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下獨酌(월하독작) 二首(2수)
달빛 아래서 홀로 술(酒)을 마시다.
天若不愛酒(천약불애주): 만약 하늘이 술을 사랑하지 않았다면
酒星不在天(주성부재천): 하늘엔 주성(酒星)이 없을 것이며,
地若不愛酒(지약불애주): 땅이 만약 술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地應無酒泉(지응무주천): 땅에는 응당 주천(酒泉)이 없었을 것이네.
天地旣愛酒(천지기애주): 천지(天地)가 이미 술을 사랑했으니
愛酒不愧天(애주불괴천): 술 좋아함이 하늘에 부끄럽지 않노라.
已聞淸比聖(이문청비성): 이미 듣기로 청주(淸酒)는 성인(聖人)에 비할만 하고
復道濁如賢(부도탁여현): 거듭 말하거니와 탁주(濁酒)는 현인(賢人)과 같다 했네.
聖賢旣已飮(성현기이음): 성인(聖人)도 현인(賢人)도 이미 술을 마셨거늘
何必求神仙(하필구신선): 꼭 신선(神仙)을 구해야 할 이유가 뭐 있겠나~.
三盃通大道(삼배통대도): 석 잔이면 대도(大道)에 통하고
一斗合自然(일두합자연): 한 말이면 자연(自然)과 하나가 되도다.
但得醉中趣(단득취중취): 다만 취중의 멋만 얻을 뿐이니
勿謂醒者傳(물위성자전): 술 모르는 이에게는 전하지도 말게나.
주천(酒泉).
본 시(詩)에서 "주성(酒星)"이라 함은 "진서(晉書)"에 나오는 말로,
술을 맡아 다스린다는 별을 가리킨다.
"주천(酒泉)"은 술이 샘물처럼 솟아난다는 우물의 이름인데,
감숙성(甘肅省) 주천현(酒泉縣)에 있는 샘으로 그 역사가 매우 깊다.
기원전(紀元前) 한(漢)나라 때
유명한 장군(將軍) "곽거병(藿去病)"의 일화에서 유래 된 샘이다.
북방(北方)의 커다란 두통거리였던 흉노족(匈奴族)에게
늘 괴롭힘과 약탈을 당하던 한(漢)나라는
결국 그들을 달래기 위해 공주(公主)까지 그들의 왕(王)에게 시집을 보냈고,
해마다 엄청난 조공(朝貢)을 바치며 평화를 구걸하는 굴욕을 견뎌야 했다.
심지어는 천하(天下) 미색(美色)이라는 "왕소군(王昭君)"까지
흉노(匈奴)의 왕(王) 즉 선우(單于)에게 갔다 바치며
온갓 수모(受侮)와 수탈(收奪)을 당하던 한(漢)나라는,
한무제(漢武帝) 때 흉노(匈奴)와의 전쟁에서 어느날
기적처럼 승리를 거두게 되는데,
바로 곽거병(藿去病)이 이끄는 정예부대가 처음으로 승리를 이끌어낸 것이었다.
이에 장군(將軍) 곽거병(藿去病)을 거기장군(車騎將軍)에 봉(封)하고
전승(戰勝)을 치하(致賀)하며 온나라가 들썩였다.
무제(武帝)가 어주(御酒)까지 보내오자, 곽거병(藿去病)은,
이 승리는 내가 잘해서 이긴 것이 아니라
모든 병사들이 잘 싸워서 승리했다!.
면서 그 공을 병사들에게 돌리고,
어주(御酒)를 샘에 부어 모든 병사들과 나누어 마시며 사기(士氣)를 북돋았다는
고사(故事)에서 유래된 샘이 "주천(酒泉)"이며,
그때부터 그곳의 지명도 주천현(酒泉縣)으로 불려졌다고 전한다.
한무제(漢武帝)는 황제(皇帝) 등극(登極) 2년 후부터
자신의 묘(墓)를 건설 했는데,
북방 소수민족들을 제압한 위청(衛靑)과 곽거병(藿去病)의 묘(墓)를
자신의 묘(墓) 좌우(左右)에 배치하게 하였다.
죽어서도 두 명장(名將)의 보필을 받고자 했을 정도로
북방 흉노(匈奴)에 한이 맺혔으며,
각별히 신임했던 인물이 위청(衛靑)과 곽거병(藿去病)이었다.
주천(酒泉) 옆의 곽거병(藿去病) 석상.
또한 일곱째 구(句)에서 "청비성(淸比聖)"이란 말은,
후한말 後漢末) 위왕(魏王) 조조(曹操)가 술취한 병사들의 행패로 백성들의 원성이 높자
온 나라에 금주령(禁酒令)을 내린 적이 있었다.
그런데 금주(禁酒)가 쉬운 것이 아니다 보니
사람들은 몰래 암호(暗號)를 만들어 사용하면서 술을 마셨는데,
"탁주(濁酒)를 현인(賢人)"이라 하고,
"맑은 술을 성인(聖人)"이라는 은어(隱語)를 만들어 은밀하게 통용했다.
따라서 "청(淸)은 약주(藥酒)", "탁(濁)은 막걸리"를 비유한
고사(故事)에서 유래된 말이다.
조조(曹操)
이백(李白)의 시(詩) 월하독작(月下獨酌)은 당시에도 유명한 시(詩)로
폭넓게 애송되었던 명시(名詩) 중 하나였다.
따라서 본 시(詩)로 인해 주천(酒泉)이 세상에 널리 알려졌고,
그 유명세는 이백(李白)의 월하독작(月下獨酌)과 함께
천하(天下)에 이름이 퍼져나갔다.
'중국 고전 명시 감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월하독작(月下獨酌)4수(四首): 달빛 아래서 홀로 술을 마시다... 이백(李白) (0) | 2013.09.24 |
---|---|
월하독작(月下獨酌)3수(三首): 달빛 아래서 홀로 술을 마시다... 이백(李白) (0) | 2013.09.23 |
월하독작(月下獨酌)1수(一首): 달빛 아래서 홀로 술을 마시다... 이백(李白) (0) | 2013.09.19 |
양주사(凉州詞): 변방의 노래... 왕한(王翰) (0) | 2013.09.14 |
음중팔선가(飮中八仙歌)... 두보(杜甫) (0) | 2013.09.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