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연명(陶淵明) 365~427
귀원전거(歸園田居)시리즈는 6편까지로
지난날에 3편만 블로그에 소개 하였고 이번에 1편을 싣게 되었다.
그의 시(詩)들은 혼탁한 사회에서 어쩔수 없이 몸 담았던 관직(官職)을 내던지고
전원(田園)으로 돌아와 느끼는 후련하면서도 안략함이 묻어나는
전원시(田園詩)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천성(天性)이 농부(農夫)임을 자임(自任)하며 전원(田園)에서 살기를 원하던 그가,
누이의 죽음을 핑계로 관직(官職)을 떠나
늘 마음속에 꿈꾸던 전원(田園)으로 돌아와 부지런한 농부(農夫)가 되었다.
도연명(陶淵明)이 살던 동진시대(東晉時代)는
우리가 삼국지(三國志)로 유명한 후한(後漢)이 멸망해가는 혼란스러운
삼국시대(三國時代)가 끝나고,
조조(曹操)의 아들 조비(曹丕)가 세운 위(魏)나라가 중원(中原)에 들어선다.
위(魏)나라의 장군(將軍) 겸 대신(大臣)이었던 사마의(司馬懿)의 후광(後光)을 업고서
손자(孫子)인 사마염(司馬炎)이,
위(魏)나라를 뒤엎고
낙양(洛陽)에 수도를 정하며 세운 나라가 진(晉)나라이다.
이 진(晉)나라가
유연(劉淵)이 세운 전조(前趙)란 나라에 52년 만에 멸망하자,
강남(江南) 즉 양자강(揚子江) 남쪽으로 도망을 친 사마예(司馬睿)가,
강남(江南) 땅 건업(建業) 즉 오늘날의 남경(南京)에 진(晉)나라를 다시 세운다.
역사가(歷史家)들은 분류를 쉽게하기 위해
초기의 낙양(洛陽)의 진(晉)나라를 "서진(西晉)"이라 부르고,
훗날 양자강(揚子江) 이남 건업(建業)에 세운 진(晉)나라를
"동진(東晉)"으로 나누어 부르고 있다.
따라서 도연명(陶淵明)은
바로 이 동진시대(東晉時代)에 살았던 사람이다.
아무튼 그의 시(詩)는 자연(自然)에 묻혀 살면서,
세상살이의 잡다한 물욕(物慾)과 권력욕(權力慾)을 내던지고
자연인(自然人)으로 살아가는 마음의 여유를,
시(詩) 속에 잔잔하게 담고 있는 작품(作品)이 귀원전거(歸園田居) 시리즈이다.
歸園田居 其一(귀원전거 기일): 전원으로 돌아와서의 삶... 1.
少無適俗韻(소무적속운): 어려서부터 세속과 맞지 않고
性本愛丘山(성본애구산): 타고나길 자연을 좋아했으나
誤落塵網中(오락진망중): 어쩌다 세속의 그물에 떨어져
一去三十年(일거삼십년): 어느덧 삼십 년이 흘러 버렸네.
羈鳥戀舊林(기조연구림): 떠도는 새 옛 숲을 그리워 하고
池魚思故淵(지어사고연): 연못 고기 옛 웅덩이 생각하듯이
開荒南野際(개황남야제): 남쪽 들 가장자리 황무지 일구며
抱拙歸園田(포졸귀원전): 본성대로 살려고 전원으로 돌아왔다네.
方宅十餘畝(방택십여묘): 네모난 텃밭 여남은 이랑에
草屋八九間(초옥팔구간): 초가집은 여덟 아홉 칸이라오
楡柳蔭後詹(유류음후첨): 느릅나무 버드나무 뒤편 처마를 덮고
桃李羅堂前(도리나당전): 복숭아 오얏나무 집 앞에 늘어섰다네.
曖曖遠人村(애애원인촌): 아스라이 먼 곳 인가가 있어
依依墟里煙(의의허리연): 아련히 마을 연기 피어 오르고
狗吠深巷中(구폐심항중): 동네 안에서는 개 짖는 소리
鷄鳴桑樹顚(계명상수전): 뽕나무 위에서는 닭 우는 소리 들린다네.
戶庭無盡雜(호정무진잡): 집안에는 번거로운 일이 없고
虛室有餘閒(허실유여한): 텅 빈 방안에는 한가함이여
久在樊籠裏(구재번롱리): 오랫동안 새장 속에 갇혀 살다가
復得返自然(부득반자연): 이제서야 다시 자연으로 돌아왔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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