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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 등산

산상(山上)의 화원(花園)을 가다... (1부)... 덕유산국립공원 (무룡산)


 산상(山上)의 화원(花園)을 가다... (1부)


덕유산(德裕山) 주봉(主峰)인 향적봉(香積峰)에서 뻗어내린 산줄기는 중봉을 지나고
동엽령을 지나며 백두대간(白頭大幹)을 따라 무룡산으로 이어지고,

다시 삿갓재를 통과하여 삿갓봉을 지나
남덕유산(南德裕山)으로 커다란 S자를 그리며 힘차게 뻗어 나간다.


이 산줄기 어딘가에 "산상(山上)의 화원(花園)"이 숨어 있다?
해마다 이맘때 잠시 몇일 간 황홀한 풍경을 연출하고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만다는
천상(天上)의 화원(花園)!!.

나도 말만 들었지 가보지는 못했고 오늘 처음으로 찾아가는 중이다.
장마가 한반도를 오르내리며 빗줄기를 퍼부어대는 습한 우기철,
해발 1천400m의 산상(山上)에서 펼쳐진다는 화원(花園)을 만나고자 짐을 챙겨 집을 나섰다.
하늘은 잔뜩 찟푸려 금새라도 소나기 한줄기가 흩고 지날갈 것만 같은 우중충한 날씨였다.

출발지로 알려진
덕유산 국립공원의 일부인 경남 거창군 서상면 월성리 황점마을로 향했다.
높이 솟은 남덕유산를 찻창으로 지나치며 황점으로 달려와 마을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서는,
삿갓재대피소를 향해 산을 오르자니 몇 미터도 안 올랐는데 이마에선 벌써 땀이 줄줄 흐르기 시작한다.
요즘은 습도와 기온이 높아서 잠시 서 있기만 해도 땀이 흐르는 여름 장마철이라 더욱 그랬다.
그래도 즐겁고 설레는 마음으로 산정(山頂)의 꽃밭을 찾아서 왕복으로 12km거리의 가파른 산길을 가뿐 숨을 몰아쉬며 올라갔다.


지금부터 산을 오르면서 길숲에서 만나는 반가운 야생화(野生花)들의 예쁜 모습들을
1부와 2부로 나누어 소개코자 한다.

 

 황점마을 주차장 화장실

좀 높은곳 왼쪽이 여성용 오른쪽이 남성용이다.

 

 계곡 중앙으로 고개를 내민 삿갓봉

 

 요즘 한창 옥수수가 여무는 철이다.

 

 "왕원추리꽃"에 제비나비가 앉아 꿀을 빨아먹느라 정신이 없다.

 

 나비 중에 종류도 가장 많은 3cm정도 크기의 부전나비들...

 

 꽃은 이른 봄에서 늦가을까지...

자연이 정해준 순서에 따라 피어나고 또 진다.

 

"등골나물"

 

긴산꼬리풀꽃

 

"산수국"

 

산속 계곡 바위틈이나 돌틈에 터를 잡고 무리지어 자라는 습성이 있다.

 

이름을 몰랐었는데 알아냈다.

 

 이 꽃이 요즘 많이 피어나는데 이름은 "하늘말나리"

주로 높은 산 중턱에서 자란다.

 

 참으로 오랜만에 보는 "다래"

하도 무성하게 자라 등산길에 길다란 터널을 만들고 어찌나 많이 달렸던지...

 

 주황색이 선명한 "동자꽃"이다,

어린 아이의 해맑은 모습을 닮아 붙여진 이름 같은데 지금이 제철인 듯 한창 피어났다.

그러나 높은 산에서만 만날수 있는 희귀한 꽃이다.

 

산꼬리풀이란 이름을 최근에 알았다.

 

"하늘말나리"는 언듯 보면 나리꽃처럼 생겼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나리꽃이나 원추리와 함께 백합과에 속하는 풀이다.

 

 "물봉선"

 

요즘 어느 산을 가도 흔하게 만나는 사다리

등산객의 안전과 자연보호를 위해 이런 사다리가 많이 설치 돼 왠만한 등산객도 무리없이 산을 오를수 있다.

 

와~! "원추리꽃" 내가 좋아하는 꽃인데...

환하게 핀 모습이 조금 떨어져서 보면 마치 등불을 컨 듯 아름답기 그지없다.

색상도 어찌나 밝고 선명한지 여름이 원추리꽃을 만나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뚜갈"이라고 하는 풀꽃 같은데...

 

요놈은 이름을 모르고...

 

"동자꽃"

 

이와같은 꽃모양을 한 산야꽃이 꽤나 많아서 정확하게 "뚜갈"인지는 잘 모르겠다.

 

 "삿갓재대피소"

황점마을 주차장에서 4.2km를 올라와서 만나는 백두대간 고갯마루에 앉은 대피소다.

풍력발전기 1대와 태양열 전류판이 지붕에 설치 돼 자체 전기를 생산하여 사용한다.

남덕유산에서 덕유산으로 이동하거나 그 반대인 경우

여기서 하룻밤을 묵어 가는 산장이다.

일일 숙박비는 7천원으로 반듯이 사전에 인터넷이나 전화로 예약을 해야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여기

밖 테이블에서 하늘을 이불삼아 자야 한다.

 

 대피소 앞 야외식탁에 앉아 도시락을 먹었다.

땀을 흘리며 올라온 황점을 내려다보니 운무가 시야를 가려 희미할 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대피소 옆으로 무리지어 피어난 "비비추".

 

 보라색의 몽울진 꽃이 소담스럽다.

 

한낮에 이렇게 꽃이 벌어진 모습은 보기가 쉽잖다

보통 밤에 피었다 아침에 꽃잎을 닫는 특성 때문에...

 

화사한 "원추리"

 

 저 봉우리가 "삿갓봉"이다.

 

 나는 삿갓봉과 반대 방향인 무룡산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산정 오솔길에 원추리가 불을 밝히듯 군데군데 피어나 즐거움을 준다.

 

 세상에~! 이쁘기도 하여라~

어디서 여기까지 날아 온 꿀벌인지 부지런하기도 하다.

 

 "며느리밥풀" 이꽃이 피기 시작하면 가을이 온다는 신호인데...

산정에는 이렇게 소리없이 가을이 오고 있다는 증거일께다.

 

 "오이풀꽃"

잎을 손으로 만지면 진한 오이 냄새가 난다하여 오이풀.

 

 산제비나비가 아주 정신이 없다.

꿀은 이렇게 사람이든 곤충이든 정신을 못차리게 만든다.

 

 비비추는 저녁에 꽃잎을 열었다가 이렇게 낮에는 닫아버린다.

아마 벌이나 나비가 수정을 돕지 않고 야행성 곤충인 나방이나 딱정벌레가 수정을 돕는 듯 했다.

 

 어쩌다 이렇게 낮에 피어난 꽃도 간혹 있긴 하지만...

 

산길을 가면서 이렇듯 꽃들의 행렬이 끊어질듯 하면서도 이어진다.

 

 "모싯대"

마치 잔대꽃과 비슷하기도 하고 산도라지꽃 같기도 한 보라색꽃.

 

 나리꽃과 아주 비슷하나 꽃잎이 나리꽃보다 작고 두터우며 윤기가 흐른다.

나리꽃과 함께 백합과에 속하는 하늘말나리는 나리꽃보다 꽃잎의 반점이 흐리고 적다.

 

으아리 씨방

 

 

어여쁜 "동자꽃"을 끝으로... 1부는 여기서 마치고 2부로 이어진다.

황홀하다는 산상의 화원은 정말 만나게 되는건지...??

1492m의 무룡산을 향해 산을 계속 올라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