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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고전 명시 감상

증왕륜(贈汪倫): 왕륜에게 주다... 이백(李白)

중국(中國) 안후이 성(安徽省) 경현(涇縣)의

"도화담(桃花潭)"에는...

 

십리도화(十里桃花): 복사꽃이 십리나 피어 있고
만가주점(萬家酒店): 일만 가구가 술집이라네....

라는 낭만적(浪漫的)인 싯구와 함께,
시선(詩仙)으로 불리우는
당(唐)나라 때 시인(詩人) 이백(李白)의 유명한 시(詩) 한 편이 전해온다.

 

서기 755년 이백(李白)은

안후이 성(安徽省)의 선성(宣城), 경현(涇縣), 추포(秋浦), 남릉(南陵) 등지를 유람할 때였다.
대 시인(詩人) 이백(李白)을 존경하며 꼭 만나보고싶었던 왕륜(汪倫)이란 청년은,
위에 소개한 멋진 싯구로

이백(李白)을 유혹하여 자신의 마을로 불러들인 일화로 유명하다.


경현(涇縣)에 온 이백(李白)을 찾아간 왕륜(汪倫)은

이백(李白) 앞에서 머리를 조아리며 이르길...
"선생님 저희 마을에는
십리도화(十里桃花)라 하여 십리에 복사꽃이 피어 있고,
만가주점(萬家酒店)이라 불리는

술맛 향기로운 일만 가구나 되는 술집이 있답니다."
"선생님을 꼭 초대하여 대접하고자 하오니 거절하지 말아 주십시오."
이 말을 들은 이백(李白)은
"아니~!
안후이 성(安徽省)에는

풍류(風流) 좋은 곳이 많다는 이야기는 내 일찍이 많이 들은 바 있다만,

그런 곳이 참말로 있는 모양이구먼~?."
"어서 가보세나~!."하며 흔쾌히 응했다.

 

한참을 배를 저어 마을에 도착하여

두리번거리며 도화꽃과 술집을 찾는 이백(李白)에게
왕륜(
汪倫)이 나직이 말했다.
"선생님~!"

"십리(十里)에 도화꽃(桃花)이 있다는 것은 실제 복사꽃이 아니옵고,
여기에서 십리 되는 곳에

"도화담(桃花潭)"이라는 못(潭)이 있다는 말이었습니다."


"그리고 일만 가구의 술집이 있다는 것도,
일만 개나 되는 술집이 아니오라..."
"술집 주인이 만씨(萬氏) 성(性)을 가진 자(者)라서

"만가주점(萬家酒店)"이 있다는 얘기었습니다요~."


"선생님을 꼭 뵙고싶은 마음에

무뢰한 행동인 줄 알면서 이렇게 농(弄)으로써

초대를 하여 죄송스럽기 그지없습니다."
"없은 살림이오나

정성으로 빚은 술로 모시고자 하오니 너그러이 용서하여 주십시오~."


왕륜(汪倫)은 연신 머리를 조아렸다.
이 말을 들은 이백(李白)은 한바탕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
"내 이럴 줄 알았지~,

이럴 줄 알았다니까~ 허허"
술이라면 환장하는 내가 문제지~,

그대가 뭔 잘못이 있겠는가~ 허허."

 

대시인 이백(李白)이 마을에 왔다는 소문이 퍼지자
삽시간에 사람들이 구름처럼 모여들었다.
사람들은 저마다 정성으로 빚은 술과 안주를 가지고 나와

마을에는 한바탕 잔치가 벌어졌다.

왕륜(汪倫)을 비롯한 마을 사람들은 이백(李白)을 극진히 예우했다.


왕륜(汪倫)의 집에서 이틀을 머문 이백(李白)이 떠나려 하자,
아쉬운 석별의 정을 표하며 수십 명의 마을 사람들이
떠나는 뱃머리 언덕에 서서 발을 구르며 노래를 불렀다고 하는데...


이에 크게 감동을 받은 이백(李白)은
답례로,
즉석에서 먹을 갈아

일필휘지(一筆揮之)로 시(詩) 한 편을 지어 왕륜(汪倫)에게 주었다.
그 시(詩)가 지금 소개하는 "증왕륜(贈汪倫)"이란
칠언절구(七言絶句)의 깊은 정(情)이 담긴 시(詩)이다.

 

贈汪倫(증왕륜): 왕륜에게 주다.

 

李白乘舟將欲行(이백승주장욕행): 나 이백(李白)이 배를 타고 막 떠나려 할 적에,
忽聞岸上踏歌聲(홀문안상답가성): 문득 들리는 건 강기슭에서 발 구르며 부르는 노랫소리.
桃花潭水深千尺(도화담수심천척): 도화담(桃花潭) 물 깊이가 일천 척이나 된다지만,
不及汪倫送我情(불급왕륜송아정): 날 보내는 왕륜(汪倫)의 정(情)에는 미치지 못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