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나루에서 장회나루까지
* 왕복 76km의 유람선 뱃길 여행 *
1백90리... 대형 관광선으로 장회나루까지 2시간 10분정도 걸리는
머나먼 뱃길 여정...
녹음이 우거진 초여름날 충주나루에서 청풍나루를 지나 장회나루를 돌아 다시 충주나루까지...
내륙 한가운데 맑고 푸른 호수에서 3시간이 넘는 먼 거리를 돌아오는 유람선을 탔다.
충주나루 터미널 매점
편도요금은 17.000원
앞서 10시에 출항한 대형유람선
나는 11시 출항하는 같은 크기의 배를 탔다
드디어 승선
충주나루 전경. 뒤에 기업은행 연수원이 둘러싸고...
장마를 대비해선지 댐의 수량이 현저하게 줄었다.
쾌속선... 이 배를 타면 요금은 같으나 시간은 절반으로 단축된다
"KBS 6시 내고향 촬영팀"이 탄 쾌속선이 지나간다.
스치고 지나가는 관광선들
멀리 국립공원 월악산이 아득하다
저 산밑에 월악나루가 있다. 내가 탄 배는 들르지 않고 그냥 지나간다
이곳이 어느 마을 어귀가 아닐까~? 갈수기라 정자나무끝이 드러난 듯...
그 누구라도 꿈엔들 알았으랴~
마을 어귀 정자나무 꼭대기로 유람선이 떠 다닐줄 상상이나 했겠는가~
호수변의 그림같은 별장
청풍문화단지가 보인다
여긴 충북 제천땅이다. 호텔과 리조트들이...
청풍대교
한적하고 아름다운 호반의 호텔들...
드디어 청풍나루에 입항 한다
여기서 일부 손님들이 내리고 새로운 손님이 승선하며
단양 입구 장회나루로 출발한다.
1백명 가량이 갈아탔다
드디어 암벽산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산자락의 그림같은 리조트들...
옥순봉이다... 퇴계 이황이 그토록 탐을 냈다는 그 바위산이다.
비온 날 옥빛의 대순을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 옥순봉(玉筍峯)
옥순봉은 원래 청풍에 속해 있는 경승지 였다고 한다.
조선 명종 때 관기였던 두향은 그 절경에 반해 당시 단양군수로 부임한 퇴계 이황 선생에게
옥순봉을 단양에 속하게 해달라는 청을 넣었다고 한다.
하지만 청풍 부사의 거절로 일이 성사되지 않자
이황 선생은 석벽에 단구동문(丹丘洞門)이라는 글을 새겨 단양의 관문으로 삼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훗날 청풍부사가 그 글씨를 보고 감탄하여 단양군에 옥순봉을 내어 주었다는 뒷 이야기가 있다
기생의 청탁을 들어준 퇴계선생이고 보면...
그 분도 거시기는 거시기했던 모양이다...
이곳이 아무튼 청풍호의 최대 절경지대임이 틀림없다
장강삼협에 비할바는 아닐지라도 내륙호수의 멋진 풍경임엔 틀림없다
둥지봉
댐을 막기전엔 더욱 풍치가 좋았을 것 같다.
편하고 쉽게 구경할 수 있지만 잃어버린것 또한 적지 않은듯...
배는 어느새 구담봉(龜潭峰) 앞을 지난다
산그림자가 마치 거북이가 못에 잠긴 듯 하다는 봉우리로
산꼭대기 어딘가에 거북이를 닮은 바위가 있다는데...
드디어 장회나루
구담봉
여기서 모두 하선... 충주나루로 돌아갈 왕복티켓을 구입한 49명도 하선하여
잠시후에 도착할 쾌속선으로 갈아타란다.
잠시 장회나루 전망대에 올랐다
이곳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경치가 가히 일품이다.
장회나루 뒷산이 제비봉
나를 태우고 갈 쾌속선이 다가온다..
청풍나루에서 출발한 배로 논스톱으로 충주나루까지 간다.
약 1시간 정도 소요되는 아주 빠른 배다
구름은 온 천지를 덮고...
청풍나루를 지나자 비가 내린다
후덥지근하고 찌푸둥하던 날씨더니..
한줄기 소나가가 휩쓸고 지나간다...
녹음 우거진 초여름에 내륙에서 즐기는 뱃놀이...
몸과 맘이 시원하고 상쾌해지는 하루였다.
만약 퇴계선생께서 이 배을 탔다면 어떤 詩를 남겼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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