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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 등산

어느 휴일날... 지리산 성삼재

 

말매미가 거실 방충망에 붙어 자지러지던

어느 휴일날...

 

산 밑에 살다보니 여름마다 툭하면 매미가 날아와 방충망에 붙어 자지러지게 울다 가는 일이 흔하다.

올해도 벌써 내가 본 것만 3번째인데,

이놈의 커다란 말매미가 붙어 째지는 소리로 울어제끼면 귀가 멍멍하고 정신이 하나도 없다.

처음에는 금년들어 첫번 째 찾아온 손님이고 어릴적 고향생각이 나곤 해서 내버려 뒀더니,

왠종일 방충망에 붙어 정신을 쏙~ 빼놓고는 아침에 일어나니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아마 하루종일 울다 그치길 반복하며 이웃들 신경질께나 돋웠으리라 짐작 된다.

두번째 날아온 녀석은 서너 번 자지러지더니만 아닌가 싶었는지, 오줌을 찍~ 갈기고는 휭~하니 숲 쪽으로 날아가버렸다.

고얀놈~!

그리고 토요일 아침 째지는 듯 자지러지는 매미소리에 번쩍 눈을 뜨니

이놈이 방충망에 떡하니 붙어,

아침 햇살에 목청을 돋우며 날리부르스를 추고 있잖은가~!

아우~ 씽경질나~~ 잠좀 자자~~~~~!!

 

 

이놈 땜시 늦잠 자긴 이미 글렀고...

참새 목욕하듯 번개치기로 눈꼽 떼고는 지리산으로 향했다.

여름꽃... 지금 못 보면 올해는 끝인데...

 

 

 

 


 

 

 

 

 

 

 

 

 

 

 

 

뱀사골 입구

 

달궁을 지나자 왠 난민촌~??

엄청 많은 텐트촌이 길 옆으로 빼곡하다. 집 나두고 왜들 저런다냐~??

 

성삼재에 다다르자 운무가...

 

산꼭대기를 감싸고 벗기를 반복한다.

 

 

 

어수리... 이와같이 생긴 꽃이 여러개라 사실 좀 헛갈린다.

 

 

 

높은 산에만 피는 주황색의 동자꽃

 

이름이 뱁무라고 알려진 풀꽃

 

까지수염

까치수영이라고 잘못 기재한 산야초 전집 때문에 많은 이들이 까치수영이라고 잘못 알고있다.

나도 그랬다.

 

잎에 흰무늬가 들어간 쥐다래나무

이 녀석도 변변찮은 꽃의 수정을 도와주려고 꽃이 필 때는 이렇게 잎에 색변이가 온다.

수정이 끝나면 언제 그랬냐는듯 일반 녹색잎으로 감쪽같이 돌아간다.

세상에.... 똑똑해...! 똑똑해...! 똑똑해...!

 

물봉선

여름날 음지의 물가나 습한 계곡에 무리지어 피어난다.

 

 

 

산수국

 

 

 

층층나무 열매

 

이질풀

 

원추리

 

까치수염

 

긴산꼬리풀꽃

 

 

 

 

 

 

 

...

 

 

 

 

 

 

 

표범나비

 

 

 

 이질풀꽃

 

 

 

물레나물

 

 

 

 

 

산수국

 

 

 

 

 

비비추

 

 

 

원추리

 

꽃이 모여서 피질 않고 올라가면서 피는 일월비비추

 

노고단대피소

 

짙은 구름에 가려 노고단꼭대기가 보이질 않는다.

정상으로 오르는길도 시간 통제를 시작했다.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자 자연이 훼손 되는 것을 좀 막아보자는 취지로

국립공원관리공단 직원들이 1시간 간격을 두고 매 정시마다 막아놓은 출입구를 오픈한다.

노고단을 마지막으로 오르는 시간이 오후 3시이다.

따라서 노고단을 오르고 싶으면 늦어도 오후 3시까지는 노고단 고갯마루에 도착해야 된다는 말씀.

산을 올라갈 때 방명록에 서명하는 것도 잊지 말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