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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양삭(阳朔), 서가(西街) 재래시장(在來市場)... 계림(桂林)


제11경... 양삭(阳朔)

서가(西街) 재래시장(在來市場)

 

세외도원(世外桃源)을 나와 다시 20~30분을 더 양삭(阳朔)쪽으로 가다보면
양삭(阳朔) 시내에 서양(西洋) 배낭족들이 몰려든다는 유명한 재래시장(在來市場)이 있다.

이른바 서가(西街) 재래시장(在來市場)인데...
서가(西街)란 서쪽거리의 시장(市場)이란 말로, 서양(西洋) 사람들이 많이 찾는 시장을 말한다.

양삭현(阳朔縣)에서 가장 화려한 시장(市場)으로 밤 낮 없이 관광객들로 붐비는 곳이다.
직선거리로 약 1km도 채 안 되는 시장 골목이 여러 갈래로 뻗으며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거리의 상점에는 여행객들을 위한 각종 기념품들과
전통적인 먹거리 그리고 중국 전통식당 등이 즐비하다.
KFC와 맥도널드 등 미국의 유명 페스트 푸드 하우스(fast food haus)가 목 좋은 곳에 자리잡고 있으며,

관광객들과 젊은이들로 항상 문전성시(門前成市)를 이룬다.

서가시장(西街市場)이 형성된 유래(由來)를 보면 이렇다.
중세에 들어 신비의 나라 중국을 찾았던 서양인들이 중국에 와서 보니,
서양에서는 듣도 보도 못한 이곳만의 독특한 지형과 문화에 반해버렸다.

감동을 받고 자기네 나라로 돌아가서는 여기저기 소문을 내다보니 아름아름 양삭(阳朔)이 알려지면서,
하나, 둘 소문을 타고 찾아오는 서양인들이 점점 많아지게 되었다고 한다.
그들은 중국에 오면 전통적인 구경거리와 먹거리를 찾아 늘 시장으로 모여들었고.


시장에선 그들을 상대로 장사를 해보니...

내국인 상대의 밀고 당기는 흥정하는 장사 보다 힘도 덜 들고 수입도 훨씬 쏠쏠했다.
이리하여 서양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
하나 둘 영어로 간판도 써서 붙이기도 하고 말도 몇 마디 배워 써먹다 보니 재미가 붙었다고 한다.
또한 물건값도 부르는대로 다 주고...

어느 때는 몇 푼의 거스름돈도 안 받을 정도로 상인들이 보기에 서양인들은 배포도 엄청 컷다.
서양 사람들도 현지 사람들과 어눌한 발음이나마 영어로 몇 마디 이야기를 주고 받으니 덜 답답하였고,
그들의 입맛에 맞는 먹거리도 하나 둘씩 시장에서 파는지라 불편함이 거의 없어졌다.
그야말로 궁하면~ 통한다고 했던가~

요즘 말로 윈-윈(Win-win) 전략(戰略)이 서로 들어맞은 셈이다.
그래서 자연스레 생겨난 시장(市場)이 양삭(阳朔)의 서가(西街)이다.

소문이 만방(萬邦)으로 퍼지다보니 양삭(阳朔)의 서가(西街)는

중국(中國)에서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모여드는 거리로 유명해 졌다.
매년 이곳에서 머무르는 외국인 여행객 수는 이곳 주민들 수의 3배에 달할 정도로 많다고 한다.

어느새 이곳은 중국 최대의 외국인 시장거리이면서,

국제 결혼의 비율도 중국 전역에서 가장 높은 곳으로 유명하여
관광학계 전문가나 학자들 사이에서는 "양삭현상(阳朔現象)"이라고 하여 관심의 대상이며
양삭(阳朔)을 중국의 "지구촌(地球村)"으로 부르면서

중국 관광객들의 호기심과 외국 관광업계의 관심을 끌어들여 관광을 유도하기도 한다.


따라서 서가(西街)에는

이방인에 대한 거부감이 전혀 없으며, 마치 홍콩의 재래시장(在來市場)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서가(西街)의 호텔이나 음식점, 인터넷 카페나 술집 등은 중국의 문화와 서양의 문화가 혼합 된 그야말로

하이브리드 문화(hybrid 文化)

 

거의 모든 간판이 중국어와 영어가 함께 쓰여져 있고,
상점의 주인부터 종업원을 비롯해 노점상의 아주머니들도 간단한 영어로 대화가 통한다.
서가시장(西街市場)은 야간이 되야 후끈 달아오르며 더 흥청거린다는데...
일정상 못 본 게 못내 아쉬움으로 남았다.

양삭(阳朔) 시내에서 가까운 외각에 자리한 민가(民家)들은

여행객들을 위한 민박집을 운영하는 곳이 수도없이 많은데,
이는 이강에서 "목 유람" 코스와 장예모(張藝謨) 감독이 연출한 "인상유삼저(印像劉三姐)"
가까운곳에서 행해지는 관계로 쇼를 보기위해 내 외국 관광객들로 항상 넘쳐나는 이유도 있거니와,
양삭(阳朔)에 몇일 간 쉬로 오거나 관광을 왔다가,

이곳의 산수경치에 반해버려
적게는 몇주에서 보통 1~2달을 더 머물다 가는 내 외국 관광객들이 그렇게 많은 까닭이라고 했다.

양삭(阳朔)은 계림시(桂林)의 부속도시 중 하나인 현급(縣級)의 소도시(小都市)이다.
우리나라로 치자면 읍(邑) 정도에 해당하는 시골도시라 좀 덜 복잡하며
시 외각에 주로 호텔들과 공원들이 흩어져 있다.
그러나 이렇게 한적하다는 시골도시 인구가 90만 명을 넘는다고 하니... 인구가 많기도 엄청 많은 나라가 중국이란 게 실감난다.
지구촌의 현재와 과거가 공존하는 시장...

여기는 양삭(阳朔)의 서가시장(西街市場)이다.

시장 입구 도로변의 풍경

이 과일들은 이곳의 농장과 일부는 베트남에서 차로 당일 들어온다고 한다.

트럭으로 열 시간이면 베트남에서 도착한다고...

주로 망고가 잘 팔리는데... 맛도 달고 일단 과일이 크다보니

아무리 씨가 크기로 이름 난 망고라지만 먹을 살이 많았다.

파란 이건~?

막바로 나무에서 익은 과일을 딴 것이고...

이렇게 노오란 망고는...

봉지를 쒸워서 익힌 것이라고 한다.

지옥의 향기가 난다는... 두리안

먹어보지는 못 했는데 냄새가 무슨~ 매연냄새 같기도 하고 아무튼...

애들이 4명이라는 이 아주머니...

장사도 완전 프로급이었다. 순식간에 다섯명의 남자들 주머니를 털어갔다.

중국에서는 대다수 인구를 차지하는 한족(漢族)은 남 녀를 불문하고 1명만 낳아서 키울 수 있고,

소수민족들은 2명까지 법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그런데 아무리 소수민족이라도 어떻게 4명까지 낳았냐고 물었더니~?

저 아주머니 말이 걸작이다.

"살것다고 밀고 나오는 놈을 나라가 뭔 재주로 막느냔다."

그래서 이 고생이라며 물건 좀 많이 많이 사달란다.

그리하여 즉석에서 다섯명의 남자들 죄다 주머니를 털리고 말았다...

찻집에 들어서니...

보이차(普洱茶)

이곳은 습하고 기온이 높다보니 일반 녹차(綠茶)는 변질이 쉬워 주로

발효 숙성차인 푸얼차(普洱茶)를 애용한다고...

이건 찻집이 완전 호텔 로비같네~?!

인테리어도 고급스럽고...

차를 잔 별로 팔지 않고 주전자로 판다.

따라서 몇 명이 모여서 마시던 상관이 없다.

도토리깍쟁이 만큼 작은 찻잔인데...

그려넣은 섬세한 산수경치가 가히 예술이다.

입안 가득 은은하게 퍼지는 녹차(綠茶)가 역시 우리 입맛에 맞았다.

어느 민속악기 상점 앞 모습인데...

어찌나~ 청승맞게 악기를 잘 불던지... 우리의 민요 한오백년처럼 끊어질들 이어지는 슬픈 음조가

지나는 길손의 애간장을 녹인다...

넋을 잃고 바라보며 아주 감탄을 했다...

오후가 되자 관광객들이 점점 모여들기 시작한다.

역시 시장은 젊은이들이 모여야 활기가 돈다.

이것은 실크에 수작업(手作業)으로 수(繡)를 놓은 것인데...

그 섬세함이 사진 같았다.

수를 놓은 이강 풍경...

노을진 이강의 모습이 완전 예술 그 자체였다.

시장 중심가에는 광장이 있고 그 옆에는 이렇게 아담한 못이 있었다.

몇 몇의 낚싯꾼이 세월을 낚고 있었다.

서가(西街)는 밤이 되야 진가를 발휘한다고 한다.

온 거리가 휘황찬란한 불빛으로 눈부시며 날리도 아니라고...

어디서들 그렇게 모여드는지 매일 같이 인산인해(人山人海)를 이룬다고...

오늘은 어제까지 비가 내렸고 아직 구름이 덮인 날씨라

사람들이 거의 없는 편이라고 했다.

그런데도 많았다.

이곳의 명물을 물어보니...

뭐니뭐니 해도 물소뿔로 만든 머리빗이라고...

이것들이 다 물소뿔로 만든 빗과 발바닥 긁는 소품들인데,

플라스틱 제품과 구별하는 방법은 불로 태워보면 소뿔은 노린내가 진동하며 불이 붙질 않으며

플라스틱은 탁탁 소리를 내면서 잘 탄다고 했다.

그렇다고 일일이 어케 태워보나~?? 믿고 사야지~

물소뿔로 만든 빗은 정전기가 없고, 부러지질 않아서 자손만대(子孫萬代)까지 물려주는 유품이라며 목청을 돋운다...

우리돈으로 큰 빗은 1만 2천원 작은 것은 6천원~8천원 씩으로

현지 물가로 환산하면 엄청 비싼 가격이다.

천으로 만든 요 작은부채가 처음에는 싸게 준다며 한국 돈 2천원을 불렀다가...

점점 내려와 오백원에 팔았다.

그리고는 막판에 하는 말~

2천원을 내면 여섯 개를 특별이 준다며 더 사가란다... 

아오~미쵸...! 도데체 제대로 값을 주고 사는 가격이 얼마인지...??

흥정을 하다보면

저 능청스런 웃음과 찐드기처럼 달라붙는 장사 수단에, 증말이지 미쳐버려 두 손 두 발 다 들고 만다.

도로는 온통 자전거와 차 그리고 행인들로 언제나 만원.

모두들 알아서 피해가고... 알아서 멈춰선다.

이게 무질서 속의 질서라고...

시내를 걸어가며 이곳 저곳을 살펴봤다.

와~! 산수경치 하나는 천하 명품이다.

어느곳을 처다봐도 멋드러지게 솟은 산봉오리가 버티고 섰으니...

이 전광판 좀 보소...

아무리 큰 것을 좋아한다고 해도 그렇지...

그리고 자전거는 1인용부터 3인용까지 다양했으며 젊은 애들은 자연스럽게 잘도 타고 다닌다.

아빠와 엄마 그리고 맨 뒤에 아들...

한 가족이 타고 가는 모습 같은데 너무나 좋아보였다.

오토바이 전용 우산 겸 양산.

비가 많은 지역이라 지역에 맞는 특이한 것도 많았다.

차에 올라 호탤로 향했다.

내일 아침에는 다시 계림으로 떠날 예정이다.

사실 양삭(阳朔)에 와서 보고 픈 것 두 가지가 있었는데...

하나는 세외도원(世外桃源)이고 다른 하나는 인상유삼저(印像劉三姐) 공연 구경이었다.

그런데 공연은 끝내 못 보고 양삭(阳朔)을 떠난다.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여길 찾아올까 생각을 해보니...

첫째는 천하절경(天下絶景)인 산수경치(山水景致)가 아름답기 때문이고,

그 다음은 오래전부터 어울린 이웃 같은 편안한 사람들이 사는 정겨움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