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산(廬山)은
당(唐), 송(宋)시대에는 문인(文人)들의 산으로 이름이 높았으며,
중국 현대사에서는 역사적(歷史的) 전환점(轉換點)을 이룬 산이다.
루산(廬山) 즉 여산의 매력에 빠졌던 근대(近代)의 인물로는
장제스(蔣介石) 즉 장개석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여산(廬山)을 특히 좋아했는데 그의 부인 송미령(宋美齡)과 함께
이곳에서 여름이면 피서를 즐기곤 했다.
"서안사변(西安事件)"
"국민당 정권의 총통 장제스(蔣介石)를시안(西安) 여산의 화청지(華淸池)에서
공산당 측에서 납치 구금한 사건으로,
공산당(共産黨)과의 내전(內戰)을 중지하고
일본 제국주의(帝國主義)의 침략에 맞서
함께 싸울 것을 요구하며 구금하였다" 이 일어나고 나서 다음해인 1937년 여름,
주은래(周恩來)가 장개석(蔣介石)을 찾아와
2차 국공합작(國共合作)을 논의한 곳도 여산(廬山)의 별장이다.
또한 마오쩌둥(毛澤東)도 여산(廬山)을 좋아했다.
그도 자주 찾아와 여산(廬山)의 별장촌에서 쉬어 가곤 했으며
1959년 여산(廬山)에서
"공산당 정치국 중앙위원회 총회"를 열 정도로 여산은 유명하다.
이처럼 중국 근대 정치사에서
중요한 변곡점(變曲點)의 역활을 했던 장소이기도 했다.
여산이 유명세를 탄 이유는 시인 이백(李白)의 역활과
뱃길로 닿는 지리적 편리성이 큰 몫을 했다.
당시는 교통이 불편하던 시절이었기에
장강(長江)의 뱃길은 요즘으로 치면 막힘 없는 고속도로와 다름없었다.
따라서 옛부터 호숫가의 풍치 좋은 이곳 여산(廬山)을
문인들이 자연스럽게 찾다 보니...
유명한 시(詩)들이 탄생했고 역사의 중요한 부분을 함께한 장소로 이용됐다.
엇그제 백거이(白居易)의 시(詩)를 소개하면서
여산(廬山)를 찾아 작품을 남긴 문인들을 더듬어 보았는데,
여산과 여산폭포가 유명해진 일등공신(一等功臣)은 뭐니뭐니 해도 이백(李白)의 시(詩)
"망여산폭포(望廬山瀑布)"를 빼놓고 논할 수 없다.
이 시(詩)로 인하여 후세 사람들은
"여산(廬山)"하면 "폭포"를 떠올렸고,
"폭포"하면 "비류직하삼천척(飛流直下三千尺)"을 인용함을 주저하지 않았다.
이백(李白)은 강남(江南)을 유람할 때 양주(揚州), 남경(南京) 등지를 거쳐
그의 나이 56세가 되던 서기 756년 6월 여산(廬山)에 들어와 겨울까지 약 반년가량을 머물다 갔다.
이때 여산폭포(廬山瀑布)를 바라보며 그 웅장한 멋에 감동되어
이 시(詩)를 지었다고 전한다.
"나는 듯 흘러 곧장 삼천척을 내려오니,
하늘에서 은하수가 쏟아지는 것 같구나.
(飛流直下三千尺 疑是銀河落九天)"라는 싯구의 장쾌함이
본 시(詩)의 백미(白眉)로, 이백(李白)의 기백(氣魄)과 함께 천하(天下)에 알려졌다.
본 시(詩)는 문인들의 호기심과 시심(詩心)을 불러 일으키며
산수화(山水畵)의 소제로도 유명세(有名稅)를 타,
많은 시인(詩人) 묵객(墨客)들이 여산(廬山)을 찾는 계기가 됐다.
望廬山瀑布(망여산폭포): 여산폭포를 바라보며
日照香爐生紫煙(일조향노생자연): 해가 향로봉을 비추니 자줏빛 안개가 일어나고
遙看瀑布快長川(요간폭포쾌장천): 멀리 폭포를 바라보니 마치 긴 냇물을 걸어 놓은 듯하네.
飛流直下三千尺(비류직하삼천척): 날 듯이 흘러 수직으로 삼천 척을 내려오니
疑是銀河落九天(의시은하낙구천): 마치 은하수가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 같구나.
여산(廬山)의 향로봉(香蘆峰)과
폭포가 어우러진 풍경을 담아낸 "망여산폭포(望廬山瀑布)"의 시(詩)는
내리 쏟는 폭포의 장쾌함과 긴박한 속도감이 압권이며,
마치 선경(仙境)을 그린 한폭의 산수화(山水畵)를 보는 듯한 수려함도 느끼게 한다.
또한 자연과 동화되는 물아일체(物我一體)의 경지(境地)를 보여줌으로써
탈속적(脫俗的), 낭만적(浪漫的)인 정취를 담고 있다.
역시 시선(詩仙)다운 작품으로 그가 심취해던 노장사상(老莊思想)의
도가적(道家的) 영향을 짙게 받은 시(詩)로 평가 받는다.
1척이 대략 30.3cm이니까 3천 척이면 90,900cm 즉 9km가 넘는다.
과장이 심하지만 그 보다는 호쾌한 기상과 배포가 느껴지는 것은
아마도 이백(李白)의 매력 때문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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