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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그리고 이야기

겨울 차밭에서...

 

 

차밭에 노을지다...!.

 

남녁으로 달렸습니다...
전주를 지나서... 정읍을 나와...
선운산IC에서 다시 서해안고속도로에 올라 얼마를 달렸을라나...

 

어느덧 목포IC를 나와 남녁으로 가다가...
다시 이름도 알 수 없는 고속도로에 또 올라 한참을 내려가다...
영암 부근에서 국도로 내려섰습니다...


월출산(月出山) 옆을 지나면서 이곳이 남녁땅임을 실감합니다.

 

또 다시 보성을 지나자...
녹차밭을 알리는 이정표들이 나타납니다...


차밭 풍경은...
안개가 은은하게 끼는 초여름 이른 아침이나...

 

참새 혓바닥 맹키롬 뽀족한 잎새가 터지는
이른 봄 곡우(穀雨) 무렵이 참 이쁠텐데...


찬 바람이 겨드랑이 사이로 사정없이 파고드는
요즘 같은 겨울엔

그냥 밋밋하고 황량하겠지...

 

가파른 비탈밭 가에

차를 세우고서 무심코 차밭을 내려다보았습니다...

마침, 석양(夕陽)이 산 너머로 자취를 감추려고
마지막 빛을 발하는 중이었는데...

 

하~~! 세상에~~!
은은한 석양빛에 물든 굴곡진 차밭 풍경은...
그야말로 잘 그린 이국적(異國的) 풍경의 수채화(水彩畵) 같았습니다...

 

정말이지...
이대로 30분 만이라도 서산에 걸린 저 해를 붙잡고 싶을 만큼
감동적인 풍경이 펼쳐져 있지 뭡니까...

 

카메라를 꺼내 몇 컷을 정신없이 찍고 나서
노을빛 고운 차밭을 한참이나 내려다보았습니다...

 

이번에는 내 가슴에다...
차밭 풍경을 채곡 채곡 담고 싶었습니다...

 

향긋한 차 한잔이 그리운 날...

 

가슴속에 담긴...
이 차밭을 꺼내어 펼쳐놓고는
차향(茶香)에 오래도록 잠기고 싶습니다...

 

아름다운 겨울 저녁입니다...

따스한 차 한잔이 그리운 아름다운 저녁입니다...

 

바람 찬 겨울날 보성 차밭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