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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고전 명시 감상

월하독작(月下獨酌)1수(一首): 달빛 아래서 홀로 술을 마시다... 이백(李白)

月下獨酌(월하독작) 一首(1수):
달빛 아래서 홀로 술(酒)을 마시다.

擧盃邀明月(거배요명월): 잔 들어 밝은 달 맞이하고
對影成三人(대영성삼인): 그림자 대하니 세 사람이 되었다네.
月旣不解飮(월기불해음): 달은 본디 술 마실 줄 모르니
影徒隨我身(영도수아신): 그림자만 날 따라 마시는구나.
暫伴月將影(잠반월장영): 잠시나마 달과 그림자를 데리고
行樂須及春(행락수급춘): 이 봄 가기 전에 즐겨나 볼까.
我歌月排徊(아가월배회): 내 노래에 달은 서성이고
我舞影凌亂(아무영능란): 내 춤에 그림자도 따라 춘다.
醒時同交歡(성시동교환): 취하지 않을 때는 함께 서로 즐기다가
醉後各分散(취후각분산): 취하고 나면 제각기 흩어질지니.
永結無情遊(영결무정유): 영원히 맺은 우리의 우정
相期邈雲漢(상기막운한): 아득한 은하에서 다시 만나세.

 

술과 달을 사랑했던 천재(天才) 시인(詩人) 이백(李白)의

낭만적(浪漫的)인 모습과 자유분방한 성품이
시(詩)에 고스란히 드러난 작품(作品)이다.


봄꽃이 만발한 어느날 술 한 병을 놓고 친구도 없이 홀로 술잔을 들고 있다.
그러나 시인(詩人)은 전혀 외롭거나 고독하지 않다.
왜나면 저 달이 짝이 되어주고 내 그림자도 함께하니,
이 셋이 벗이되어 주흥(酒興)이 무르익기 때문이다.


취기가 거나하게 올라 노래 한 곡 뽑으니 달이 옆에서 서성이고,
춤을 덩실덩실 추자 이젠 그림자까지 신이나서 따라 춘다.
달에게 술 권하고 그림자와 함께 춤을 추는 기발한 발상(發想)은
이백(李白)의 천재다운 낭만(浪漫)과 멋이 넘쳐나는 표현이다.


처음에는 홀로 술을 마시려니 좀 외로운감도 있었겠으나
취기가 거나하게 돌자 어느새 셋이서 벗이되어 떠들썩한 술판으로 변해 버렸다.
그렇게 얼마간 술과 흥에 취해 놀다가
술이 깨고나면...
벗들은 다 흩어지고 혼자 남은 시인(詩人)에게 고독이 찾아든다.
역시 고독(孤獨)은 그도 견디기 힘들었던 모양이다.


오죽했으면 세속적인 이해관계를 초월한 달과 그림자를
저 세상에 가서도 영원히 벗하자고 했겠는가~.
호탕하고 낭만적(浪漫的)인 이백(李白)의 기개(氣槪) 뒤로,
또다른 고독(孤獨)한 내면이 시(詩)에 깔려 흐른다.

 

기발한 상상력과 자유분방한 행동은
유교적(儒敎的) 세계관(世界觀)에 대한 과감한 도전이며
이단아적(異端兒的)인 기질(氣質)이 함께 어우러져 그만의
낭만적(浪漫的)인 시풍(詩風)을 형성했던 이백(李白)이다.


가슴 속엔 큰 뚯을 품었으나 재주(才操) 만큼 풀리지 못했던 사람...
그의 호탕하고 낭만적(浪漫的)인 독백(獨白) 뒤로는
현실(現實)과 이상(理想)의 괴리(乖離)에서 오는 모순(矛盾) 때문에
늘 괴로워했고 또 고독해했던,
한 천재(天才) 시인(詩人)의 독백(獨白)이
시(詩)에 가득 넘쳐 흐르는 명작(名作)이 "월하독작(月下獨酌)"이다.


지금 소개하는 이백(李白)의 월하독작(月下獨酌)은
1수(一首)에 이어 4수(四首) 끝까지
전편(全篇)을 본 블로그에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