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中與幽人對酌(산중여유인대작): 산중에서 벗과 술을 마시다.
兩仁對酌山花開(양인대작산화개): 둘이서 대작하는데 산꽃이 피였구나.
一杯一杯復一杯(일배일배부일배): 한 잔 한 잔 또 한 잔
我醉欲眠卿且去(아취욕면경차거): 나는 취해 자려하니 그대는 돌아가시게...
明朝有意抱琴來(명조유의포금래): 내일 아침에 생각 있거든 거문고 가지고 오시게나.
꽃이 핀 산속에서 친구와 마주앉아 술을 마시는데...
한 잔 한 잔 연이어 마시다 보니 내가 먼저 취해버렸다.
"나는 졸려서 잘려고 하네~"
"자네도 이제 돌아가시게나~"
"내일 아침에 또 술 생각이 나거든 그 때는 거문고를 가지고 오시게~"
"그리하여 멋지게 또 마셔보세나~!."
이백(李白)이 취중(醉中)에 솔직한 심정(心情)을
아주 쉽게 표현한 시(詩)이다.
이 시(詩)의 두 번째 구절(句節) "일배일배부일배(一杯一杯復一杯)"는
너무나 유명한 싯구이다.
수사법(修辭法)상으로 보면
반복법(反復法)의 멋진 예로 널리 알려진 구절(句節)이다.
그리고 세 번째 구절(句節) "아취욕면경차거(我醉欲眠卿且去)"는
"송서(宋書)" 도잠열전(陶潛列傳)에 나오는 유명한 구절(句節)로,
이백(李白)이 이 시(詩)에서 멋지게 인용(引用)을 했다.
"도잠(陶潛)"은 도연명(陶淵明)의 본명(本名)이며 "연명(淵明)"은 자이다.
그 "도잠열전(陶潛列傳)"에 이런 내용이 있다.
도연명(陶淵明)은 음악을 잘 모르면서도
거문고 하나를 애지중지(愛之重之)했다.
그 거문고는 줄이 없는데...
술이 거나하게 취하면 그는
거문고를 어루만지며 멋지게 뜯는 시늉을 하곤 했다.
사람들이 그에게 다가가 술을 내려놓으면 반색(斑色)을 하면서 마셨다.
그리고 거나하게 취하면 손님들에게 말하기를,
"나는 취해 졸려서 자려고 하니
당신들도 이제 돌아들가시오~ "라고 하였다.
그의 진솔함이 이와 같았다~ 라고 적고 있다.
이백(李白)은 도연명(陶淵明)의 자연순응사상(自然順應思想)에서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은 시인(詩人)이다.
노자(老子)와 장자(莊子)의 무위자연사상(無爲自然思想)에 바탕을 둔
도연명(陶淵明)의 사상(思想)과 삶은,
자연(自然) 그 차제를 삶의 일부로 보았으며 자연(自然)과 함께 평생을 어울리다
홀연히 자연(自然)으로 돌아갔다.
이백(李白)은 도연명(陶淵明)의 이런 꾸밈없는 삶과 사상(思想)을 존경했고
또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고
무던히 애을 썼던 시인(詩人)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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