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酒)은 이렇게 마시는 것이다~ !.
장진주(將進酒)는
악부(樂府)의 제목이다.
따라서 권주(勸酒)를 의미하므로 "권주가(勸酒歌)"를 말한다.
이번에는 호쾌한 이백(李白)의 성격이 잘 드러난 시(詩) 한 편을 소개하고자 한다.
시(詩)의 첫머리부터 황하(黃河)의 세찬 물줄기를 들이대며
자연(自然)의 순리(順理)를 강조하고 있다.
웅장하고 도도하게 흘러가는 저 황하(黃河)의 물결도
한번 흘러가버리면 다시는 돌아오지 못한다.
결국 인생(人生)도 마찬가지로...
청춘(靑春)이란 것도 한번 가버리면 돌아오지 못하는 건
당연한 자연의 이치(理致)이며,
부귀영화(富貴榮華)에 온갓 것을 다 갖춘 고관대작(高官大爵)이라 할지라도,
청춘(靑春)은 강물처럼 순식간에 지나가버리고...
늙음이 찾아오게 됨을 이 시(詩)는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황하(黃河)가 흘러가는 것처럼 인생(人生)도 흘러가고,
흘러간 황하(黃河)가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것처럼,
흘러가버린 청춘(靑春)도 두번 다시 오지 않음을 강조함으로,
인생(人生) 무상(無常)을 더욱 두드러지게 하여
읽는 이로 하여금 슬프면서도 장엄한 느낌을 준다.
이 어찌 술(酒) 생각이 나지 않겠는가~!.
이백(李白)의 가슴에 흐르는 자유로운 기상(氣像)은
웅대하고 화려한 그의 기풍(氣風)과 어울려 기울어가는 성당(盛唐)의 비장함이
이 한 편의 시(詩) 속에 고스란히 녹아있다고 보여진다.
이백(李白)의 시(詩) 장진주(將進酒)는
오래도록 술에 취해 모든 것을 다 잊어버리며
거치장스런 온갓 것들을 모두 벗어던지고자 하는
허무와 울적한 기운이 진하게 흐르는가 하면...
한편으로는 세상에 펼쳐보고 픈 포부(抱負)와 야망(野望)이 담겨 있기도 하다.
"천생아재필유용(天生我才必有用)"
"하늘이 나 같은 재목을 낸 것은 필히 쓰일 때가 있었을 것"이라며,
자신의 포부(抱負)와 능력(能力)을 펼쳐보고자
현실에 대한 기대를 끝까지 버리지 않고,
희망(希望)을 품고 있슴도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백(李白)은 현실정치(現實政治)에 참여하여
그가 그리는 이상(理想)을 펼칠 기회를 늘 바랬었다.
그러나 그가 몸 담고자 했던 당시의 당(唐)나라 정치상황(政治狀況)은
안사(安史)의 난(亂)등으로 인해,
극심한 혼란에 빠지고 황제(皇帝)마저 뒤바뀌는 불안한 나날 속에
혼탁하고 암울한 현실이 그를 좌절의 벼랑으로 내몰고 있었다.
어찌보면 이런 양면적(兩面的)인 상황이
이백(李白)의 시(詩)에 깔려 흐르는 가장 중요한 특징 중 하나이기도 하다.
혹자(或者)는 말하길...
"만약에 이백(李白)이 없었다면
당(唐)나라의 찬란한 시(詩)는 그 빛을 잃어버렸을 것"이라며
이백(李白)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장진주(將進酒): 권주가(勸酒歌).
君不見(군불견): 그대는 보지 못하였는가~!.
黃河之水天上來(황하지수천상래): 황하의 강물이 하늘에서 부터 내려와
奔流到海不復廻(분류도해불부회): 바다로 흘러가 버리면 다시는 돌오지 못하는 것을.
又不見(우불견): 또한, 보지 못하였는가~!.
高堂明鏡悲白髮(고당명경비백발): 고대광실 맑은 거울에 비친 백발을 슬퍼하는 모습을.
朝如靑絲暮如雪(조여청사모여설): 아침에는 비단결 같은 검은 머리가 저녁에는 눈처럼 희고 말았네.
人生得意須盡歡(인생득의수진환): 인생에 뜻을 얻었으면 마음껏 즐겨야 할 것이니
莫使金樽空對月(막사금준공대월): 빈 술잔을 그대로 달빛 아래 두지 말라.
天生我材必有用(천생아재필유용): 하늘이 나같은 재목을 낸 것은 필히 쓸모가 있음이요.
千金散盡還復來(천금산진환부래): 천금은 다 쓰고나면 또 다시 돌아오려니
烹羊宰牛且爲樂(팽양재우차위락): 양을 삶고 소를 잡아 한바탕 즐겨보세.
會須一飮三百杯(회수일음삼백배): 한번 마시면 응당 삼백 잔은 마셔야지.
岑夫子,丹丘生(잠부자,단구생): 잠부자여, 단구생아!.
將進酒,君莫停(장진주,군막정): 잔을 멈추지 말고, 술을 들게.
與君歌一曲(여군가일곡 ): 그대를 위해 내 노래 한 곡 부르려 하니
請君爲我側耳聽(청군위아측이청): 그대 나을 위해 귀를 기울여 들어주게.
鍾鼎玉帛不足貴(종정옥백부족귀): 아름다운 음악도 진귀한 성찬도 귀할 바 아니러니
但願長醉不願醒(단원장취불원성): 그저 오래오래 취해서 깨어나지 않기를 바랄 뿐이네.
古來賢達皆寂莫(고래현달개적막): 옛부터 성인은 외롭고 쓸쓸하였고
惟有飮者留其名(유유음자유기명): 오직 술 마시는 사람만 그 이름을 남겼노라.
陳王昔日宴平樂(진왕석일연평락): 그 옛날 진사왕은 평락관에서 잔치 열 때
斗酒十千恣歡謔(두주십천자환학): 한 말에 만금이나 하는 술도 마음껏 즐겼거늘
主人何爲言少錢(주인하위언소전): 주인은 어찌하여 돈이 적다 하시나
且須沽酒對君酌(차수고주대군작): 어서 빨리 술을 사오시게.
五花馬,千金裘(오화마,천금구): 이 준마(駿馬)와, 천금의 털옷도
呼兒將出換美酒(호아장출환미주): 아이 불러 좋은 술로 바꾸어 오시게.
與爾同銷萬古愁(여이동소만고수): 그대와 함께 오랜 세월 가슴에 쌓인 시름 녹여 없애려 하나니...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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