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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 등산

덕유산엔 벌써 눈꽃이 만발했다.!


덕유산엔 벌써 겨울꽃이 활짝 !

 

7부능선부터 상고대가 멋지게 피었고. 정상부에는 10cm가 넘는 눈이 내려 쌓였다.

해마다 겨울이 오면 눈꽃이 전국에서 가장 아름답기로 유명한 덕유산인데,

올해는 일찍 눈이 내렸고 영하로 내려간 한낮의 차가운 기온까지 겹쳐 황홀한 눈세상이 일찍 펼쳐졌다.

설천봉에서 향적봉을 지나 덕유산 대피소까지 설경을 카메라에 담았다

오늘부터

11월 15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산불방지 출입제한구역이 설정 돼 더이상은 진행이 불가능하여

아쉬움을 안고 발길을 되돌렸다.

가을의 끝자락에서 우연이 만난 성급하게 찾아온 눈세상의 즐거움,

상고대가 황홀하게 피어난 설국의 멋을 맘껏 느낀 하루였다.

 

 오랜만에 덕유산 등산을 위해 덕유산리조트를 찾았다.

그런데... 7부능선부터 새하얀 상고대가 만발한게 아닌가~!!

 

 와우~~~~~!!

생각잖은 즐거움은 바로 이런 것!!!

 

 일부 활강코스는 개장준비를 하는 듯 했는데...

리조트 정문에서는

각종 구호깃발을 앞세우고 목이 터져라 외치는 젊은 직원들이 싸늘한 추위에 소리치고 있었다.

언듯 보니 밀린 임금을 달라는 것 같은데... 참으로 안타까운 모습였다.

"왜~!! 임금을 안 주는겨~??"

"일을 시켰으면 당연히 줘야지, 그래야 저 직원들도 가족들과 이 차가운 겨울을 날것 아닙니까~?!  참~ 내~!"

"지불능력 없으면 스키장을 닫아버리던가~!"

내가 은근히 부화가 치밀었다.

 

직원들이 거의 없는 스키장은 정말 썰렁하다.

최소의 인원만이 곤도라를 관리하는 듯 했다.

강원도 일부 스키장들은 이미 개장을 해 인산인해를 이루는 곳도 있다는데...

 

 아침 10시부터 곤돌라를 탈 수 있다길레 30여 분을 주변을 서성이며 기다렸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늘 아름다운모습을 보여주는 작으마한 산중 호수...

 

 우측 지붕 위로 드러난 낙엽송의 진노랑 단풍이 눈꽃과 어울려 감탄을 자아낸다.

오~ 세상에나~!

 

 자~! 이제 가보자.

 

 오전 10시가 지나며 곤돌라에 올랐다.

7부능선 쯤 올라서자...

 

 와~! 세상에~~~!

이 멋진 눈꽃 !!!!

 

  모두가 새하얗게 얼어붙었다.

 

 이 곳은 이렇듯 눈세상인데 저 아래는 가을빛이 아직 남아있다.

온도차는 산으로 올라갈수록 이렇게 큰 편차를 보인다.

 

 타임머신을 타고 겨울 한복판에 내렸다.

그것도 15분 만에...

 

 곤도라에서 내려 사방을 바라보니...

완전 설국에 온 느낌 그대로다.

 

 가지마다 두툼하게 매달린 눈송이

 

햇빛은 강렬하고 하늘은 티 없이 맑고...

산상은 꽁꽁 얼어붙었다.

 

 고사한 주목은 이미 눈꽃으로 치장하고 멋진 풍경을 선사한다.

 

 오~ 이 아름다운 강산~~!

 

 얼어죽을까봐 티셔츠도 겨울용으로 갈아입었고.

목폴라까지 두르고 나선 길인데... 상쾌하고 알싸한 공기가 콧등을 가른다.

겨울산의 매력은 바로 이런 맛에 있다.

 

 간밤에 얼마나 세찬 눈보라가 몰아쳤길레

가로등에 이런 모습을 만들어 놨을까~?!

 

 덕유산 주봉인 향적봉으로 향했다.

 

 뒤돌아보니 설천봉의 팔각누각이 그림같다.

 

 하늘은 눈이 시리도록 푸르고 맑다.

그리고 오늘따라 바람 한 점 없다.

 

 어젯밤엔 눈보라와 함께 엄청난 바람이 불었던 모양인데...

 

 아무튼 이 시간 하늘은 티 없이 맑고

햇빛은 영롱하며 산상은 숨소리 조차 멎을 정도로 고요하다.

그 사잇길을 뽀드득 소리를 내며 내가 걷고 있다.

 

 이 기분을 그대들는 아는지~~

 

 마치 독수리깃털같은 모습이 신비롭고...

 

 향적봉에 오르니 이미 몇 명의 등산객이 앞서 와 있다.

 

 멀리 삿갓봉을 지나 남덕유산과 육십령으로 이어지는 능선들...

그 너머로는 지리산이 아득하게 펼쳐진다.

 

 얼어죽지 않으려면 이정도는 기본.

 

 덕유산 대피소로 향했다.

중봉을 지나 4.3km 거리의 동엽령까지 갔다가 되돌아 오려고...

 

산에 올라 이렇게 맑은 하늘과 선명한 날을 만나는 게 결코 쉬운일은 아니다.

대부분이 안개나 뿌연 박무가 시야를 막곤 하는데,

오늘은 정말이지 너무너무 좋은날이다~.

너무나 좋아 황홀하기까지 한 날이다.

 

 멀리 지리산의 여러능선까지 한눈에 들어오는 이 멋진 풍경...

 

 언제나 반가운 산비탈에 돌아앉은 덕유산대피소

 

 그 새 여러 사람들이 오고 간 모양이다.

이렇게 발자욱만 남겨놓고 떠난 사람들은 모두들 어디로 갔을까~?

 

 대피소 입구도 드나든 흔적들이 반질반질하다.

 

 앗~!

근데 이게 무쉰~~날벼락이랴~???

 

 아에 문까지 만들어 튼튼하게 걸어잠궜다.!

하필이면 오늘부터라니~

어쩌겠는가~ 가고픈 맘이야 굴뚝같지만 아쉬움을 달래며 발길을 돌릴 수 밖에...

 

 아쉬운 맘에 내려온 향적봉위를 바라보니...

짙푸른 하늘아래 새하얀 눈세상이 그림같다.

 

 대피소 야외식탁에 잠시 앉아서 따끈한 차 한잔을 마시자니

아래 탁자에 누군가 새 먹이를 같다 주었다.

 

 곤줄박이도 찾아오고...

 

 박새도 왔다.

 

 짧은 시간에 여러 마리의 박새가 교대로 먹이를 먹고 갔다.

 

 요 녀석은 동고비... 주로 딱다구리가 쓰다 버린 나뭇구멍에

둥지를 틀고 사는 녀석으로 텃새이다.

 

 발길을 돌렸다.

 

 다시 향적봉으로 올라오며 남녁 능선을 바라보니

아쉬움만 가득하다.

 

 산밑과 선몀하게 대비 되는 풍경

 

산 아래 마을 뒤로는 낙엽송의 단풍이 아직도 곱건만...

산 위엔 이렇듯 설화가 지천으로 만개했다.

 

 이런 눈꽃터널을 지나가는 건 산행의 신선한 즐거움이다.

 

 사슴뿔처럼 갈라진 설화 핀 가지들...

 

 그 아래로 지나간다...

 

 정오가 가까워 오자 어디서 소식을 듣고 몰려온 등산객들인지...

줄줄이 쏟아져 올라온다.

 

 발목을 덮고도 남는 눈

 

 새찬 눈보라는 지난밤 팔각정에 이런 멋진 풍경을 만들어 놓기도 했다.

 

 세상에서 가장 작을 듯한 미니 마켓

 

 내려가는 곤도라에 다시 올랐다.

 

 바닥에 도착해 내려서니...

이렇게 많은 인파가 줄을서서 올라가려고 기다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산상에 펼쳐질 멋진 풍경을 그리며 모두들 함박웃슴을 머금고서 말이다.

 

 설레임은 좋은것이다.

암 좋고 말고~


 


차에 오르기 전 아쉬운 맘에 뒤돌아 보니...
오후의 볕속에 눈꽃이 가득 핀 산상의 풍경이 그림같다.
아직은 분명 절기상 가을에 속한다.
오래전 알프스풍경을 담은 어느 달력사진에
아래는 이렇듯 단풍이 곱고,
산 위는
설산의 풍경이 새하얗게 펼쳐진 아름다운모습에 감탄을 했던 기억이 있다.
언젠간 꼭 스위스 알프스를 가보겠다고 다짐도 했었다.
지금 내가 뒤돌아 보고있는 이 멋진 풍경도, 오래오래 가슴속에 담아두고 픈
아름다운 풍경 중 하나임엔 분명한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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