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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 등산

남미륵사(南彌勒寺)... 전라남도 강진



익숙한 듯...

아니 너무도 낯설은 사찰(寺刹)
"남미륵사(南彌勒寺)".


미로 같은 좁디 좁은 숲길을 헤집고 들어가야 만나는 절집.
세계불교미륵대종 총본산이라고 간판이 걸린 남미륵사는

1980년에 법흥 스님이 창건한 절이라는데

규모가 방대하다.



특이하게도 사찰 내부 중앙에 시골 동네가 들어가 있어서 사찰이 동네를
집어삼킨 형상을 하고 있다.
사찰 내부는 길이 매우 좁고 미로처럼 얼켜 있으며
이정표도 몇 개 없어 처음 오는 사람들은 길을 잃어버리기 쉽다.
그리고 넓은 절에는 영산홍과 산사나무가 가로수처럼 엄청나게 심어져 꽃들이 한창 만발했다.


가자치기 작업을 하지 않아

제멋대로 자란 나무들이 좁은 길을 막는 경우가 많아
요리조리 피해가며 다녀야 하는 불편함도 크다.












불상과 탑들도 규모가 크고 많으며 법흥 스님이 지었다는
진부한 사랑 타령의 시(詩)~?들을

거대한 암석들에 세겨 즐비하게 세워 두웠기에,
마치 개인 왕국 같은 묘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이곳 강진이 고향이라는 법흥 스님이 30여 년에 걸쳐 완성했다는
이 사찰은 동양 최대규모라는 아미타 황동 좌불상이 거대한 모습으로
사찰 뒷편에 앉아 경내를 내려다보고 있다.



대충 봐도 천문학적인 자금을 쏟아부은 절이란 걸 느끼기에 충분하다.
일본 관광객들이 좀 많다는 이야기도 들리긴 하는데...
입장료가 무료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시골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태운 효도관광 버스들이 꼬리를 물고 드나든다.



거대한 절의 규모에 비해 잡초 뽑는 농부들만 몇 명 보일 뿐,
스님들의 모습은 단 한 분도 보이지 않았다.
일반 사찰에 비해 왠지 낯설어도 너무도 낯설다.


한참을 나와

먼 발치서 뒤돌아보아도 낯선 건 매한가지였다.

아마, 저 절에는 낯선 부처님이 계시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