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캥끼데스까~ (おげんきですか) 잘 있었나요~ ?.
와타시와 캥끼데스~ (わたしは げんきです) 저는 잘 있어요~ ! .
일본 영화 "러브 레터(Love Letter)"
1995년 제작한 영화로,
세계 여러나라에서 개봉하여
애잔한 첫사랑의 안타까운 이야기로 많은 관객의 심금(心琴)을 울리며
뜨거운 사랑을 받은 클래식(classic) 감성 영화이다.
러브 레터(Love letter)는
1998년 일본 문화가 처음 개방된 이후 "하나비"에 이어
1999년 11월 초에 전국 대도시 개봉관에서 상영 수많은 관객을 불러들이며
감동은 깊었다.
약혼녀 "와다나베 히로코"가
죽은 연인 "후지이 이츠키"를 잊지 못 하고...
교도(京都)에서 홋카이도(北海道)의 작은 도시 오타루(小樽)를 찾아와,
3년 전 친구들과 겨울 등반 중 조난 사고로
후지이 이츠키를 삼켜버린 다이세스산(大雪山)을 향해
눈물로 절규하던 그 애닲은 외침이다.
요즘 같은 겨울날 함박눈이 내리면...
그 장면... 그 대사가...
아련한 메아리로 가끔씩 귓가를 맴돌곤 한다.
지난날 이 영화를 보면서...
혹여나 옆 사람에게 들킬세라
가만가만 손등으로 흐르는 눈물을 훔치며
남 모르게 울기도 했다.
날카로운 벨소리와 함께
영화가 끝나면서 훤한 조명이 켜질 때
어찌나 쑥스럽던지...
눈물이 채 마르지 않은 얼굴이 부끄러워
고개를 푹 숙이고
정신없이 극장을 도망쳐 나왔던, 내 여리고 여린 청춘시절,
그날의 아리한 기억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그런데...
얼마전 우연히 TV를 보다가
나는 깜짝 놀랐다.
그때 그 영화 그 장면을 똑같이 패러디한 광고가
흘러나오는 것이 아닌가...!.
그 시절 그 가녀린 여배우 "나카야마 미호(中山美穗)"가
빨간스웨터를 입은 그 장면 그 모습으로
눈밭에 서서
허공을 향해 절규하고 있었다.
"오캥끼데스까~(おげんきですか) 잘 있었나요~ ?."
"와타시와 캥끼데스~(わたしは げんきです) 저는 잘 있어요~ !."
하~! 세상에~~~
러브 레터(Love Letter)는
일본 영화의 거장이 된 "이와이 슌지(岩井俊二)" 감독이
32살 때 메가폰을 잡은 영화로,
전 세계 영화계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며 주목을 받았다.
"아서 힐러(Arthur Hiller)" 감독의
1970년 헐리우드 영화
"러브 스토리(Love Story)"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며
당시 언론들의 관전평이 신문마다 특필(特筆)되기도 했었다.
지금이야 한일 관계가
서먹서먹 하고
화딱지가 나는 일이 비일비재(非一非再)하지만,
동서(東西) 냉전(冷戰)이 완전히 가시지 않았던 당시에는
우리의 우방국(友邦國)으로
일본(日本)을 살갑게 대하던 시절이었다.
사실, 문화와 예술 그리고 스포츠는
국경을 초월하는 장르로
적대국(敵對國)과도 거리낌 없이 소통하는 것이 국제적 통례(通例)이다.
지난날의 우방(友邦)이 적국(敵國)이 되고,
적국(敵國)이 우방(友邦)이 되는,
그야말고 급변하는 국제적 이해 관계 질서에 따라
우리는 허둥대며 사는 게 현실이다.
정치가 개입되지 않은 순수한 열정의 스포츠는 참으로 멋지며
지구촌을 열광시킨다.
음악이나 미술도 그렇고...
순수문학(純粹文學)도 마찬가지이며
잘 만들어진 영화도 이와 같다.
그야말로 명작(名作)은
사상(思想)과 시대(時代)을 초월(超越)하여
아름다운 향기(香氣)를 뿜어내며 오래도록 감동(感動)을 준다.
오늘처럼 눈 내리는 차가운 겨울 밤...
따뜻한 찻잔을 앞에 놓고...
알싸한 그리움이 묻어나는
애틋한 지난날의 추억(追憶)에 깊숙이 빠져들고 싶다.
내가 나이가 더 들어
이런 풋풋한 감성(感性)이 메말라버리기 전에...
마음 깊이 가라앉은 빛 바랜 옛 추억(追憶)들을
조심스레 꺼내 펼쳐보고는
세상 끝으로 훌훌 날려보내고도 싶다.
이밤...
창밖에는 함박눈이 영화처럼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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