 우승유(牛僧孺)가 음주와 여색(女色)을 가까이 하지 말라고 경고하자,
양주(楊州)에서의 흥청이며 보냈던 나날들을
부끄러워하며 깊이 반성하였다고 한다.
그는 사실 가족(家族)을 부양하기 위해 명문가(名門家) 출신임에도
중앙에서의 출세(出世)를 단념하고 지방관(地方官)을 자청하여,
황주(黄州), 지주(池州), 목주(睦州), 호주(湖州) 등지를 돌며 자사(刺史)를 역임하였다.
중간에 조정(朝廷)에 발탁되어 중앙에서 벼슬살이를 잠시 역임하기도 했지만
지방관(地方官)으로 오래도록 떠돌았다.
두목(杜牧)은 촉명하여 "손자(孫子)"에 주석(註釋)을 달기도 하고
재정(財政), 국방(國防), 국내 정세(情勢) 등에 대해
진보적(進步的)인 정책(政策) 제안서(提案書)를 조정(朝廷)에 제출하는 등
일찍이 두각(頭角)을 드러냈다.
하지만 당시의 혼탁한 조정(朝廷)은
하급 관리이자 진보적(進步的)인 성향(性向)을 지닌 그의 주장을 무시해버렸다.
두목(杜牧)은 당(唐)나라 후기(後記)를 대표하는 시인(詩人)으로서
인기도가 매우 높지만,
성당(盛唐)을 중시하여 중당(中唐), 만당(晩唐)의 시(詩)들를 비판했던
명(明)나라 고문사파(古文辭派)의 문학관(文學觀)이 반영된 "당시선(唐詩選)"에는
그의 시(詩)가 한 수도 실려 있지 않다.
오늘 초등학교 때 친구의 딸이 결혼을 하기에
반가운 친구들을 많이 만나 오랜만에 회포(懷抱)를 풀었다.
그런데 엄마 없이 결혼하는 딸이 안스러운지
내 친구인 신부의 아버지가
식장에서 딸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다가
참았던 눈물을 쏟으며 통곡(痛哭)을 하였다는 소식을 듣고
가슴이 울컥하니 저려왔다.
내게도 외동딸 한 녀석 있는데...
그 녀석을 시집 보낼 때 나도 저러면 어쩌나 하는 걱정스런 마음이 이는 건
자식을 둔 부모만이 느끼는 감성(感性) 일 깨다.
기쁘고도 착찹한 하루를 마감하며
당나라 말기에 살았던 한 시인(詩人)의 애틋한 시(詩) 한 편이 생각나기에
고요한 밤에 이렇게 소개를 한다.
본 시(詩)는
지난날 헤어진 벗을 그리워하는 두목(杜牧)의 애잔한
마음이 잘 녹아든 명시(名詩)이다.
題安州浮雲寺樓寄湖州張郎中(제안주부운사루기호주장낭중):
안주 부운사 다락에서 호주의 장랑중에게
去夏疎雨餘(거하소우여): 지난 여름 비 개인 어느날
同倚朱欄語(동의주란어): 난간에 기대어 이야기하던 우리.
當時樓下水(당시루하수): 그때 다락 밑에서 흘러가던 그 물은
今日到何處(금일도하처): 지금은 어디쯤 갔을라나~?.
恨如春草多(한여춘초다): 내 한은 봄풀처럼 우거지는데
事與孤鴻去(사여고홍거): 지난 일은 외로운 기러기처럼 날아가버렸네.
楚岸柳何窮(초안류하궁): 강가의 버들은 어이 저리 많은고~?
別愁紛若絮(별수분약서): 헤어진 시름은 버들가지처럼 어지럽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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