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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 등산

단양팔경(丹陽八景)... 충북 단양(丹陽)

 

단양8경(丹陽八景)
충청북도 단양군 군내(丹陽郡 郡內) 절경을 이루는 여덜 곳
 

도담삼봉(島潭三峯), 석문(石門), 구담봉(龜潭峰), 옥순봉(玉筍峰),

사인암(舍人巖), 하선암(下仙岩), 중선암(中仙岩), 상선암(上仙岩),을 일컬어

"단양팔경(丹陽八景)"이라고 이름 한다.

 

전국에는 무슨무슨 7경이니~ 8경이니~ 하는 경치 좋은곳들이 많다고 선전하지만

정작 찾아가 보면 보잘것없음에 실망스런곳이 더 많다.

조선 후기의 관리이면서 문장가(文章家)였던 송강(松江) 정철(鄭澈)은

강원도 관찰사 시절 동해안을 두루 여행하며 관동별곡(關東別曲)을 지었는데.

그 때 동해안의 이름 난 여덜 곳의 정자(亭子)와 누각(樓閣)을 일러 관동팔경(關東八景)이라 칭 했다.

 

평해의 월송정(越松亭)에서 간성의 청간정(淸澗亭)까지 경관이 수려한 정자와 누각들이다.

그 영향을 받아 여기 단양(丹陽)에 단양팔경(丹陽八景)를 정하고 일반에 널리 알리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관동팔경(關東八景) 다음으로 경관이 수려하다는 경승지(景勝地)

단양팔경(丹陽八景)을 여행을 하였다.

 

  충주호 월악나루에서 보는 운무속 월악산 정경

불과 몇 달 전 기억이 새롭다.

 

넉넉하게 만수위까지 가득 찬 충주호 월악나루

 

 매점의 상품들이 향수를 자극하고...

 

 월악산은 올 가을엔 꼭 올라가고 말 산이다.

 

 단양이 가까워지자 수수밭이 듬성듬성 자주 눈에 띈다.

 

 수수밭이 많다는 것은 토질이 매우 척박하다는 증거이며

이런 토질에서 농사를 짓고 사는 것은 참으로 힘들고 어려운 여건이다.

 

 장회나루 근처

 

 이것이 진정한 옥수(玉水)

 

 

 

제1경
맑고 푸른 남한강 한가운데 솟은 세 개의 봉우리

"도담삼봉(島潭三峯)"

 

단양팔경 중에서도 제1경으로 손꼽히는 도담삼봉(島潭三峰)은
일찍이 조선(朝鮮)의 개국공신(開國功臣)이었던

삼봉(三峰) 정도전(鄭道傳)의 유년시절을 함께해 준 훌륭한 벗이자,
퇴계(退溪) 이황(李滉) 선생의 시심(詩心)을 흔들어 놓았던 명승지(名勝地)이기도 하다.


강원도 정선군의 삼봉산(三峰山)이 홍수 때 떠내려와

지금의 도담삼봉(島潭三峯)이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데,
훗날 정도전은 이 바위 봉우리의 아름다움에 반해 그의 이름을 따

호를 삼봉(三峯)이라고 지을 정도로 도담삼봉(島潭三峯)에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세 개의 올망졸망한 봉우리가 단양까지 흘러들어온 깊은 사연은
금상(錦裳)에 꽃을 그리듯 아름다운 풍광을 더하고자 했던 하늘의 뜻은 아니었을까~?.

보고 또 봐도 가히 절경이다.
 

 

도담삼봉(島潭三峰)을 만난 퇴계(退溪) 선생은

시(詩) 한 수에 그 아름다움을 옴겼다.

 

山明楓葉水明沙(산명풍엽수명사): 산 단풍잎 붉고 물 옥 같이 맑은데
三島斜陽帶晩霞(삼도사양대만하): 석양 도담삼봉엔 저녁놀 드리웠구나.
爲泊仙橫翠壁(위박선사횡취벽): 신선의 뗏목을 취벽에 기대고 잘 적에

待看星月湧金波(대간성월용금파): 별빛 달빛 금빛 파도 너울지더라.

 

 고추잠자리처럼 빨갛게 드리운 다리

 

 삼봉(三峯) 정도전(鄭道傳) 선생의 동상

 

 광공업 전시관

 

 어젯밤 많은 비가 내린 뒤라 강물이 탁하다

 

 빼어난 절경에 그저 감탄이...

 

 

 제2경

단양 제일문(丹陽 第一門) "석문(石門)"

 

도담삼봉의 전망대를 지나 조금 더 오르면 수십 척에 달하는 돌문이 무지개처럼 열렸는데,
이것이 바로 석문(石門)이다.

단양팔경 중 제2경에 속하는 석문(石問)은 도담삼봉에서 가까운곳에 자리하고 있어 쉽게 찾을 수 있다.
도담삼봉에서 관광안내소쪽으로 조금만 걸어가면 음악분수 공연장을 지나 전망대로 오르는 계단을 만나는데,
이 계단을 따라 30m 쯤 가파른 길을 숨가쁘게 오르면
마치 중국 장가계의 명물 "천하제일교(天下第一橋)"을 빼닮은 커다란 석문이 열려 있다.
자연의 솜씨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조형미가 돋보이는 석문은 울창한 수풀로 한껏 치장하고 멋들어진 경관을 선사한다.
기울어진 사각형의 석문 안으로 강 건너 마을이 액자속 사진처럼 정겹게 담겨 있다.
배를 타고 역으로 바라보면 그 또한 일품일 거란 생각이 드는 멋진 바위문이다.

 

 

제3경
깎아지른 기암절벽 바위산이 거북을 닮았다 하여
"구담봉(龜潭峰)"이라 이름 했다.
 
단양팔경의 제3경이 구담봉(龜潭峰)이다.
충주호에서 배를 타고 보면 확연 하나
올 봄에 유람선을 타고 봤던 관계로 오늘은 장회나루에서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구담봉은 언제봐도 암봉의 기기묘묘함과 부드러운 모습은 가히 압권이다.
마치 커다란 거북 한마리가 절벽을 기어오르고 있는 듯 한 형상과

물 속의 바위가 거북무늬를 닮았다고 하여
거북 구(龜)자를 써서 구담(龜潭)이라는 이름을 얻었다고 한다.


이 봉우리는 가깝게는 장회나루 뒷산인 제비봉과

물 건너 제일봉인 금수산을 끼고, 멀리는 국립공원 월악산을 바라다보고 있어,
충주호 수상관광코스 중에서도 가장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멋진 산수절경이 바로

여기 구담봉과 옥순봉이다.

 

 장회나루 정경

 

 내 사진 기술이 부족하여 표현이 궁해 아쉬울  따름이다.

 

이렇게 넉넉하게 만수위로 들어찬 호반풍경을 보는 건 흔한 일이 아니다.

1년에 1~2번이 고작

 

  암봉의 기묘함이 절경을 이루는 구담봉(龜潭峰)

호반과 잘 어우려져 절경 중에 절경을 선사한다.

 

 제비봉

천년묵은 산삼이 살 것만 같은 산세가 가히 압권이다.

 

 장회나루 공원

충주호의 몇 개 나루 중 여기 단양의 장회나루 풍경이 가장 아름답다.

 

 이렇게 바위로 뒤덮인 산은 사실 가을보다는 녹음 우거진 여름풍경이 한 수 위다.

 

 

제4경
희고 푸른 바위가 힘차게 치솟아 우후죽순(雨後竹筍)을 닮았다는
"옥순봉(玉筍峰)"

 

단양팔경의 제4경인 옥순봉
이 봉우리 역시 배을 타고 봐야 보이는 풍경이다.

희고 푸른 빛을 띤 바위들이 힘차게 솟아 마치 대나무순과 같이 보인다는 데서 유래한 옥순봉(玉筍峰)은
원래 청풍군(淸風郡)에 속했던 경승지였다.
조선 명종(明宗) 때 관기(官妓)였던 두향은 그 절경에 반해
당시 단양 군수로 부임한 퇴계(退溪) 선생에게 옥순봉을 단양에 속하게 해달라는 청을 넣었다고 한다.


하지만 청풍부사의 거절로 일이 성사되지 않자,
이황 선생은 석벽에 단구동문(丹丘洞門) 이라는 글을 새겨

단양(丹陽)의 관문(關門)으로 정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훗날 청풍부사가 그 글씨를 보고 감탄하여 단양군에 옥순봉을 내주었다는 뒷 이야기가 있다.
허나, 자연이 선사하는 아름다운 풍광에 어찌 주인이 있겠는가~

아름다운 모습을 가슴에 세겨 오래오래 간직하면 그가 곧 진정한 주인이 아니겠는가~!.

 

 아~~~~~~~ !

 

 

 제5경
맑은 운계천을 따라 명명 된 운선구곡(雲仙九谷)

"사인암(舍人巖)"

 

푸르고 영롱한 옥빛 여울이 수백 척의 기암절벽을 안고 휘도는 곳.
수려한 절경을 간직한 덕분에 운선구곡(雲仙九曲)이라는 이름을 얻은 그곳에
단양팔경의 제5경에 속하는 사인암(舍人巖)이 자리하고 있다.
조선 성종(成宗) 때 단양군수로 재임한 임재광 선생은 단양 출신인 고려말 대학자로
역동 우탁 선생이 사인(舍人)이란 벼슬로 재직할 당시 이곳에서 머물렀다 하여,
사인암(舍人巖)이라는 이름을 지어 붙였다고 전한다.


마치 해금강을 연상케 하는 사인암의 풍광은

그 어떤 뛰어난 예술가가 이와 같은 솜씨를 부릴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시선을 압도한다.
하늘을 향해 쭉 뻗은 암벽 위에 커다란 날개처럼 벌어진 노송(老松)과의 어우러짐은
정적(情的)인 동시에 동적(動的)인 분위기를 자아 내 긴 여운을 남긴다.

조선 영조(英祖) 때 최고의 화원(畵員)이었던 단원(檀園) 김홍도(金弘道) 마저

사인암(舍人巖)을 그리려 붓을 잡았다가 1년여를 고민했다고 하니,
그 복잡 미묘한 매력을 내 어찌 미천한 심미안(審美眼)으로 이해할 수 있겠는가~~

 

 

제6경
선암계곡(仙岩溪谷) 첫 경승지로 둥글고 넓은 너럭바위
"하선암(下仙岩)"

 

삼선구곡(三仙九曲)이라고 불리는 선암계곡 중에서도 유독 돋보이는 아름다움을 간직한 바위들이 있는데
이름하여 하선암, 중선암, 상선암이다.
그 중 하선암은 단양팔경의 제6경으로 3단으로 이루어진 흰 바위가 넓게 마당을 이루고
그 위에 둥글고 커다란 바위가 덩그러니 앉아 있다.
봄에는 새색시의 발그레한 볼처럼 진달래와 철쭉이 아름답고,
여름에는 자욱한 물안개가... 가을에는 선명한 단풍이...

겨울에는 눈 덮인 노송의 멋드러진 풍경이 하선암의 매력이다.

이 멋을 화폭에 담기 위해 조선시대부터 많은 화가들이 이곳을 찾았다고 전한다.
계곡을 아늑하게 감싸고 도는 산굽이의 호젓함,
바위에 걸터앉아 발을 담그면 온몸으로 퍼져오는 청량감과 시원한 바람...
이 어찌 그림으로 표현 될 수 있겠는가~!.

 

 

제7경
조선 효종(孝宗) 때 문신(文臣)인 곡운 김수중 선생이 명명한 곳
"중선암(中仙岩)"

 

삼산구곡(深山九谷)의 중심지이자 단양팔경의 제7경에 속하는 중선암(中仙岩)은 태고 때부터

바람이 다듬고 계곡이 씻어 낸 흰 바위들이

옥빛 계류(溪流)와 선연한 대조를 이루는 경승지이다.
햇살이 계곡으로 가득 쏟아지면 바위들은 마치 꿈에서 깨어난 듯 눈이 부시도록 흰빛을 발하기 시작한다.
눈을 감았다 뜨면 금세라도 사라지고말 것처럼 신비로운 풍경이다.
그 모습에 반한 옛 선인들은 감흥을 가슴에 새기는 것도 모자라,
바위에 자신의 이름 석 자를 깊게 새겨놓고 떠나기도 했다.


바위에 새겨진 이름만도 300명이 넘는다고 하는데,

중선암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픈 선인들의 마음이 느껴진다.
그중에서도 단양, 영춘, 제천, 청풍 네 개 군의 명승지 중에,

단양의 상선암, 중선암, 하선암이 가장 아름답다는 뜻으로
"사군강산(四郡江山) 삼선수석(三仙水石)"이라는 글씨를 커다랗게 써 놓았다.

 

 바위에 새겨진 이름만도 300명이 넘는다고 하는데...

 

사군강산 삼선수석(四郡江山 三仙水石)

(단양, 영춘, 제천, 청풍 네 개 군의 명승지 중에... 단양의 상선암, 중선암, 하선암이 가장 아름답다는 뜻)

 

 

제8경
소박하고 정겨운 한국인의 정서를 닮은

"상선암(上仙岩)"

 

단양팔경의 대미를 장식하는 제8경 상선암(上仙岩)은 뜻하지 않은 곳에서 쉽게 만날 수 있다.
중선암에서 59번 국도를 따라 아기자기한 계곡 풍경에 취해 달리다 보면 어느 틈엔가

길 옆에 상선암의 풍경이 나타난다.
이렇게 가까운 곳에 선경(仙境)이 있었다니...
길 옆으로 이어진 아치형의 아담한 다리를 건너 그 풍경 안으로 들어가면 층층이 몸을 맞대고 있는 바위 아래로
계곡 물이 힘차게 휘돌아가는 모습이 보인다.
바위틈을 휘돌며 흘러가는 맑은 물소리가 계곡을 가득 채운다.
이렇게 사람이 오가는 길가 바로 옆에 자리하고 있지만,

한 발짝만 들여놓아도 금세 딴 세상이 되어 버릴 것 같은 모습이다.
도연명(陶淵明)이 그렸던 무릉도원(武陵桃源)의 선경(仙景)도

이렇듯 가까운곳에 있지는 않았을까~ 하고 생각해 봤다.

 

 단양 읍내로 들어서자. 와~! 세상에~

우리나라에서 이보다 깔끔하고 아름다운 시내 풍경은 내 일찍이 본적이 없다.

 

 첫 인상이 매우 깔끔하고 아름답게 다가온다.

가만가만 둘러보니... 그 이유가 있었다.

어딜가도 그 흔하고 거미줄처럼 지저분한  전봇대와 전선이 여기선 보이질 않는다.

모두 지하에 매설한 까닭이다. 그리고 저 정성스레 가꾼 귀옆고 이쁜 가로수들~~

 

세상에~!.

이 신선하고 아름다운 풍경이 너무도 좋았다.

마치 일본의 어느 관광도시을 지나는 느낌이 들지 뭔가~

 

 아쿠아리움 정경

 

 다누리센터와 아쿠아리움

들어가보지는 안았지만 민물고기 즉 담수어종을 전시하는 대형 수족관 같았다.

 

 이렇게 큰 쏘가리가 그걸 말해준다.

루어(Lure)낚시를 해 보신 분들은 잘 알지만 쏘가리는 여울목의 바위틈이나 큰 돌틈에 붙어서

생활하는 육식어류로 그 생김새처럼 성질이 포악하고 저돌적인 어종이다.

매운탕 어종으론 따라 올 자가 없다는 천하일미(天下一味) 쏘가리 매운탕.

지금은 개체수가 많이 줄었으나

우리나라의 쏘가리낚시는 여기 단양의 냠한강이 전국 최고의 낚시터로 알려져 있다.

 

특히 온 몸이 밝은 황색을 띄는 황쏘가리는 천연기념물로 지정 된 물고기로 잡으면 곧바로 놔줘야 한다.

70~80년대까지도 계류에 흔했던 쏘가리는

지금은 희귀해져 우리모두가 보호해야할 어종이 됐다.

각설하고... 저 쏘가리 입을 통해 지하 아쿠아리움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다.

 

 양방산 전망대에 올라 단양 읍내를 내려다보고 싶었으나

강물이 불어나 올라가는 길이 물속에 잠겨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고수동굴과 소백산으로 향하는 고수대교

 

강을 내려다보며 양지바른 산밑에 자리한

"단양관광호텔"

 

길가의 사과밭엔 태풍을 이겨낸 탐스런 사과가 빨갛게 익어가는 햇살 좋은날에
충청북도에서도 오지 중 오지에 속하는 단양팔경(丹陽八景)을 여행했다.
남한강의 넉넉한 물줄기가 휘감고 도는 아름다운 청정고을 단양(丹陽).
어디를 가든 흔하게 마주치는 공장도 여긴 거의 보이질 않는다.


아마도 산촌의 지리적 특성으로 유통과 인력이 경제성을 잃은 까닭이리라.

우리나라에 이처럼 청정하고 깔끔하고 아름다운 산촌고을이 어디에 또 있겠는가~!.
단양(丹陽)은 내 늙으막에 찾아들어 조용히 살고 픈 정말 아름다운 산촌 고을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