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잎은 하염없이 바람에 지고...
만날 날 아득한데 기약이 없네... 무어라 맘과 맘은 맺지 못 하고...
한갓 되이 풀잎만 맺으려는가~♪♬.
절절한 그리움이 녹아든 애절하면서도 슬픈 이 노랫말은 누가 지었을까~?.
나는 "동심초(同心草)"의 노랫말을 지은 그 누군가가 무척이나 궁금했었다.
소프라노(soprano) 조수미의 열창으로 듣고 있노라면
가슴을 후벼 파는 애틋하고 절절한 그리움이 밀려와,
가끔은 뜻 모를 슬픔에 젖어 눈시울이 붉어질 때도 여러 번 있었으니...
안타까운 사랑을 모르는 자(者),
어찌 이 노랫말의 깊은 맛을 알랴~!.
누구나 수없이 들어 봤고 또 아름다운 노랫말에 감동하며 애절하게 불러봤을
동심초(同心草)의 노랫말을 지은 그 누군가는...
중국(中國) 당(唐)나라 말기(末期)에 살았던
유명한 기생(妓生)이면서 시인(詩人)이기도 했던 "설도(薛濤)"라는 여인(女人)이다.
그녀는 여러 편의 시(詩)를 남겼다.
작품 중에 "춘망사(春望詞): 봄에 그리워하다"라는 오언절구(五言絶句)로 된 연시(戀詩)가 있는데,
그 중 세째 연을
우리나라 김억(金億) 시인(詩人)이 노랫말로 각색(脚色)하고
작곡가(作曲家) 김성태(金聖泰)님이
영혼(靈魂)을 울리는 곡(曲)을 만들어 입혔다.
그리고는 시(詩) 내용 중 한 구절(句節)을 따서
"동심초(同心草)"라 이름 하니...
한국 가곡사(歌曲史)에 길이 남을 불후(不朽)의 명곡(名曲)으로 태어났다.
나는 "동심초(同心草)"란 도데체 어떤 풀(草)일까~? 궁금하여
사전(辭典)을 찾아봤으나 명확한 명사(名詞)를 찾을 수가 없었다.
짐작컨데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추상적(抽象的) 개념(槪念)의 마음 속에 피는 풀꽃이 아닐까 싶다.
설도(薛濤)는
우리나라의 황진이처럼 중국(中國) 역사에선 알아주는 명기(名妓) 중 한명이며,
당대(當代)의 유명 문인(文人)들과
격의없는 교류를 나눌 정도로 미모(美貌)와 학식(學殖)이 뛰어난 인물이었다고
여러 문헌은 전하고 있다.
중국(中國) 시문학사(詩文學史)에서 큰 획을 그은
서정시(敍情詩)의 백미(白眉)로 일컬어지는 "비파행(琵琶行)"과,
당(唐) 현종(玄宗)과 양귀비(楊貴妃)의 비극적(悲劇的) 사랑을 노래한
서사시(敍事詩) "장한가(長恨歌)" 등으로 널리 알려진
대시인(大詩人) "백거이(白居易)"를 비롯하여,
관리(官理) 겸 시인(詩人)이었던 "유우석(劉禹錫)", "원진(元稹)" 등등...
당대(當代)의 기라성(綺羅星) 같은 문인(文人)들과 교분이 두터운 친구로도 유명하다.
무엇보다 설도(薛濤)는 문인(文人)들 중에서 자신보다 열살이나 연하(年下)였던
시인(詩人) "원진(元稹)"과의 애틋한 연인(戀人) 사이로
더 유명세를 타기도 했는데...
사랑하는 연인 원진(元稹)과 열살이나 되는 연하(年下)의 나이 차와
신분(身分)의 벽(壁)을 절감하며 결국 눈물을 쏟으면서 헤어지게 된다.
아마도 "춘망사(春望詞)"는
사랑하는 님과 이별(離別)을 괴로워 하며
마흔 살 전 후에 지은 시(詩)로 문학계(文學界)에서는 추측하고 있다.
설도(薛濤)는 어려서 지방의 관리(官吏)로 있던 아버지 밑에서
일찍이 학문(學文)을 익혔는데,
뻬어난 미모만큼이나 촉명함이 남달랐다고 전해지기도 한다.
설도(薛濤)의 시(詩)와 파란만장(波瀾萬丈)한 삶에 대해서는
여러 문헌(文獻)에 실려 전해진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그녀의 보석처럼 빛나는 시(詩) 언어(言語)가
일천 년이 흐른 지금에 이르러 현대음악(現代音樂)과 절묘하게 만나,
이토록 수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파고들며
영혼(靈魂)을 울리는 감동(感動)을 주고있다는 사실이다.
春望詞(춘망사): 봄에 그리워 하다.
花開不同賞(화개불동상): 꽃 피어도 함께 즐길 이 없고
花落不同悲(화락불동비): 꽃 져도 함께 슬퍼할 이 없네.
欲問想思處(욕문상사처): 묻노니, 그대는 어디에 계신고
花開花落時(화개화락시): 때 맞춰 꽃들만 피고 지누나.
攬草結同心(람초결동심): 풀을 따서 이 마음과 묶어
將以遣知音(장이유지음): 지음의 님에게 보내려 하나
春愁正斷絶(춘수정단절): 봄날 시름에 님 소식 속절없이 끊기고
春鳥復哀吟(춘조복애음): 봄새만 다시 찾아와 애닲이 우는구나.
風花日將老(풍화일장로): 꽃잎은 하염없이 바람에 지고
佳期猶渺渺(가기유묘묘): 만날 날은 아득 타 기약이 없네.
不結同心人(불결동심인): 무어라 맘과 맘은 맺지 못 하고
空結同心草(공결동심초): 한갓 되이 풀잎만 맺으려는가.
那堪花滿枝(나감화만지): 어찌 견디리 가지 가득 핀 저 꽃이여
煩作兩相思(번작양상사): 괴로워라 사모하는 이 마음 어이할꼬
玉箸垂朝鏡(옥저수조경): 눈물이 주루룩 아침 거울에 흐르네.
春風知不知(춘풍지불지): 봄바람, 넌 이런 내 마음을 아느냐 모르느냐.
청두(成都) 망강루(望江樓) "설도기념공원"에 있는
그녀의 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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