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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대라궁(大羅宮)에서 노자(老子)와 신선(神仙)을 생각합니다.

 

신선(神仙)이 사는 궁전(宮殿)... 대라궁(大羅宮).

 

대라궁(大羅宮)은
면산(綿山)의 해발 2,000m 지점에 조성한
도교사원(道敎寺院)으로
개자추(介子推)가 꿈 속에서 본 선경(仙境)을
현실에 옮겨 놓았다고 전하는데,
건물 곳곳에는 신선계(神仙界)와 인간계(人間界)에 대한 이야기들이 담긴 조각들을
복도마다 전시하고 있습니다.

 "대라궁(大羅宮)"이란 말은
도교(道敎)의 선계(仙界) 중 최상층인 "대라천(大羅天)"

궁전(宮殿)에 비유하여 붙인 이름입니다.

 

도교(道敎)에서 "천계(天界)"
욕계육천(欲界六天), 색계십팔천(色界十八天),
무색계사천(無色界四天), 사종민천(四種民天) 또는 사범천(四梵天),
삼청경(三淸境), 대라천(大羅天) 등...
모두 36천(天)이 있다고 합니다.

 

가장 윗층인 대라천(大羅天)에는
도교의 최고 신(神)인

원시천존(元始天尊)이 머문다고 합니다.

 

도교(道敎)는

노자(老子)와 장자(莊子)의 도가사상(道家思想)을 기초로 하여
생성된 종교(宗敎)로,

 

대부분의 종교가 그렇듯...
고단한 민초(民草)들의 삶에 대한 고통과
죽음에 대한 공포를 벗어나고자,
인간(人間)이 꿈꾸는 선계(仙界)가 체계화 되면서
자연발생적(自然發生的)으로 생겨났다는 설(說)이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도교(道敎)와 도가사상(道家思想)은 별개로,
도교에서는 도가사상을 받아들여
기본적 틀로 삼았지만,

 

도가사상은(道家思想) 도교(道敎)와 전혀 별개인
철학(哲學)과 학문적(學問的) 세계임으로
혼동해서는 안 됩니다.

 

어쨋거나 도교의 기본(基本)이 된 사상(思想)의
중심적 인물인,

 "노자(老子)""장자(莊子)" 중 노자(老子)에 대하여
잠시 짚어보고자 합니다;

 

"노자(老子)"의 이름은

이이(李耳), 자는 담(聃)아라고 하는데,
기원전(紀元前) 춘추시대(春秋時代)부터 내려오는 여러 설(說)들을

엮은 것이라 정확도(正確度)을 따지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따라서 전해오는 책마다
내용이 조금씩 상이하거나 반대인 경우도 있기에,
대략적으로 이해를 할 뿐이며 정설(定說)은 없습니다.

 

한 예로, 가장 오래된 노자(老子)에 관한 책들 중 하나인
동진시대(東晉時代) 도교(道敎) 사상가(思想家)인
갈홍(葛洪) 집필한
"포박자(抱朴子)"란 고서(古書)를 보면,

 

노자(老子)에 대한 인물 표현이

도교(道敎) 내용만큼이나 신비스럽게 쓰여 있습니다.

 

노자의 어머니가 나무 아래에서 노자를 낳았다고 하는데,
나무(木) 아래에서 얻은 자식(子)이라 하여
"木+
子= "가 되는데,
이리하여 노자의 성(姓)을 "이(李)"로 삼았다고 합니다

 

노자(老子)는 키가 9척이고 ,얼굴은 누른색이며
입은 새 부리와 같고,
코는 높다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요즘 cm로 환산하면

 1척이 약 30cm이므로 키가 2m 7cm 정도가 됩니다.

 

그리고 눈썹의 길이는 5치이며 귀는 7치이고
이마에는 세 줄의 주름이 상하로 관통하고 있고
발바닥에는 팔괘(八卦) 그림이 있다고 합니다.

 

1치의 길이가 3cm 정도이기에,

눈섭이 15cm 정도이고
귀의 길이는 무려 21cm나 되는 요상하게 생긴 거인입니다.

 

또한 거북을 침대로 삼고,
은(銀)으로 만든 계단이 있는 금루옥당(金樓玉堂)에 살면서
오색구름으로 옷을 지어 입고,
우레와 번개로 둘러싸인 높은 모자를 썼다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는 누가 봐도 상상하기 쉽잖은
허무맹랑(虛無孟浪)한 전설적(傳說的) 이야기란 걸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것 저것 따지다 보면 한도 끝도 없으니...
그냥 할머니가 들려주는
옛 이야기를 듣 듯이 흘려 들으면 그만입니다.

 

이왕 시작한 김에 노자(老子)에 관한 기록 중,

어느정도 현실성 담긴 내용을 좀 더 살펴보면...

 

그는 초(楚)나라 사람으로
주(周)나라 왕실의 사관(史官)으로 일하다가 초(礎)나라가 기울자,

자리를 털고 일어나 푸른 소를 타고 서쪽으로 갑니다.

 

서쪽으로 가다가 함곡관(函谷關)이란 관문(關門)을 지날 무렵,
그곳의 관리인 "윤희(尹喜)"
"도(道)"에 대하여 가르침을 구하자...

 

이에 노자(老子)는 5천자로
도(道)덕(德)에 관한 글을 써 주었다고 하는데,
이것이 오늘날까지 전해오는

도교(道敎)의 경전인 "도덕경(道德經)"니다.

 

이 내용은, 지난날 산시성(山西省) 화산(華山)을 올랐을 때

기행문을 쓰면서도 언급한 내용입니다만...

과연 "도덕경(道德經)"

노자(老子) 혼자서 썼느냐에 대하여는 여러 설이 있습니다.
공자(孔子)   
제자(弟子)의 제자(弟子)들이 공자(孔子)의 말씀믈
간추려 "논어(論語)"로 엮어 냈듯이...

 

노자(老子)의 도가사상(道家思想)을 따르던

제자(弟子)들은
자신를 내세우지 않는 은둔자(隱遁者)들이 많았으므로,

 

그들이 노자(老子)의 어록(語錄)을 손질했다고 할지라도

전해오는 기록이 없으니
알 길이 없습니다.
노자(老子)의 제자들은

그야말로 도가(道家)의 중심 사상인 "무위(無爲)"

삶의 덕목으로 삼고
실행(實行)하며 산 분들이기 때문입니다.

 

각설하고~
다시 대라궁(大羅宮)으로 돌아가...

 

깎아지른 사자산 절벽 위에 세워진 대라궁(大羅宮)은
13층이며 건물끼리 서로 연결하여 지어졌으며,

 

높이가 자그마치 110m에 이르는 거대한 건물(建物)로
바위에 절묘하게 붙어 있습니다.


면적이 1만㎡에 달해

중국에서 가장 큰 도교(道敎) 사원(寺院)이라고 합니다.

 

 신선(神仙)이 사는 궁전(宮殿)이기에
대단히 화려하게 지어졌는데...

 

이 건축물은
그리 오래되지 않은 비교적 최근에 개보수(改補修) 한 것으로
일부 건물들은 새로 짓거나 확장을 했다고 하며,
도교(道敎) 사원(寺院)의 품격을

현대 건축기술(建築技術)로 재현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중국 사람들은
이곳 면산(綿山)의 대라궁(大羅宮)을 이야기 할 때,
꼭 티베트의 불교(佛敎) 궁전(宮殿)인

"포탈라궁(布達拉宮)"과 비교를 하며 그에 필적할 정도로

아름답다고 극찬(極讚)을 합니다.

건축에 문외한(門外漢)인 내가 봐도
참으로 절묘하고 웅장하며

아름답게 지어진 건물이란 걸 알 수 있었으며,
참으로 감탄스러웠습니다.

 

이 대라궁(大羅宮)에는
두모전(斗姥殿), 재신전(財神殿), 삼청전(三清殿) 등..,
도교(道敎)의 전당(殿堂)들을 각 층으로 나누어
배치를 했으며
그 중에 주전(主殿)의 면적이 가장 크고 화려합니다.

 

화려하고 웅장한 사원(寺院) 자체로도 대한히 흥미롭지만,
2층 전시관의 300여 점에 달하는
정교한 조각 작품을 비롯한
신선(神仙)이 사는 선경(仙境)의 모습들을 미니어처로 만들어

전시해 놓은 것은 경이롭기까지 했습니다.

 

현재의 자리에 사원(寺院)이 들어서기 이전에

이미 규모가 작은 대라궁(大羅宮)이 있었으며,

 

당(唐), 송(宋), 원(元), 명(明), 청(淸) 시대(時代)를 거쳐오며
건물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화려해진 모습이랍니다,

 

이 때는 이미 도교(道敎)가 쇄퇴하고
불교(佛敎)와 유교(儒敎)가 번성하던 때였으니...
이 또한 아이러니(irony) 합니다.

 

가파른 계단으로 올라가면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아찔하기에 주의해야 하며,
 걸어 오르기 싫으면 위에 보이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동서고금(東西古今)을 막론하고 경치가 좋은 곳에는
반듯이 내려오는 전설(傳說)이 신선(神仙)에 관한 것들입니다.

어느 산 어느 계곡에

선녀(仙女)나 신선(神仙)이 머물다 갔다는 등...
무수히 많은 신비한 이야기들과 함께
신선(神仙)은 늘 우리 가까이서 머물고 있었지만...

 

그들은 인간(人間)들과 어울리는 걸 금기시 하고
복잡하고 시끄러운 것도 싫어하며,
있는 듯... 없는 듯...

외진 골짜기나 노송 우거진 바위 위에서 한 세월을 머물다.
어느날 훌쩍 떠나버립니다.

 

그들이 떠난 자리에는
어김없이 애틋한 전설(傳說)이 남아,
아리한 그리움과 부러움이 찾는 이 가슴을 설레게 합니다.

 

한 번 머물다 떠난 곳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것이 신선(神仙)들의 습성이기에...
그들이 머물다 갔다는 경승지(
景勝地)를 찾을 땐

가끔은 그들이 그립기도 합니다.

 

휘황찬란(輝煌燦爛)한 저 대라궁(大羅宮)에는
정말로 신선(神仙)이 살고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