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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 등산

천리포수목원... 충남 태안군



천리포수목원


충남 태안군 소원면 천리포 바닷가에

소박한 그림옆서처럼 아름다운 수목원(樹園)이 있다.

 

입장료는 좀 비싼 성인 8,000원을 받는다.

왜 이리 비쌀까~?.


그건 일반 수목원(樹園)과 달리

종(種) 보존(保存)과 학술적(學的) 가치(價値)에 비중을 둔

수목원(園)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 흔한 먹거리 식당이나

위락시설(慰樂施設)도 없다,


다만, 자판기 차를 마실 수 있는 극히 일부의 공간만

설립자(設者) 기념관(紀館) 옆에 있을 뿐...

 

이토록 아름다운 풍경이 어디 흔한가~!

빨간 꽃무늬 원피스에 나비핀를 꽂은...

요술공주 세리(series)가 살 것 같은 정원(庭園)...

 

이 작품은 누구의 아이디어일까~??.

잎새가 피면 그림 같은 천연 오두막으로 변할 것이다.

 

세련된 화장실 내부도 깨끗하니...

 

임자 없는 나룻배...

그리고 넉넉하게 들어찬 어린 연과 부들...

 

천리포수목원은 일반 수목원(樹園)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대부분의 국내(國內) 수목원(樹園)

내국(內國) 수종(樹種)과 관상수 위주로 조성된 것이 대부분인데,

여기는 세계 각지에서 수집한

15,000여 종의 방대한 수목(樹木)이 자라고 있다.

 

동백만 해도 300여 종(種)이 있으며

사철나무과인 호랑가시나무도

250여 종(種)이 넘는다고 한다.

그런 까닭에...

일부의 수종(樹種)은 그야말로

지구상(地上)에 자라는 종(種)들은 다 모였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다.


  이렇게 많다보니...

세계적(世的)인 식물학자(植者)들이

이곳에 자주 들리는 이유이고, 

학술(學術) 세미나(seminar)를 비롯한

심포지엄(symposium)이 종종 열리는 이유이다.

 

사실 천리포수목원은,

국내(國內) 보다는 해외(海外) 식물학자(植者)들에

더 많이 알려진 수목원(園)이다.


외국 관련 학계(學界)에서는

경기도에 있는 국립(國立) "광릉수목원(光陵樹木園)"은 몰라도

이곳 천리포의

"천리포수목원(樹木園)"은 잘~안다고 한다

 

내가 나무나 풀에 문외한(門外漢)이라

설명을 할 수가 없어서 그렇지,

전문가(專家)가 보면

몇 일을 감상하며 감탄해도 부족할 수종(樹種)이 부지기수라는데...

뭘 알아야 감격(感激)을 하던 말던 하지...

 

언제부터인가 이런 아름다운 인도교(人)

탐방로에 설치 했다.

수목(樹木)도 보호하고 관찰하기도 수월하고...

 

아담한 전망대(展臺)서 내려다 본

수목원(園) 뒤 경.

어찌 보면 그냥 시골 뒷동산 같기도 한데...

내 눈엔 그 놈이 그 놈이건만,

세계적(世的)으로 아주 희귀한 것이 대부분이라고...

 

독일산 가문비나무.

 

꽃잔디

좀 멀리서 보면 강렬하니 참 이쁜 꽃이다.

울 시골집 담장 밑에도 언제부터인가 매년 꽃을 피우고 있다.

 

다른 수목원처럼 그 흔한 테두리가 드믈다.

그저 가까이 가서 자세하게 관찰하며 많이 느끼고

배워 가라는 배려리라...

 

저 교목(喬木)은 자라면서

잎새가 3번이나 색이 변한다는 삼색참죽나무.

어쩌다 이것은 기억했지만

대부분은 읽을 때 뿐이고 뒤돌아 서면 금새 잊어버리고 만다.

 

각설하고...

휴식(休息)을 위한 수목원(樹園)이 아닌

학술적(學的) 연구(硏究)와 종(種) 보존(保存)을 위해 설립한

수목원(園)이다 보니,

왠만한 학명(學名)이나 수종명(樹種名)은 전부

원어(原語)로 기록되어 있다.

 

이 소나무도

히말라야 산맥에 붙은 작은 왕국(王國)인 부탄(Kingdom of Bhutan)이

원산지(原地)라는데...

원어(源語)로 써 놔서리~

종명(種名)을 달아놓은 건지...

수명(樹名)을 달아놓은 건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대부분 이렇다.

 

식물(植物)의 종(種)을

최초로 분류(分類) 하고 체계화(體化) 한 분은,

스웨덴(Kingdom of Sweden) 식물학자(者)

"린네(Linne, Carl von)"라는 학자(學者)이다.

따라서 무슨 무슨 과(科)...

무슨 속(屬)...

무슨 종(種)이라고 할 때는,

이름 앞에

"린네(Linne)의 종(種)의 분류(類)에 의하면~"이란 말을

꼭 넣는 것이 그래서 그런 이유이다.

 

나와 잠시 동행했던

어느 할아버지 왈(曰)~

"땔라무란 건지~

지둥으로 쓰란 건지~

멜짱 꼬부랑 글씨로 써 놔서리 뭘 알아야 민장을 혀지~"

"근디 입장표는 왜~케 우라질라게 비싼겨 그래~?

볼께 암껏도 엄쓰면서 지랄~"

"아들 내외가 하도 가자고 쫄라대서리 따라 왔더니만...

다리만 아퍼 주껬네~ 에이~"

 

수목원(樹園) 앞에 펼쳐진 그림 같은 백사장(白場)

천리포해수욕장이다.

만리포(萬里浦) 옆이 천리포(千里浦)...

천리포 옆이 백리포(百里浦)...

그렇게 쭉~ 이어진다.


햐~! 설탕같은 고운 모래~

찰랑이는 파도~

그리고 앙증맞은 무인도(無人島)~~~!

 

설립자(者)

미국인(美國人) "Carl ferris miller" 한국 이름 "민병갈"

그는 6.25 무렵 미(us) 해군(海軍) 통역(通譯) 장교(將校)로 한국에 와 전역(戰役) 후(後)

아에 한국(韓國)에 눌러 앉아,

식물에 대한 불꽃 같은 생(生)을 살다 간 인물이다.


그는 한국(韓國)에 홀딱 반해버렸단다.

오죽하면 전생(前生)에

나는 한국인(韓國人)이었다고 입버릇처럼 말을 하고 다녔을까~!

 

그는 한국(韓國)에 귀화(歸化)를 해...

"칼 페리 밀러(Carl ferris miller)"

본명(本名)을 버리고...


한국"민병갈"로 개명(名)을 하여,

완전한 한국인(韓國人)이 된 인물이다.


전쟁이 끝난 후 한국은행(韓國銀行) 고문(顧問)을 역임했는데...

그때 월급(月給) 전부와

사재(私財)를 털어

산수(山水)가 수려(秀麗)

이곳 천리포(千里浦) 외지 바닷가에 땅을 구입하고,

시간 날 때마다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며

본격적(本的) 수목(樹木) 수집(蒐集)에 열을 올렸단다.

 

그리하여 마침내 1979년

숙원(宿願)이던 수목원(樹園)을 설립(設立) 했고,

2009년 4월부터는 일반에 공개를 하기에 이르렀다.


그 이전에는 수목(樹木) 보호(保護)를 위해

전문학자(專門學者)나 연구원(硏院)에게만

제한적(制的)으로 공개(公開)를 했다고 한다.


온 갓 정성이 결실(結實)을 맺어

천리포수목원은

"국제수목학회(International Dendrology Society, IDS)"로부터

세계에서 12번 째로,

아시아(Asia)에서는 처음으로

"아름다운 수목원(園)"으로 선정되는 영광과 기뿜도 누렸다.

  

약 18만 평의 그리 크지 않은 수목원(園)에는...

전세계(全世界) 60여 국(國)에서 수집한

15,000여 종(種)의 식물(植物)들

이곳 천리포수목원으로 옴겨 와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 민병갈..."

그는 누가 뭐래도 진정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이다.


한평생 낯선 이국(異國)에서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던 음지(陰地)의 식물들과 함께 살면서

소중한 업적(業績)을 남겼다.


2002년 그는 세상을 떠났으며

그의 땀이 녹아 든 아름다운 천리포수목원에서

한줌 흙이 되어 그가 사랑한 자연(自然)으로 돌아갔다.

 

그는 돌아갔지만...

아름다운 마음과 업적은

수목원(樹園)을 찾는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남아

이 수목원과 함께 오래도록 회자(膾炙) 될 것이다.


화사한 동백꽃 보다도...

연못가의 청초(靑草)한 수선화(水仙花) 보다도...

몇 배나 더 아름다운 님을...

나는 천리포수목원과 함께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다...

 

올해 울 딸이 고3의 힘든 과정을 마치고

내년 대학(大學)에 진학(進學)을 하면...


꼭 한번 데리고 와,

님이 남기고 간 아름다운 수목원(園)을 보여주고,

사람으로 테어나 인간(人間)으로 살아가면서

향기(香氣)를 남기고 가는 삶이 어떤 의미인지...

딸 아이와 오래도록 이야기도 나누고 싶다.

 

충남 태안읍을 지나 바닷가로 나가면

만리포 해변을 지나 북쪽우로 올라오면,


천리포 해안의 아름다운 바닷가에,

꽃 보다 이쁜 마음씨를 가진 아름다운 사람 민병갈님이 정성으로 일구어 낸

그림 같은 수목원(樹園)이 있다.

 

한 세상 살아가면서...

우리가 이 땅에 남기고 픈 것이 만약 있다면...

그건 부(富)와 명예(名譽)가 아닌,

오랜 세월 후세(後世) 사람들 마음에 남아

잔잔한 감동(感動)과 고귀함을 안겨 줄,

"생명존중(生命尊重)의 사랑은 아닐까~"하고 생각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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