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악양루(登岳陽樓)
두보(杜甫) 일가는 양자강(揚子江)을 중심으로 유랑(流浪)중에
악주(岳州)에서 동정호(洞庭湖)로 들어와
1년 수개월 간 호수(湖水) 일대를 떠돌아다니며 살았다.
말로만 듣던 악양루(岳陽樓)에 올라 동정호수(洞庭湖水)를 바라보며
감회(感懷)에 젖어 지은 시(詩) "등악양루(登岳陽樓)"는
두보(杜甫)가 57세 때인 서기 768년에 지은 시(詩)이다.
동정호(洞庭湖)를 소문으로만 들어왔는데,
오늘에야 비로소 악양루(岳陽樓)에 올라보니 그 광대(廣大)한 모습에 압도된다.
그러나 이 풍광을 마주한 자신은
외로이 떠도는 정처없는 방랑객(放浪客)에 불과한 몸,
도처에서 반란(叛亂)과 전쟁(戰爭)이 그치질 않고 일어나니
그 근심은 눈물이 되어
두보(杜甫)의 두 눈을 타고 하염없이 흘러내렸다.
오언율시(五言律詩)로 된 "등악양루(登岳陽樓)"는
시(詩)의 웅대하고도 우수어린 멋과 깊이가
실로 두보(杜甫)의 시(詩) 중에 최고라고 일컬어지는명시(名詩)로 평가 받는다.
특히 3~4행은 이 시(詩)의 백미(白眉)로 꼽는데 주저함이 없다.
호수(湖水) 위에서 오(吳)나라와 초(楚)나라가 갈라지고
하늘과 땅이 잠길 만큼 크고 넓다는
동정호(洞庭湖)의 웅대한 표현은 두보(杜甫)가 아니고선
이런 멋진 시적(詩的) 표현을 감히 누가 흉내라도 낼 수 있겠는가~!.
"등악양루(登岳陽樓)"는 병마(病魔)를 안고 떠돌면서
고독과 절망에 빠진 당시 두보(杜甫)의 심정(心情)을 진솔하게 표현한 시(詩)로,
자연(自然)과 인간(人間) 그리고 기쁨과 슬픔을 선명하게 대비시켜
선경후정(先景後情)의 효과를 잘 살린
격조 높은 작품으로 평가 받는다.
또한 향수(鄕愁)의 회한(悔恨)과 우국지심(憂國之心)이 스며든보기 드믄 시(詩)로,
시(詩)를 사랑하는 분들의 사랑을 폭 넓게 받는 작품(作品)이기도 하다.
빼어난 풍광(風光)을 자랑하는 동정호(洞庭湖)를 바라보면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는 나그네의 처지가 가슴 아프게 녹아 흐른다.
이 작품 중 특히 후미(後尾)에 보인 두보(杜甫)의 눈물은
오랜 전란(戰亂)으로 인한 굼주림의 고통을 겪은 두보(杜甫)가 관산(關山)의 북쪽,
즉 고향(故鄕)과 황궁(皇宮)이 있는
장안(長安)과 낙양(洛陽)에는
아직도 전쟁이 계속되고 있는 현실을 안타까워 한다.
병든 몸을 이끌고 외로이 떠도는 자신의 초라한 처지와,
변란(變亂)과 반란(反亂)으로 찢기고 깨진
암울한 조국의 상처가 함께 녹아들어 흘러내리는 뜨거운 눈물로,
우국지정(憂國之情)이 함축 된
최고의 명작(名作) 중에 명작(名作)이라고 보는 이유이다.
그는 늘 번듯한 벼슬자리를 꿈꾸며 살았다.
조정(朝廷)의 핵심(核心)에 들어가
그가 품었던 이상을 펼치고 픈 충정(忠情)을 안고,
평생 기회를 엿보며 살았던 그였기에
두보(杜甫))가 느끼는 나라 걱정은 그 깊이가 남다르다고 볼 수 있다.
두보(杜甫)의 삶과 인생여정(人生旅程)은
"두보(杜甫)의 생애(生涯) 그리고 추흥(秋興) 1수(一首)"을 소개하면서 풀어놓았던 관계로
여기서는 생략코자 하며,
두보(杜甫) 최고의 명시(名詩)으로 일컬어지는
"등악양루(登岳陽樓)"를 소개한다.
登岳陽樓(등악양루): 악양루에 오르다.
吳楚東南拍(오초동남박): 오(吳)나라와 초(楚)나라가 동 남으로 갈라지고,
乾坤日夜浮(건곤일야부): 하늘과 땅은 밤 낮으로 떠 있도다.
親朋無一字(친붕무일자): 친한 벗마저 편지 한 통 없고,
老去有孤舟(노거유고주): 늘그막에 남은 건 외로운 배 한 척 뿐.
戎馬關山北(융마관산북): 군마(軍馬)는 관산(關山)의 북쪽에서 어지러우니
憑軒涕泗流(빙헌체사류): 난간에 기대어 눈물 짓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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