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유(王維) 699~759
왕유(王維)는 당(唐)나라 때 시인(詩人)으로,
중국(中國) 고전(古典) 시문학계(詩文學界)에서는 큰 기둥 같은 인물이다.
그는 오언율시(五言律詩)의 불교적(佛敎的) 색체(色滯)가 짙은 시(詩)와 함께
독실한 불교신자(佛敎信者)로도 유명하다.
따라서 왕유(王維)의 시(詩)들은 대부분
인생무상(人生無常)과 허무(虛無)를 불교(佛敎)의 교리(敎理)를 통해서
깨우치는 내용들이 많다.
그의 유명한 시집(詩集) 망천집(輞川集)에 실린 20편의 시(詩)들도
하나같이 유명(有名) 시(詩)들이기에,
올 눈내리는 겨울밤에 한편 씩 소개를 할까 한다.
왕유(王維)의 생애(生涯)에 대해서는
본 블로그에 죽리관(竹里館)을 소개하면서 들여다본 관계로
본 시(詩)에서는 생략한다.
망천집(輞川集)에 실린 화자강(華子岡)과 죽리관(竹里館)를 소개했으며,
얼마전에는 청계(靑溪)에 이어
이번에 추야독좌(秋夜獨坐)까지 네편 째이다.
왕유(王維)는 당(唐)나라 시문학(詩文學界))에서는
수많은 시인(詩人)들 중
독보적(獨步的) 위치(位置)를 확고히 하는 시인(詩人)이라해도 과언(跨言)은 아니다.
이백(李白)은 도교적(道敎的) 성향(性向)이 강하며,
두보(杜甫)는 지극히 유교적(儒敎的)이고
왕유(王維)는 불교적(佛敎的) 색체(色滯)가 뚜렷한 시인(詩人)이다.
오언율시(五言律詩)로 된 그의 시(詩)들은 한결같이 널리 알려진 명작(名作)들이다.
지금 소개하는 추야독좌(秋夜獨坐)도,
불교적(佛敎的) 인생관(人生觀)이 짙게 밴 그의 삶 속에서 토해낸 작품(作品)이다.
秋夜獨坐(추야독좌): 가을밤에 홀로 앉아
獨坐悲雙鬢(독좌비쌍빈): 홀로 앉아 늙어감을 슬퍼하니
空堂欲二更(공당욕이경): 빈방은 이경(二更)이 되었구나.
雨中山果落(우중산과락): 빗속에 산 열매 떨어지고
燈下草蟲鳴(등하초충명): 등불 밑엔 풀벌레 우네.
白髮終難變(백발종난변): 백발은 끝내 검어지기 어렵고
黃金不可成(황금불가성): 쇠는 결국 황금이 되지 않는다.
欲知除老病(욕지재노병): 늙음과 병마를 없애고자 한다면
惟有學無生(유유학무생): 오직 무생(無生)을 배울 따름이로다.
홀로 빈방에 앉아 늙어감을 깊이 한탄하자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깊은 밤이 되었다.
인생무상(人生無常)이 그렇게 깊은 까닭이다.
비바람에 열매는 떨어지고...
풀벌레 울어대는 깊은 밤...
잠 못 이루고 깊은 생각에 잠긴 시인(詩人)의 모습이
시(詩) 속에 잔잔하게 그려진다.
생로병사(生老病死)는
인간(人間)뿐 아니라 모든 생명체(生命體)가
반듯이 겪어야 하는 절대적(絶對的) 진리(眞理)이다.
이 굴레를 벗어나려
태고적부터 수없이 많은 종교(宗敎)들이 생겨나고 소멸하기를 반복했다.
본 시(詩)에서도 굴레에서 벗어나는 길은
오직 불교(佛敎)의 진리(眞理)만이 가능하다고 시인(詩人)은 강조한다.
그는 망천장(輞川莊)이란 별장(別莊)에서
불교(佛敎)의 교리(敎理)를 공부하며 만년(晩年)을 보냈다.
따라서 그의 유명시(有名詩)들은 대부분 망천장(輞川莊)에서 지은 작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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