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하고 고즈넉한 산사(山寺)
미타사(彌陀寺) 가는 길
작년 초였던가~?.
속리산 묘봉 등산로가 개방 된 것이~
아무튼 속리산 묘봉을 오르고자 문장대 뒷편 경북 상주시 화북면 운흥리를 찾았는데,
산속에서 그만 길을 잃고 이리저리 헤메다 찾아든 절이 미타사(彌陀寺)였다.
미타사는 일반적으로 봐왔던 화려한 단청을 한 절 이미지와는 거리가 먼
그냥 호젓한 산길을 가다 만날 것 같은,
산골마을의 외딴집 분위기가 묻어나는 아담한 산사(山寺)이다.
때마침 절 마당을 감싸고 들려오는
앳된 비구니스님의 낭낭한 독경 소리가 없었다면,
아마도 산속에 있는 왼딴집이라고 착각했을지도 모든다.
길 잃은 산객(山客)이 마당가를 조심스레 서성이자,
채마밭에서 채소를 돌보던 한 스님이 길 잃은 걸 알아채곤 말을 건넨다.
"어떻게 오셨는지요~?."
"묘봉길을 찾다 그만 길을 잃었습니다..."
스님은 너무 올라왔다며 묘봉 등산길을 자세하게 일러주신다.
설명을 듣고도 한참을 헤매다 어렵사리 입구를 찾고 보니,
그 흔한 이정표도 하나 없는 샛길 등산로가 아닌가~?.
여기가 국립공원이 맞나 싶을 정도로 편의시절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었다.
이왕 이렇게 된 거 묘봉 등산은 선선한 가을날로 미루고,
오늘은 산사 주변의 꽃들과 산를 내려오며 만나는 정겨운 들녁 풍경들이며
평소에는 그냥 무심히 스치고 지나치던 들꽃들을
가까이서 얼굴을 맞대고 카메라에 담았보기로 했다.
고목나무에선 참매미가 목이 터져라 울어재끼는 깊을 대로 깊어진 한여름 날...
이런 무더위 속에도 산야(山野)의 풀꽃들은
제멋을 한 껏 발산하며 피어나고 또 진다.
다섯가지 맛을 낸다는 오미자밭
열매가 익으면 빨간색으로 변한다
저 앞산이 속리산이고 오늘 오르고자 하는 묘봉은 오른쪽 능선 봉우리
이미 고개 숙인 벼...
벼꽃은 흰 가루가 묻은 것처럼 보이는 아주 작은 꽃이다.
아마 첨 보는 분도 분명 있으리라~ 도시에서 살았으면 그럴 수도 있으니...
벼는 꽃이 너무 작아 벌이나 나비 같은 곤충이 수정을 못하고 바람이 수정을 한다.
여기가 묘봉으로 들어서는 입구
어제 밤 장대비에 물이 넘쳐 신발을 벗고 건너야 했다.
나팔꽃
요꽃은 나팔꽃이 아니고 "메꽃"이라고 하는 들꽃이다.
강아지꽃이라고 부르는 지방도 있다.
사위질빵
옛날 어느 총각이
결혼을 했지만 째지게 가난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3년 간 처가살이를 하게 되었는데...
장인어른이 사위를 얼마나 무시하고 머슴 다루 듯 부려먹던지,
하루도 편히 허리 펴고 지낼날이 없었다.
장모가 보니 사위가 측은하고 불쌍한지라 묘책을 냈는데...
지고 다니는 지게 걸빵을 이 넝쿨로 만들라고 슬쩍 일러주었다.
새끼줄이나 칡넝쿨 보다도 약하다 보니
자주 지게끈이 끊어지라고 장모님이 짜넨 지혜였다.
그래야 끊어진 걸빵을 새로 매는 잠시 동안만이라도 허리라도 펼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처가살이가 오죽 힘들었으면 이런 이름이 붙었을까~?.
"사위가 지게 걸빵을 만들던 넝쿨"이라고 불렸던 이름이 줄면서
언제부턴가 "사위질빵"이 되었다고 한다.
강아지풀
"기장" 요즘은 보기 쉽 잖은 곡식으로 잡곡의 일종
곰보배추밭
길가나 개활지에 흔하게 자라는 들풀인데 요즘은 귀해 재배를 한다.
오랜 기침병인 천식에 효과가 좋다고 알려진 풀로
맛이 매우 맵다.
강원도 영월 정선 등 고산 오지에서 자생하는 산나물 "곤드레"
재배는 첨 본다.
돌배
묘봉 능선
습한 계곡에서 여름이면 흔하게 만나는 "물봉선"
노루오줌
노루오줌이니 쥐오줌이니 하는 이름들은
뿌리나 줄기 혹은 잎에서 동물들 특유의 냄새가 나서 붙여진 이름들이다.
산사 열매
산사춘이란 술이 바로 이 열매로 만든 술
미타사(彌陀寺)
절집이라기 보다는
그냥 산속에서 만나는 외딴 농가 같은 친근한 분위기의 산사.
엣된 비구니승의 청아한 독경소리가
신선하면서도 애처롭게 울려퍼지던 산사였다.
비비추
개복숭
참매미 허물
석산
백일홍
족두리꽃
족두리꽃
무궁화
배롱나무
산수국
원추리
뚜깔
쥐오줌풀
꿩의다리
등골나물
익모초와 사마귀
강아지풀
메밀꽃
닭의장풀 일명 달개비
씀바귀
익모초
무릇
패랭이
사위질빵
싸리꽃
달맞이꽃
개복숭
참깨꽃
땅콩
콩(대두)
대추
인삼
고추밭
장목수수밭
곡식보다는 주로 빗자루를 만드는 용도로 쓰는 수숫대.
쥐똥나무
쥐똥나무 열매
일명 월남고추
하늘로 솟구친 저 성질빼기를 봐도 알 듯
입에서 불이 날 정도로 엄청 맵다.
배고니아
차에 오르기 전 속리산 준령을 올려다 보니...
속리산 능선이 아름답다.
왼쪽 중간지점에 솟아오른 봉우리가 속리산 대표 봉우리
문장대(文藏臺)이다.
그 오른쪽으로 높다랗게 솟은 봉우리가 관음봉(觀音峯)이고...
여기서는 보이진 않으나
관음봉 오른쪽으로 더 가야 묘봉(墓峰)이 있다.
속리산 여러 봉우리 중에서도 묘봉 등산이 가장 험난하다고 알려져 있다.
무더운 여름이 가고 선선한 가을이 오면 묘봉을 다시 올라 볼 생각이다.
'여행 & 등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적상산(赤裳山)... 전라북도 무주군 (0) | 2012.09.01 |
---|---|
통영 미륵산(彌勒山) (0) | 2012.08.30 |
대야산(大耶山)과 용추계곡(龍湫溪谷)... 경북 문경시 가은읍 (0) | 2012.08.16 |
남덕유산(南德裕山)... (0) | 2012.08.13 |
대둔산(大芚山)의 여름풍경 (0) | 2012.08.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