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칭(重慶)에서 언스(恩施)까지
"창밖으로 보는 풍경(風景)"...
중경(重慶)에서 은시(恩施)를 오가며
여행(旅行)을 하면서 간과(看過)하는 것이 있다.
목적지(目的地)만 기대를 하고 기억(記憶)을 할 뿐,
그 외 것들은 관심도 없고 기억조차 남지 않는다.
사실 여행(旅行)은
짐을 꾸리는 그 순간부터
가고픈 곳을 갔다가 집에 돌아오는 모든 과정(課程)이 여행이다.
어디 어디 정해진 구경거리만 생각하고 가다보면
지루해지기 쉽상이고,
잔뜩 기대했던 곳의 상황(狀況)이 기대치(期待値)에서 벗어나면
실망(失望)을 하게 되며 자칫 여행(旅行)이 재미가 없어진다.
따라서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도 있듯이
충분한 사전 정보(情報)를
습득(習得)과 이해(理解)을 하고 떠나야만 즐거움이 배가(倍加) 되는 건 당연하다.
여행(旅行) 기간을 돌이켜 보면
차를 타고 목적지(目的地)를 오가며 이동하는 시간이 의외로 많다.
적게는 한 두 시간에서
많게는 대여섯 시간을 차 안에서 보내는 것이 다반사이다.
그 시간들을 피곤하니까 잠으로 때우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나는 왠만해서는 잠을 자지 않으려 노력한다.
찻창 밖으로 스쳐가는 풍경(風景)들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 풍경들이 낭만적(浪漫的)이고 멋진 풍경이든
고단한 삶의 모습이든 간에
모두가 내게는 소중한 여행(旅行)의 한 부분으로 여긴다.
이번 충칭(重慶)을 중심으로한 여행은
주로 산악(山岳) 지역이 대부분이기에 높은 산과 깊은 골짜기
그리고 안개와 구름이 늘 함께 했으며
비가 내리는 날이 많았었다.
드넓은 양자강(揚子江)을 따라 가다가
이름도 알 수 없는 커다란 지류(支流)나 깊은 골짜기를 지나기도 하고,
그 끝을 알 수 없는 길다란 터널도 무수히 지나갔다.
그런 중에
구름이 산허리에 걸린 환상적(幻想的)인 모습을 보며
감성(感性)에 젖어 잔잔한 감탄(感歎)도 여러번 했었다.
일행들이 깊은 잠에 빠져든 그 순간에,
높고 가파른 산악길을 넘나들며
나홀로 가슴 서늘한 스릴을 만끽하는 즐거움을 누가 알랴~~!.
또한 생각잖게 나타나는
그림엽서 같은 아름다운 풍경(風景)에 설레기도 하고,
강가를 따라 가파른 언덕에 위태롭게 이어진
아슬아슬한 삶의 터전들이 경이롭기까지 하여 탄성(歎聲)을 지르기도 했다.
그래서 나는 여행중 차 안에서는
늘 앞자리에 앉기를 원하며
왠만해서는 잠을 자지 않으려 애를 쓴다.
이동하면서 스쳐가는 수많은 삶의 모습들을
좀더 많이 보고싶기 때문이다.
우룽(武隆)에서 언스(恩施)로 다시 충칭(重慶)으로
11시간 가까이 이동하면서
스치고 지나가는 창밖의 모습들을 두서없이 카메라에 담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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