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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고전 명시 감상

별동대(別董大): 동대와 작별하며... 고적(高適)

천하(天下)에 어느 누가 그대를 몰라보겠는가~!.

고적(高適) 702(?)~765.

자(字)는 달부(達夫)라 하며 허베이 성(湖北省) 경현(景懸) 사람이다.
이백(李白)과 두보(杜甫)의 절친한 친구로
본 블로그에 그의 명작(名作) "제야작(除夜作)"을 소개하면서
삶을 간략하게 들여다봤기에 여기서는 생략한다.
고적(高適)은 어려서 가난을 경험했기에 서민(庶民)의 아픔과 고통을 잘 아는 시인(詩人)이다.


그는 대쪽 같은 성격탓에 윗사람의 미움을 사
변방(邊方)으로 쫓겨나
관리(管理)를 지내기도 했다.

따라서 병사들의 애환(哀歡)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관리이며 시인이기에

그의 시(詩)에서는 변방의 애환을 다룬
"변새시(邊塞詩)"가 특히 유명하다.
고적(高適) 시(詩)의 특징은 감정이 자유롭고 품고 있는 뜻을 시(詩)에 그대로 드러내며
언어(言語)가 강하면서도 절제되고,
풍격(品格)이 깊으면서도 호탕한 멋이 있다.

 

지금 소개하는 "별동대(別董大)"는 널리 알려진 송별시(送別詩)로
멀리 떠나는 친구를 위로하는 내용이다.
시(詩)에 등장하는 "동대(董大)"라는 사람은 본명(本名)이 "동정란(董庭蘭)"이라고 알려지는데,
그는 당(唐) 현종(玄宗) 때 사람으로

고적(高適)과 절친한 친구 사이였다.
"고금왕자(古琴王子)"라 불릴 정도로 유명한 거문고 명인(名人)이다.

 

동대(董大)와 함께 무대에 섰던 소리꾼 "이구년(李龜年)"

"안사의 난(安史之亂)"으로 나라가 풍비박산(風飛雹散) 나자

강남(江南)으로 내려가 양주(揚州) 등지를 떠돌다가

같은 처지인 두보(杜甫)를 부둣가에서 우연히 만나 가슴 아픈 회포(懷抱)를 푸는 장면이

두보(杜甫)의 명시(名詩)

"강남봉이구년(江南逢李龜年)"으로 지난날 본 블로그에 소개를 했었다.


본 시제(詩題)의 "동대(董大)"에서

"대(大)"는 이름이 아니고 형제 중 맏이라는 뜻이다.

別董大(별동대): 동대와 작별하며

千里黃雲白日曛(천리황운백일훈): 천리(千里) 길, 누런 구름에 해도 가리었고...
北風吹雁雪紛紛(북풍취안설분분): 북풍에 기러기도 남으로 되돌아 가고 눈발마저 흩날리건만
莫愁前路無知己(막수전로무지기): 앞 길에 알아주는 이 없을 거라 걱정하지 마시게,
天下誰人不識君(천하수인불식군): 천하(天下)에 어느 누가 그대를 몰라보겠는가~!.

 

떠나는 친구 앞에 한겨울 황량함과 쓸쓸함이 짙게 깔려 암울함을 더 한다.
이렇게 떠나면 언제 만날지 기약없는 현실에

아쉬운 이별(離別)의 정(情)이 안타깝다.


본 시(詩)는 고적(高適)의 인품(人品)이 잘 드러난 명작(名作)이다.
호탕하게 친구를 위로하는 속 깊은 우정(友情)이 압권이다.
한마디로 멋진 시(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