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별(送別): 떠나 보내다.
下馬飮君酒(하마음군주): 말에서 내려 이별주를 마신 뒤
問君何所之(문군하소지): 묻노니, 그대는 어디로 가시려는가~?.
君言不得意(군언불득의): 그가 말하길, 뜻을 못 이루어
歸臥南山陲(귀와남산수): 종남산 모퉁이에 돌아가 쉬려한다네...
但去莫復聞(단거막복문): 다만, 내 떠난 뒤 더는 찾지 마시게
白雲無盡時(백운무진시): 흰구름처럼 끝없이 떠돌거라네...
작자(作者)는
떠나는 친구와 함께 말을 나란히 타고 배웅길을 간다.
헤어지는 갈림길 주막(酒幕)에 이르자,
말에서 내려 술잔을 들며 이별(離別)의 정(情)을 나누고 있다.
두 선비가 술상을 마주하고 앉은 모습은
신선(神仙) 같은 품격(品格)이 흐른다.
대화형식을 빌어 간결하게 쓴 시(詩)이지만,
그 속에는 떠나는 벗의 정치적(政治的) 좌절(挫折)과
작자(作者)의 깊은 우정(友情)이 잘 녹아 있다.
그야말로 왕유(王維)의 매력이 유감없이 배어든 명작(名作)이다.
왕유(王維)에 대해서는 본 블로그에서도 소개를 했었고,
또 너무나 유명한 시인(詩人)이기에 많은 분들이 잘 알고 있다.
이백(李白), 두보(杜甫), 백거이(白居易) 등과 함께
당(唐)나라를 풍미(風味)한 시인(詩人) 중에 시인(詩人)이다.
그의 별장(別莊)인 망천장(輞川莊)에서
쓴 시집(詩集) "망천집(輞川集)"에 담긴 20편의 시(詩)들도 한결같이 그렇고,
천하(天下)를 여행하며 남긴 시(詩)들도 그러하다.
왕유(王維)는 시불(詩佛)이라고 불릴 정도로
독실한 불교(佛敎) 신자(信者)이기에 그의 삶도 교리(敎理)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본 블로그에 왕유(王維)의 시(詩) 여러 편을 소개했는데...
모두가 절구(絶句)로 된 시(詩)들이었다.
하지만 간결함 속에 담긴 긴 여운(餘韻)은 유향(乳香) 내음 만큼이나 깊고도 오묘하다.
엄동설한(嚴冬雪寒) 깊은 밤이다.
당(唐)나라 시인(詩人) 왕유(王維)의 시(詩) "송별(送別)"을 음미하며
까마득한 지난날 헤어진...
이제는 이름마저 희미한 옛 벗이 이밤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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