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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천문동(天門洞)에 서다... 장가계(張家界)


천문동(天門洞)에 서다

 

천문동(天門洞)은 장가계(張家界) 최고의 명소(名所) 중 한곳으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곳에 위치한 천연(天然) 동굴(洞窟)이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하늘로 통(通)하는 문(門)이라 하며,
1,300m 높이의 절벽 위에 걸린 너비가 57m 높이가 60m나 되는 거대한 구멍이다.
그 모습이 마치 하늘의 문이 열린 것처럼 구름과 안개에 휩싸여 경탄(驚歎)을 자아내게 한다.
오늘처럼 안개가 자욱한 날 바람이 불 때는
동굴로 빨려들어가는 안개의 모습이 가히 형용할 수 없는 장관(壯觀)이라는데...
이거참....
운무(雲霧)만 자욱하고 바람이 없으니...
그리고 이곳이 얼마나 짙은 구름에 쌓여있는지 동굴의 윤곽(輪廓)조차 가늠해볼 수가 없다.
어디가 벽(壁)이고 어디가 천장(天障)인지...
60m 높이의 천장(天障)은 전혀 보이질 않고 짙은 구름이 이슬비가 되어 온 몸을 적신다.

 

 

천문동(天門洞)에 오르면 두 번을 후회(後悔) 한다고 했다.
첫째는 가파른 계단을 올라오느라 힘이 빠져 오도가도 못하는 자신의 나약함이 후회스럽고,
둘째는 죽기 살기로 올라갔지만 아무것도 없는 허전함에 또 한번 후회(後悔)를 한다고...
어짜피 후회 할 거라면 올라가고나서 후회하는 편이 낫다.
천문동(天門洞)에 올라보니 선계(仙界)로 향하는 큼지막한 문지방만 가로 놓여있고.
텅빈 동굴 너머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
우리 인생(人生)도 이와 같지 아니한가~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갈망(渴望)하며 희망希望)을 붙잡고 버티는 힘이 곧 삶 그 자체일 뿐이다.
사실 인생(人生) 끝에는 뭐가 있는가~?
허무하게 늙고 회한(悔恨)에 안타까워하는 병들어 쓸모없은 몸뚱아리가 전부 아니던가~.
그래서 어떤이는 인생(人生) 그 너머의 삶을 미리 준비하느라 혼신(魂神)을 불태우기도 한다.
현실(現實)의 행복(幸福)을 일찌감치 포기하고 사후(死後) 세계(世界)에 모든 것을 걸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마치 생명보험(生命保險)을 들 듯,

적당히 양다리를 걸치고 종교(宗敎)의 가르침과 현실(現實)의 삶을 접목(椄木)하며

어정쩡하게 사는 사람들도 많다.
어떤 삶이든 무엇이 맞고 그르기에 앞서,

희망(希望)을 품고 미래(未來)를 꿈꾸며 산다는 것은 공통점(共通點)이 아닐까 한다.

나는 구름 자욱한 천문동(天門洞)에서 짧은 시간 많은 일들이 머릿속을 스쳐갔다.
그리고 천문동(天門洞)의 텅빈 모습에서 내 삶을 잠시 생각했다.

 

 

저 계단 멀리 땀을 뻘뻘 흘리며 가뿐숨을 몰아쉬고 많은 사람들이 올라온다.
저들은 분명 이곳에 어떤 경이로운 풍경(風景)이 펼쳐지고 있을지 무척이나 궁금할 것이다.
미지(未知)의 황홀한 풍경(風景)을 기대하고,

고통스러운 인내(忍耐)를 감내(堪耐)하며 몸은 힘들어도 즐거운 마음으로 가파른 계단을 오르고 있다.
이곳에 올라와 무엇을 느끼고 내려갈까~?

아무것도 없는 허전함에 큰 실망(失望)을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끝까지 올라왔다는 만족감(滿足感)에 흡족해 하는 사람도 분명 있을 것이다.


나는 생각했다.
내 자신(自身)을 잠시나마 돌아보게 하는 거대한 천문동(天門洞)의 텅~ 빈 모습이...
삶의 방향(方向)을 묻는 근본적(根本的) 가르침은 아닐까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