望天門山(망천문산): 천문산을 바라보며
天門中斷楚江開(천문중단초강개): 천문(天門)이 중간에 끊어져 초강(楚江)이 열리고
碧水東流至此廻(벽수동류지차회): 푸른 물 동(東)으로 흐르다 여기서 휘는구나.
兩岸靑山相對出(양안청산상대출): 양쪽 푸른 산 서로 마주 솟았는데
孤帆一片日邊來(고변일편일변래): 외로운 돛배 하나 하늘가에서 내려오네.
자구풀이
1), 천문산(天門山): 안후이성(安徽省) 당도현(當途縣) 서남쪽에 있는 산 이름이다.
박망산(博望山)과 양산(梁山)이 장강(長江)을 사이에 두고,
서로 마주보며 서 있는 모습이
마치 하늘로 향하는 문(門)과 같다 하여
이 일대를 일러 천문산(天門山)이라고 한다.
2), 초강(楚江): 허베이성(湖北省)과 허난성(湖南省) 그리고 안후이성(安徽省)을 흐르는
장강(長江) 줄기의 일부를 가리키는 말로,
이곳이 옛날 춘추전국시대(春秋戰國時代)에는
초(楚)나라 땅이었기에 이백(李白)이 그리 불렀다.
3), 지차회(至此廻): 지북회(至北廻)라고 된 시(詩)도 있으나,
양자강(揚子江) 즉 장강(長江)이
이곳에서 북쪽으로 꺾여 흐른다고 하여 표현한 말이다.
박망산(博望山)에서 양산(梁山)으로 이어지는 산맥(山脈) 중앙이 끊겨
그 사이로 장강(長江)이 흘러가는데
이 구간을 흐르는 장강(長江)을 초강(楚江)이라고도 부른다.
하류로 내려오던 푸른 강물이 동쪽으로 흐르다가
이곳에서 방향이 바뀌어 북쪽으로 꺾어진다.
북쪽을 지나온 강물은
고원(高原)의 황톳물이 밀려들어 탁한 색으로 변해 황해(黃海)로 내려간다.
그리고 이 양자강(揚子江) 협곡(峽谷)으로는
깎아지른 청산(靑山)이 서로 마주보고 솟아올라
마치 하늘로 오르는 천문(天門)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그 사이로 외로운 돛단배 하나가
하늘에 떠 있는 해 근처에서
인간세상(人間世上)으로 내려오는 것처럼 보인다고 이백(李白)은 읊었다.
웅장하고 신비로운 장강(長江) 풍경(風景)을
한 폭의 그림처럼 그려내고 있는 멋진 시(詩)이다.
윗 시(詩)의 마지막 구절(句節) "고변일편일변내(孤帆一片日邊來)"를 두고,
해를 황제(皇帝)로 보아
황제(皇帝) 곁을 떠나
장안(長安)에서 양자강(揚子江)으로 오는
이백(李白) 자신(自身)을
그렸다고 보는 시각(視角)도 있으나,
이는 너무 앞서간 상상(想像)이며,
시(詩) 내용 그대로
장강(長江)의 천문(天門)을 지나오는 배를 보고 읊은 시(詩)이라는 설(說)이
더 설득력(說得力)이 있다.
'중국 고전 명시 감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월중람고(越中覽古): 월나라 옛터를 돌아보고서... 이백(李白) (0) | 2015.04.11 |
---|---|
춘야희우(春夜喜雨): 봄 밤에 내리는 반가운 비... 두보(杜甫) (0) | 2015.04.09 |
연가행(燕歌行): 제비에 띄워보내는 노래 ... 조비(曹丕) (0) | 2015.02.10 |
증맹호연(贈孟浩然)... 맹호연께 바친다... 이백(李白) (0) | 2015.02.06 |
대풍가(大風歌)... 유방(劉邦) (0) | 2015.02.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