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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고전 명시 감상

청야음(淸夜吟): 맑은 밤에 읊조리다... 소옹(邵雍)

소옹(邵雍)1011~1077

 

북송(北宋) 때 도학자(道學者)겸 시인(詩人)으로 박학다식(博學多識)하며,
우리나라 초기(初期) 유교문화(儒敎文化)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인물이다.

 

소옹(邵雍)은 조상(祖上) 때부터 범양(范陽)에 살았지만

어린시절 부친(父親)을  따라 공성(共城)으로 이사를 했다.


자는 요부(堯夫)라 하며
호는 이천장인(伊川丈人)이라고 썼다.

그는 살고있는 집을 스스로 안락와(安樂窩)라 하였기에 안락선생이라고도 불렸었다.


수 차레 조정(朝廷)의 부름을 받았지만

모두 거절하고 정계(政界)에 나아가지 않았다.


서른살 이후부터는 하남(河南)땅을 유람하며

백원산(百源山)에 은거(隱居)하기도 하였기에 백원선생이라고도 한다.


소옹(邵雍)은 시호(諡號)가 강절(康節)이기에
후세(後世) 학자(學者)들은

그의 이름보다는 강절선생이란 시호(諡號)를 널리 부른다.


부친(父親)은 주역(周易)과 철학(哲學), 음운학(音韻學)등에

조예(造詣)가 깊은 소고(邵古)란 분이며,
아들 또한 소백온(邵伯溫)으로
유명한 학자(學者)겸 관리(管理)였다.


소옹(邵雍)은

주돈이(周敦頤), 정호(程顥), 정이(程頤), 장재(張載)와 함께

북송오자(北宋五子): 북송(北宋) 시대(時代)의 다섯 현인(賢人) 중 한 명으로

학식(學識)이 높고 깊어 폭넓은 존경(尊敬)을 받는 인물이기도 하다.


북송오자(北宋五子)는

당시 유교(儒敎)를 중심으로한 도가(道家)의 우주론(宇宙論)과

불가(佛家)의 형이상학(形而上學)을 통합시킨

신유학(新儒學): 새로운 유학)에,
참신한 관념(觀念)을 제공했던 인물들로
성리학(性理學)의 대가들이었다.

 

소옹(邵雍) 즉 소강절(邵康節)은 어릴적부터

아버지 소고(邵古)의 학문(學文)을 이어받아,


주역(周易)을 비롯한

음운학(音韻學) 즉 성운학(聲韻學: 요즘의 언어학(言語學)에도

일찍 눈을 떴으며 매우 밝았다.


실제 이 소씨(邵氏) 부자(夫子)로 부터

중국의 음운학(音韻學)이 본 궤도에 올랐다고 할 수 있다.


소옹(邵雍)은 유가(儒家)의 입장에서 보면

도가적(道家的) 성향(性向)이 농후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지만,
도가(道家)의 입장에서는
완전한 도가적(道家的) 인물도 아니었다.


또한 그는 술수학(術數學)의 분야에서

최고의 위치에 올라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그리고 신유학(新儒學) 즉 주자(周子)의 성리학(性理學)과

도교(道敎)의 우주론(宇宙論)에도 조예(造詣)가 깊었다.


우리나라 조선시대(朝鮮時代)

송도삼절(松都三絶) 중 하나로 유명한 화담(花潭) 서경덕(徐敬德)은,
소옹(邵雍)의 학문적(學問的) 깊이와

그의 철학적(哲學的) 사상(思想)을 깊이 연구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소옹(邵雍)에 대한 연구논문(硏究論文)이

학계(學界)에서는 아직도 폭 넓게 발표되고 있으며 그를 연구하는 학자(學者)들도 많다.


그의 저서(著書)로는 역학서(易學書)인 고주역(古周易)과

황극경세서(皇極經世書)라는 철학서(哲學書),
이천격양집(伊川擊壤集)이라는 이름의 시집(詩集) 등
여러 저서들이 있다.


이렇듯 깊은 학문(學文)과 높은 정신(精神)은

지금 소개하는 그의 시(詩) "청야음(淸夜吟)"에서도 알 수 있듯,
일반적(一般的) 사상(思想)을 가볍게 뛰어넘는
정신세계(精神世界)를 보여준다.

청야음(淸夜吟): 맑은 밤에 읊조리다.

月到天心處(월도천심처): 달은 하늘 가운데 이르고
風來水面時(풍래수면시): 바람은 물 위를 지난다.
一般淸意味(일반청의미): 이렇게 맑은 맛
料得少人知(요득소인지): 아는 이 적으리라.

 

휘영청 밝은 달이 하늘 높이 솟아올랐고,
맑은 바람은
잔잔한 물결 위를 스치며 지나간다.


고요한 밤... 맑은 바람...

밝은 달빛까지 한데 어우러져 한폭의 절제(節制)된 산수화(山水畵)를 그려낸다.
자연(自然)의 이치(理致)를 깨닫고 나서
오는 기쁨은 그 무엇에 비할 수 있으랴~!.


득도(得道)의 기쁨을
어떤이는 가누질 못해

덩실덩실 춤을 추었다고도 하고,

또 어떤이는  기쁨과 함께 찾아온 날아갈 듯한 가벼움을 가슴에 담고

지긋이 누르는 것이 "지(智)"라고 말하기도 하였다.

 

청야음(淸夜吟)은 삼라만상(森羅萬象)의 이치(理致)에 달관(達觀)한

시인(詩人)의 절제(節制)된 마음이 잘 표현된,

고차원적(高次元的) 정신세계(精神世界)가 함축된 명시(名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