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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 등산

두륜산... 남도로 떠난 봄맞이 산행


남도(南道)로 떠나는 봄맞이 산행


대흥사가 위치한 두륜산은

"만년불패지지(萬年不敗之地)"라며 서산대사가 극찬한 곳으로 유명합니다
두륜산은 신기하게도 능선이 마치 부처가 누워 있는 와불(臥佛)의 형상을 하고 있다네요.
그래서 그런지
대흥사는 창건이래 어떠한 외세의 침입이나 굶주림, 돌림병도 없었다고 전하기도 합니다.
서산대사는 대흥사를 두고
삼재가 들어오지 않는 곳이요, 만세토록 허물어지지 않을 땅이며, 종통이 돌아갈 곳
(三災不入之處 萬歲不毁之處 宗統所歸之處)”이라 평했다고 하니,
천하(
天下) 명당(明堂)임에 들림없는 길지로 여기지는 터전이 아니겠는지요.


제 친구 연섭입니다.

이 친구를 모델로 하여 오늘 산행 사진을 담으려고 합니다.







전에는 이런 밧줄코스가 많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오늘 와보니 테크로 된 계단이 놓여있어 편하게 올라갈 수 있네요.



대흥사(大興寺)가 내려다보입니다


반대편을 보니...

산꼭대기에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와서 보는 전망대도 보이구요.







저 위가 노승봉인 듯 하구요







이 커벙한 친구가 접니다~ ^^





뒤돌아보니...

태양 대장님이 서 계시네요.

강렬한 포스는 5년 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하신데...

헐~! 살이 많이 빠지셨네요~??


태양처럼 강렬한 열정에 감동입니다~!









기린봉에 도착하여 잠시 대장님 일행을

카메라 앞에 모셨습니다.




우리 친구도 함께하고...




저도 함께 했습니다...

이 사진이 이번 산행에서 저의 마지막 사진입니다.


상큼하신 모습을 이쁘게 담아야 하는데...

 실력이 부족하여 아쉬움이 많은 점 애교로 봐주세요~~^^







담에 뵐 때는 공부 더해서 잘 찍어 드리겠습니다...^^



저 앞에 보이는 섬이 완도이고

완도대교가 희미하게 보입니다만,

미세먼지가 자욱하여 사진에는 잘 안 보이네요...


많이 아쉽습니다...



대장님~!

저희는 1코스로 갑니다... 안산하십시요~


감사합니다...






















두륜산의 명물 구름다리 모습입니다


모두들 인증샷을 남기느라 잠시 병목현상도 있는 구간입니다.




드디어 두륜봉에 도착했습니다.



탁 트인 사방을 바라보며 심호흡을 한 우리는

서둘러 하산을 시작했습니다.


이제부터는 끝없는 하산길입니다.


헉~!

개코원숭이 같지 않나요~??


아프리카 사바나에 있어야 하는 녀석이 뭔 사연으로

두륜산 정상에서 대흥사를 내려다보고 있을까요~??


중간쯤 내려오니...

동백나무슾이 이어집니다.

꽃은 보이지 않고 싱싱한 잎새만 무성하네요.



드디어 표츙사(表忠祠)에 도착했습니다.

표충사(表忠祠)는

서산대사(西山大師) 즉 휴정(休靜) 스님의 위국 충정을 기리고
그의 선풍이 대둔사(大芚寺) 현 대흥사에 뿌리내리게 한 은덕(恩德)을 추모하여
제자들이 1669년에 건립한 사당(祠堂)입니다.
표충사는 절에서는 흔하지 않은 유교 형식의 사당인데,
서산대사를 중심으로 그의 제자로서 임진왜란 때 승병을 이끌고 활약했던 사명당(泗溟堂) 유정(惟政)과

뇌묵당(雷默堂) 처영(處英)스님의 화상을 함께 봉안하고 있다고 하네요.


처음 표충사가 건립된 것은 정조 13년(1789)이지만
지금 건물은 철종 12년(1861)에 다시 옮겨 지은 것이고
금물로 쓴 표충사 편액은 정조(正祖)가 직접 써서 내려 준 것이라고 전해오는데,
둘러보지 못한 아쉬움이 남습니다.


초의선사 동상

초의선사(草衣禪師)에 대하여 간략하게 짚어보면
조선 후기의 대표적인 선승으로 알려진 스님인데,
다선일여(茶禪一如)라 하여 다도(茶道)와 참선(參禪)은 하나라고 강조하며
다도 정립에 큰 업적을 남겼습니다.
따라서 대흥사는 한국 다도(茶道)의 본산(本山)으로 일컬어지는 사찰로도 유명합니다.


전라남도 무안에서 출생한 초의(草衣)는 16세에 승려가 되었는데
수행과 더불어 차를 직접 재배하고 만들었으며,
차를 끓이고 마시는 예절에 대해 깊이 연구했습니다.
대흥사 일지암(一枝庵)에서 40년 동안 수행을 한 초의는
조선에 광풍이 불다시피 했던

불교와는 전혀 다른 학문인 유학(儒學)에도 관심이 깊어
 당시 전라도 강진(康津)에 유배(流配)를 와 있던,

조선 최고의 석학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에게서 유학(儒學)과 시문(詩文)을 배우고,

역시 제주도에 유배(流配) 중이던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와도 서신을 주고 받으며 친교를 나누었던 폭넓은 지식인이이기도 했습니다.


초의선사는
중국 당(唐)나라 때 사람으로
차에 관하여 성현(聖賢)의 경지에 오른 사람이라 하여 "다성(茶聖)"으로 추앙받는
육우(陸羽)의 명 저서 "다경(茶經)"을 참고하여 "다신전(茶神傳)"을 집필해

우리 실정에 맞는 차문화를
체계적으로 확립한 분입니다.


이분이 지은 다신전(茶神傳)에는
찻잎 따기, 차 만들기, 차의 식별법, 차의 보관, 물 끓이는 법, 차 타는 법, 차 마시는 법,
차의 향기, 차의 색 등 20여 가지로 나누어 제다(製茶)와 다도(茶道)를 상세하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차에 관하여 불모지였던 이땅에
차문화(茶文化)를 체계적으로 알리는데 큰 업적을 남긴 스님입니다.



울 너머로 매화가 곱게 피었네요.



언제 봐도 반갑고 기풍이 느껴지는 꽃이지요



대흥사(大興寺)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22교구 본사로 두륜산 도립공원내의 사찰입니다.
창건 년대는 기록마다 달라 정확하지 않는데,
신라의 승려였던 정관(淨觀)이 창건했다는 문헌도 있고
아도화상(阿道和尙)이 창건을 했으며 도선국사(道詵國師)가 중건했다는 기록도 있어서
적확한 것은 알 수가 없다고 합니다.


조선의 비기서로 유명한
정감록(鄭鑑錄)에는

국가적인 큰 변란이 있을 때 안전하게 삶을 도모할 수 있는 땅이라는
십승지지(十勝之地) 중 하나가 바로 두륜산(頭輪山) 대흥사(大興寺)라 적고 있습니다.
서산대사의 유물
그리고 역대 명필로 이름이 높은

원교(圓嶠) 이광사(李匡師),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 등의 편액 등이 남아있습니다.






두륜산 능선을 바라보면

부처님이 누워서 두 손을 가슴에 올리고 있는 형상입니다.


드디어 대장님을 여기서 다시 만났습니다.

대장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대흥사에 왔으면
절 입구에 있는 유선여관(遊仙旅館)에 들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여관을
둘러보고 가라"는 간곡한 말씀이 계셨습니다.
이런 깊은 산속 사찰 입구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여관이라니~?
의아한 생각과 호기심도 들었기에

꼭 들려보기로 했습니다.



대흥사 부도밭








유선여관(遊仙旅館)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여관으로
한일 합방 직후인 1915년에

백양사(白羊寺) 법당(法堂)을 지은 박목수라는 분이 지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오는데,
대략 따져봐도 90년은 휠씬 지난 여관입니다.


한옥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여관으로

큼직한 구들방으로 된 큰 방에는 10여 명이 단체로 묵을 수 있는 크기이며,

놀랍게도
지금도 손님을 받으며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한 두달 전에 예약을 해야 이 여관에서 묵을 수 있으며

한정식이 유명하다고 합니다.















남도(南道)의 봄소식이 그리웠습니다.
지난 달에는 양산의 통도사(通度寺) 홍매화가 꽃망울을 터트렸다는 반가운 뉴스도 접했고
섬진강 매화촌에도 매화가 피기 시작했다는 소식입니다.
우리나라 땅끝 고장인 해남의 두륜산으로 향하는 충일산악회를 따라서
함께한 봄맞이 산행이 참으로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구름 한 점, 바람 한줄기 없는 청명한 날씨가 좋았고...
코끝에 스치는 바람이 따스한 산행이었습니다.
저놈의 미세먼지만 없었다면 금상첨화(錦上添花)일텐데 말입니다...^^


산행에 많은 도움을 준 우리 친구 연섭이와
태양 대장님, 그리고 충일산악회 관계자님들께 이 자리를 빌어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건강한 모습으로 산행에서 다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