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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잔도(棧道)

 

충칭(重慶)에서 언스(恩施)까지
"잔도(棧道)"...

스릴 넘치는 절벽길.

 

잔도(棧道)는...

다니기 힘든 험한 벼랑 같은 곳에 선반(懸盤)을 매듯이

만든 길을 가리킨다.


기원전(紀元前) 전국시대(戰國時代)에 건설되기 시작하여

전한(前韓)이 건국(建國)할 때까지가

절정기(絶頂期)라고 학자(學者)들은 추정한다.


중국(中國) 역사(歷史)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잔도(棧道)는,

진(秦)나라가 망(亡)하고 한(漢)나라가 들어서는 과도기(過渡期)

그 절정(絶頂)을 이루었다.


중국(中國) 전역에 건설된 옛 잔도(棧道)를 모두 연결하면

수천리가 넘는다고 한다.

 

한(漢) 고조(高祖) 유방(劉邦)이

지난날 관중(關中)땅의 패권(覇權)을 놓고 다투는 과정에서

항우(項羽)의 위세(威勢)에 눌려,
반 강제로 한중왕(漢中王)에 임명되어

한번 들어가면 절대 나올 수 없다는 파국(巴國)으로 가면서

잔도(棧道)를 지나가게 된다.


한중(漢中)으로 들어가는 유일한 길은

장강(長江)을 따라 절벽에 놓인 수천리의 잔도(棧道) 뿐이었다.


유방(劉邦)의 군대(
軍隊)

허물어지거나 유실(流失) 된 구간을 새로 놓고 수리도 해가면서

어렵게 지나갔다.


어찌나 험난하고 위험한지,
수많은 병사(兵士)들이 잔도(棧道)에 진입하기도 전에 이미 겁을 먹고

도망을 치는 자가 속출했다.


심지어는 장수(將帥)들까지도

도망을 칠 정도로

공포(恐怖)의 난간길이었다고 역사서(歷史書)는 그 상황을 전하고 있다.

 

밧줄로 몸을 묶고 절벽에 매달려

정(鉦)으로 암벽(巖壁)에 구멍을 파내 나무기둥을 박고,

그 위에 촘촘하게 판자(板子)를 깔아

말(馬)과 마차(馬車) 그리고
병장기(兵仗器)를 든 병사들이

짧게는 한달에서 길게는 몇달을 지나갔다고 하니...

길을 만드는 고단함과 기간이 얼마나 걸렸는지는 사실상 추정도 어렵다.


이 과정에서 절벽

아래로 떨어져 죽어간 백성들과 병사들은

또 얼마나 많았을까~?.

역사(歷史)의 참혹한 기록(記錄)을 보지않고서도

상상이 가고도 남을 일이다.

 

그로부터 많은 세월이 흐른 당(唐)나라 때에도

촉한(蜀漢)땅을 가기 위해서는

장강(長江)의 거친 물결을 거슬러 올라가거나 잔도(棧道)를 지나는 길 뿐,

다른 선택의 여지는 없었다.

 

 둘 다 목숨을 건 길이지만

둘 중 한곳을 택해서 가야만 했다.

장강(長江)의 수많은 소용돌이와 불쑥불쑥 솟아오른 바위 덩어리를 피해가며

거센 물결을 배로 오른다는 것도,

벼랑의 잔도(棧道)를 가는 것보다

서너 곱이나 많은 시간이 걸리기도 하거니와,

위험 또한 더하면 더했지 결코 덜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오죽 뱃길이 죽을 맛이였으면

저 까마득한 절벽에 난간길을 만들어 다녔겠는가~~!.

 

당(唐)나라 시인(詩人) 이백(李白)은

잔도(棧道)를 지나 촉(蜀)땅으로 가면서

심장(心臟)이 오그라드는 위험함과 고단함을 시(詩)로 남겼다.

 

그의 명시(名詩) "촉도난(蜀道難)"에서
"촉도지난난우상청천(蜀道之難難于上靑天): 촉도의 여려움이

푸른 하늘에 오르는 것 보다 더 어렵구나~!."라며,
위험천만(危險千萬)한 잔도(棧道)의 여정(旅程)에 진저리를 쳤다.

 

그러나 우리는 짜릿 짜릿한 스리를 만끽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사뿐사뿐 걷고 있다.

 

그야말로 격세지감(隔世之感)이로다~~!.

 

흐미~~! 무서버라~~~~!!.

 

옛날엔 나무로 만든 위험한 길을

목숨을 걸고 건너 다녔고...

지금은 철근 콘크리트로 튼튼하게 만든 잔도(棧道)를 걷고 있으니

어찌 비교를 할 수 있으랴~!.

 

운무(雲霧) 자욱한

이슬비 내리는 절벽 중간을 살금살금 걸어간다.

 

맑았더라면...

저 절벽 아래로 펼쳐졌을 올망졸망한 촌락(村落)과

옥수수밭이 내려다보였을 텐데...

그래도 스릴을 만끽하며 걷기에는 그만이다.

 

적당히 운치도 있고...

 

걷다가 잠시 하늘을 올려다보니...

깎아지른 절벽이...!.

 

잔도(棧道)를 따라 한참을 가니 상점들이 나타났다.

 

저 아래 깔끔한 화장실도 보이고...

 

절벽을 자세히 보면

중간 중간에

마치 벽돌을 촘촘하게 쌓아올린 듯한 모습들이 눈에 띄는데,

이는 아주 오랜 옛날

저 절벽이 바다 밑에 있었다는 증거이다.

화산(火山) 활동이 삼할 때는

바닥에 퇴적물(堆積物)이 많이 쌓이고, 휴식기(休息期)에는 적게 쌓였던

당시 퇴적층(堆積層)의 흔적들이다.

 

산모퉁이를 돌아서자 또 이어지는 난간 길...

 

건너편을 자세히 보면 자동차가 보인다.

차가 올라올 수 있는 가장 높은 곳이라고...

 

대략 일천년을 살았다는 영객송(迎客松)이

바위 틈에 뿌리를 내리고 늘어져 있다.

 

이렇게 비가 자주 내려도 영양분(營養分)이 없어서

일년에 기껏해야 몇mm 큰 다는데...

 

희미하게 보이는 저 바위 꼭대기의 나무들도

수백살을 먹은 고목(古木)이라고 한다.

 

이곳이 유명한 곳이다.

 

은시대협곡(恩施大峽谷)의 상징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이것...! "일주향(一柱香)"이다.

 

"일주향(一柱香)"

은시대협곡(恩施大峽谷)의 백미(白眉)로
직경(直徑)은 4m 정도이고

높이가 자그마치 150m에 달하는 바위가 높이 솟아 있다.


비 바람에 끄떡없이 수천년에서 길게는 1만년이나 되는

기나긴 세월동안 신비로운 모습으로

대협곡(大峽谷)을 지키고 있단다.

 

그 모습이 마치

하늘이 꽃아놓은 향대(香臺)처럼 생겼으며

꼭대기에는 소나무가 자라나

마치 연기가 피어오르는 형상(形象)을 하고 있어서,
이곳을 찾아온 관광객(觀光客)들은 그 신비로움에 탄성(歎聲)을 질러댄다.

 

하늘이 만든 자연의 모습을 보노라니

감탄 속에 전률을 느낀다~!.


일주향(一柱香)은

은시대협곡(恩施大峽谷)의 진귀한 보물(寶物)로

이 지역 백성들에게는

신(神)이 내려준 선물로 여긴다고...!

 

일주향에서 내려다 보는 풍경이다.

 깎아지른 절벽 사이로 길은 이어지고

우리는 또 길을 따라 내려간다.

 

구름만 좀...

 

그래도 괜찮아... 운치 있고 좋은데 뭘~

 

까마득한 절벽 높이 매달린 나무에 꽃이 핀 걸 보고 이 푼수가...

신기해 죽는다~~!.

 

"금새 구름이 몰려와 저 꽃을 덮어버렸다니깐~!."

"알았어~ 알았어~ 어여 가자고~푼수야~!."

 

천생삼교(天生三橋)에도...

만성석림(万盛石林)에도... 요게 있던데...

광광지 마다 이젠 가마가 명물(名物)이 되었다.

하지만 같은 인간으로 어찌 저걸 타누~~??.

아무리 돈을 주고 탄다지만~~

 

마치 쌍둥이 빌딩을 보는 듯 엄청 큰 바위산이

눈 앞에 솟아 있다.

 

벗어졌다 다시 끼었다를 반복하는 구름...

 

한참을 가다보니 상점이 또 나타났다.

상점이 있다는 것은

주변에 반듯이 화장실도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약 1km마다 상점이 군데군데 나타나는데,

비에 젖은 몸을 따스하게 감쌀 숄(shawl)과

목도리가 많이 걸렸다.

 

상가(商家)를 내려서자 또 깎아지른 절벽이다.

 

희미하게 나타나는 저 바위산이 예사롭지 않다.

 

이거참 구름이 증말 왠수네~~!.

 

좀 기다리면 다 보일 듯도 하고...

 

아쉽지만 걍~ 내려가기로 했다...

 

이 멋진 모습을

온전하게 쾌청한 모습으로 보고싶었다...!.

하지만 그야말로 꿈 같은 희망(希望)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잠시 비가 그친 것만으로도 감사를 해야지...

이곳은 일년 내내 구름에 잠기는 협곡으로 유명한 곳이기에

대다수는 그러려니 한다고...

구름 없는 날이 기껏해야 1년 중 한 두달 정도라고 하니...

조상(祖上) 대대로 덕(德)을 많이 쌓은 후손(後孫)이라면 또 모를까...

 

그래도 희망이 절벽인 것만은 아니다.

구름 사이 사이로 언듯 언듯 드러나는 풍경들이 기대를 갖게 한다.

내려가보자...

저 아래는 또 어떤 모습이 펼쳐질지 몹시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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