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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하늘에서 보는 장강(長江)... 장가계(張家界)

하늘에서 보는 "장강(長江)".

 

허난성(湖南省) 창사공항(長沙空港)에서 비행기는 인천(仁川)을 향해 날아올랐다.
나는 창가에 앉아 작은문으로 중원대륙(中原大陸)을 내려다 보았다.
중원(中原)의 젖줄 창강(長江)을 보고싶었기에...
중국인(中國人)들은 양쯔강(揚子江) 즉 창강(長江)에 특별한 애정(愛情)을 가지고 있다.


마치 우리나라 사람들이 한강(漢江)을 아끼고 사랑하는 것처럼...
북쪽의 황토고원(黃土高原)을 굽이돌아 흐르는 어머니강에 비유되는 황허(黃河)와,
남쪽의 드넓은 대륙(大陸)을 적시는 거대한 용(龍)라 불리는 창강(長江)은

그들의 찬란한 문명(文明)과 역사(歷史)가 도도히 흐르는 위대한 강이다.


이 창강(長江)은 발원지(發源地)인

서역(西域)의 설산(雪山)부터 황해(黃海)로 갈 때 까지 서울의 한강(漢江) 보다 더 크거나 비슷한,

여덜 개의 지류강(支流江)이 합류한다.
야룽지앙(雅礱江), 민장지앙(岷江), 자링지앙(嘉陵江), 한수이지앙(漢水)이 왼쪽에서 흘러들며,
우수이지앙(武水), 위안장지앙(沅江), 샹장지앙(湘江), 간장지앙(贛江)이

오른쪽에서 창강(長江)으로 흘러 들어간다.
그 외에도 크고 작은 샛강 700여 개가 티벳트고원의 발원지(發源地)을 떠나면서

양쯔지앙(揚子江)으로 흘러 장장 6,300km의 거대한 물길을 이루며 바다로 간다.


그리고 충칭(重慶), 청두(成都),
우한(武漢), 난징(南京), 양저우(揚州), 상하이(上海) 등

인구 1,000만~ 4,000만 명 이상이 살고 있는

거대한 도시들이 창강(長江) 유역(流域)에 자리잡고 강(江)에 기대어 살아간다.

 

허난성(湖南省) 창사공항(長沙空港)

계류장(繫留場)이 부족해 공항 한쪽 끝에서 트랩을 이용해 비행기에 올랐다.

드디어 날아오른다.

이곳 장사 부근은 지대가 낮아 크고 작은 웅덩이와 호수가 많은 지역이다.

고속도로가 내려다보인다.

전형적인 중국의 농촌마을들...

1만미터 상공에서 고도(高度)를 잡고 순항(順航)에 들어가며 기내식(機內食)이 나왔다.

흔들림 없는 안정된 비행은 오랬동안 이어졌고, 구름과 구름 사이를 교묘히 날고 있다.

뭉게구름 사이로 중원대륙(中原大陸)이 보였다 사라졌다를 반복한다.

지금 나는 비좁은 창문으로 구름속을 헤집으며 둥팅호(洞庭湖)를 찾고 있다.

이름도 알 수 없는 크고 작은 도시들이 몇개나 지나가고...

헉~! 용(龍)이다...!!

거대한 용(龍)이 짙푸른 산자락에 누워있다. 혹 저곳이 둥팅호(洞庭湖)는 아닐까~??

아니다... 강을 막은 댐이었다.

 동정호(洞庭湖)는 바다처럼 크고 넓은 호수(湖水)로,

중국에서 가장 큰 호수(湖水)인 칭하이성(靑海省)에 있는 칭하이호(靑海湖) 다음으로 큰 어마어마한 호수(湖水)이다.

악양시(岳阳市) 동정호(洞庭湖)에는

옛부터 유명한 황금기와지붕의 떡벌어진 3층 누대(樓臺)인 "웨양로우(岳阳楼)" 즉 "악양루"가 버티고 있는 곳이다~!.

둥팅호(洞庭湖)가 얼마나 크고 드넓은지는...

오(吳)나라와 초(楚)나라가 호수 위에서 갈라지고 하늘과 땅이 잠길 정도로 웅대하다고,

시성(詩聖) 두푸(杜甫) 즉 두보는 감탄(感歎)을 했고,

이내 고향(故鄕)을 떠올리며 주루룩 눈물을 쏟고 회한(悔恨)에 젖던 그 둥팅호(洞庭湖)를...

나는 정말이지 하늘에서 꼭 내려다보고 싶었다...

어느새 비행기는 오악(五岳) 중 한 곳인 구화산(九华山) 상공을 나는 듯 했다.

중국(中國)의 수많은 거대한 산들 중

태산(泰山), 화산(華山), 형산(衡山), 항산(恒山), 숭산(嵩山)을 일컬어 오악(五岳)이라 꼽는다.

그 중에 화산(華山)은 도교(道敎)와 불교(佛敎)의 성지(聖地)로도 유명하며

오악(五岳) 중 가장 험하기로 이름이 높다.

한동안 이런 뭉게구름이 대륙을 덮어 살펴 볼 수가 없었다.

그리고 얼마후 다시 보이는 중원(中原)의 강(江)들...

이곳 어딘가에 창강(長江)이 보일텐데...

운무(雲霧) 속으로 희미한 저 강줄기....??

창강(長江)이 맞다.

내가 찾던 그 양쯔강(揚子江)이 분명했다~!

비행기가 강 하류를 타고 내려갈수록 강폭은 점점 넓어졌고

강가에 자리한 크고 작은 도시들이 조금씩 또렷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여기는 어딜까~?

우한(武漢)~? 아니다. 우한(武漢)은 비행노선 북쪽에 있어서 보이질 않을텐데... 설마~??

그럼 난징(南京)~? 맞을지도 모른다.

나는 지레짐작으로 난징(南京)이라고 생각했다.

저곳이 남경(南京)이 아닐지라도 상관은 없다. 나는 지금 남경(南京)을 떠올린다.

기원전(紀元前) 오(吳)나라가 일어선 곳이 난징(南京)이고

명(明)나라를 세운 주원장(朱元璋)이 처음 수도로 정한 곳도 난징(南京)이요,

중화민국(中華民國) 초대(初代) 임시총통(臨時總統)을 지낸 손중산(孫中山) 쑨원(孫文)이 잠든 곳도 난징(南京)이다.

 그리고 2차세계대전 때 일본군(日本軍)이 대학살(大虐殺)을 자행한 곳도 저 난징(南京)이 아니던가~!

또한 우리나라 임시정부(臨時政府)도 일본군의 만행(蠻行)을 피해 한때 난징南京)으로 청사(廳舍)를 옴긴 적도 있었다.

이렇듯 남경(南京)은 아픈 역사(歷史) 만큼이나 역사(歷史)와 문화유산(文化遺産)도 풍부한

강남(江南)의 유서깊은 대도시(大都市)이기도 하다.

나는 지금 잔잔한 흥분 속에 중원대륙(中原大陸) 상공을 날며 장강(長江)에 매료되고 있다.

언젠가는 세계 최대의 수력댐이 있는 싼샤(三峽)에서 크루즈선에 올라

 저 장강(長江)을 내려가며 샹하이(上海)까지 가 볼 생각이다.

황해(黃海)가 점점 가까워지자 창강(長江)의 강폭은 어마어마하게 넓어졌다.

그런데 대도시를 지나면서

탁(濁)한 매연(煤煙)으로 시계(視界)가 흐려 이젠 창강(長江)의 형체(形體)마저 희미져 참으로 안타까웠다.

거대한 용(龍)이라고 불리우는 양쯔강(揚子江)은 장장 6,300km를 흘러오면서

많은 도시들과 드넓은 평원(平原)을 적시며,

중국(中國) 현대화(現代化)의 상징(象徵)

샹하이(上海)를 옆으로 끼고 황해바다로 흘러들며 대장정(大長程)을 마감한다.

어느새 비행기는 중원대륙(中原大陸)을 벗어나 서해바다 상공을 날고 있다.

이제서야 졸음이 밀려온다... 30분 후면 인천공항에 착륙할텐데...

나는 눈을 감았다...

하늘에서 혹 둥팅호(洞庭湖)가 내려다보일까 하여 이리저리 살펴봤었다.
크고 작은 여러 호수(湖水)들이 수없이 지나갔지만 동정호(洞庭湖)는 없었다.
아마도 비행(飛行)
노선(路線)이 둥팅호(洞庭湖) 남쪽을 날기에 보이질 않은 듯 했다.
그러나 창강(長江)은 몇 번을 보았다.
우한(武漢) 근교를 지나며 상공(上空)에서 뚜럿히 보았고,

난징(南京)과 양저우(揚州) 상공을 날면서 비행기는 한동안 양쯔강(揚子江)을 따라 날기도 했었다.
700개에 이르는 크고 작은 샛강들을 끌여들여 거대한 물줄기를 이루며 황해(黃海)로 도도하게 흘러가는

드넓은 창강(長江)을 내려다보며 잔잔한 흥분에 젖어들기도 했었다.


저 창강(長江)을 중심으로 많은
문명(文明)이 꽃을 피웠고... 셀 수도 없이 많은 전쟁(戰爭)이 일어났으며...
크고 작은 나라들이 우후죽순(雨後竹荀)처럼 일어나고 또 사라져 갔다.
그래서 강(江)은

인류(人類) 문명(文明)의 요람(搖籃)이면서 멸망(滅亡)의 종착지(終着地)이기도 하다.

구름과 희뿌연 매연(煤煙) 사이로 희미하게 내려다보이는 대륙(大陸)의 산하(山河)와 드넓은 평원(平原)은

현재 중국(中國)의 안타까운 현실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