羌村(강촌) 一首(1수): 강족마을 1수
崢嶸赤雲西(쟁영적운서): 서쪽 하늘의 드높은 붉은구름
明却下平地(명각하평지): 밝은 햇발은 평지로 쏟아져 내린다.
柴門鳥雀噪(시문조작조): 사립문에 참새 떼 조잘댈 무렵
歸客千里至(귀객천리지): 돌아온 길손 천 리 길을 왔다네.
妻孥怪我在(처노괴아재): 처자들 내가 살아 있는 것 괴상이 여기더니
驚定還拭淚(경정환식루): 놀라움 가시자 벅찬 눈물 닦는다.
世亂遭飄蕩(세난조표탕): 전난 중에 사람들은 떠돌게 되고
生還偶然遂(생환우연수): 살아 돌아옴은 참으로 우연한 일이라네.
隣人滿墻頭(인인만장두): 이웃들 담장가에 가득 모여서
感歎亦歔欷(감탄역허희): 감탄하며 모두가 한숨 짓는다.
夜闌更秉燭(야란경병촉): 밤이 깊어 촛불 다시 밝히고
相對如夢寐(상대여몽매): 서로 마주하니 이게 꿈인가 싶구나.
서쪽 하늘엔 높이 붉은구름이 일고
저녁 노을 사이로 햇발이 평지로 쏟아져 내린다.
사립문에는 참새 때 조잘대는 해질녁
천리 밖에서 나그네 신세였던 주인이 돌아온다.
아내와 아이들은 내가 살아 돌아온 것에 의심을 하더니
놀라움을 진정시키고 눈물을 쏟아낸다.
이런 난세에 떠돌다 살아 돌아온다는 것은 참으로 우연한 일이 되어버렸다.
언제 소식을 들었는지
이웃사람들 우리집 담장가에 늘어서서 이 모습을 보며
감탄과 탄식을 한다.
밤이 되자 불 밝히고 가족들을 자세히 바라보니
이게 꿈인가 싶구나~!.
강촌(羌村)은
샨시성(陝西省) 부주(鄜州)에 있는 강족(羌村)들이 모여사는 마을이다.
온 나라가 전란(戰亂)으로 흉흉 해지자
두보(杜甫)네 가족도 이곳까지 피난을 와 있었다.
이 시(詩)는 서기 757년 가을 두보(杜甫)가 46세 때 지은 시(詩)이다.
이 시기는 "안록산의 난(安祿山之亂)"으로
반란군(叛亂軍)에게 장안(長安)의 황궁(皇宮)마저 점령당하자,
겁에 질린 현종(玄宗)이 황궁(皇宮)을 뛰쳐나와 도망치다가
황제직(皇帝職)을 맏아들에게 급히 이양(移讓)하고,
양귀비(楊貴妃)와 함께
그녀의 고향(故鄕) 촉(蜀)땅으로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망을 친다.
이리하여 엉겹결에 영하성(寧夏省) 영무(靈武)에서
황제(皇帝)에 오른 이가 바로 "숙종(肅宗)"이다.
이때 두보(杜甫)는 장안(長安)의 어느 조그마한 관청(官廳)에서
무기창고(武器倉庫)의 열쇠를 관리하는 직책(職責)을 맡고 있었는데,
그것도 벼슬아치다 하여 반란군(叛亂軍)은 두보(杜甫)를 옥(獄)에다 가두었다.
옥(獄)에 같혀 죽을날만 기다리던 두보(杜甫)는,
지인(知人)의 도움으로 어렵사리 도망을 쳐
때마침 황제(皇帝)가 바뀌었다는 소식을 듣고서 새로운 황제(皇帝)를 찾아왔다.
숙종(肅宗)은 이를 기특하게 여겨
즉석에서 하사한 벼슬이 "좌습유(左拾遺)"로
황제(皇帝)의 잡다한 시중을 드는 급 낮은 직책이었다.
이 어지러운 난세(亂世)에 낮은 직급(職級)이 무슨 문제랴...
두보(杜甫)는 꿈에서도 간절히 그리던 관직(官職)을 드디어 얻게 되는 행운(幸運)을 맞본다.
그리고 나서 몇달 뒤 두보(杜甫)는 반란군(叛亂軍)과의 전투에서 패하고 돌아온
재상(宰相) "방관(房琯)"을 두둔하다가
황제(皇帝)의 노여움을 사게 된다.
이에 어렵사리 받은 벼슬을 도로 뺏기고 집으로 돌아가라며 내친다.
전란(戰亂)으로 온 나라가 어지러운 암흑시절...
목숨 부지하는 게 천운(天運)으로 여겨지던 이때,
두보(杜甫)는 어럽게 받은 벼슬을 도로 빼앗기고 가족(家族)이 있는 강촌(羌村)으로 왔다.
따라서 본 시(詩)는 오랜만에 떨어져 살던 가족에게로 돌아왔을 때의
정경(情景)을 읊은 시(詩)이다.
당시의 힘든 상황이 시(詩)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1수(一首)에 이어 3수(三首)까지 연속으로 소개코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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