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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 등산

3), 아우라지... 정선(旌善)

 

3), 정선(旌善)... 아우라지

 

정선읍(旌善邑)에서 약 20km 떨어진 여량면 여량리에 있으며,
"정선아리랑"의 유적지(遺蹟地)로 널리 알려진 곳이다.
정선군 여량면 구절리에서 흘러든 송천(松川)과 삼척시 중봉산에서 발원하는 골지천(汨之川)이 이곳에서 합류한다.
"아우라지"는 "어우러진다"
강원도 사투리로,

두 물줄기가 어우러져 하나의 강을 이룬다 해서 이름이 유래한다.
이곳에서 물길을 따라 한양(漢陽)의 마포나루까지 원목(原木)를 운반하던
뗏목나루였기에,

옛부터 이름난 곳이며
비로소 냇물(川)이 강(江)이란 이름을 얻어 흘러가는 곳이기도 하다.
아루라지의 합수머리 주변은 높은 산 여러 개가 포개지며 병풍처럼 둘러싸여 주변 경관(景觀)이 수려(秀麗)하고 물이 맑기로 유명하다.
강변에는 크고 작은 조약돌이 강변을 따라 넓게 깔려 운치를 더한다,
그러나 수량(水量)은 옛적보다 턱없이 적어 정말 이곳에서 뗏목이 뜬 게 맞는지 의심(疑心)이 들 정도로 흐르는물이 적었다.
옛적 뗏꾼들이 거나하게 취해
아리리로 목청을 돋우며 왁자지껄했다던 정겨운 주막(酒幕)은 사라지고
최근에 조성된 주점(酒店)과 식당들이 강변에 들어서서 길손을 유혹한다.

영월을 지난다...

태백 강원랜드까지는 이렇게 고속도로를 방불케하는 시원스런 도로가 뚫려있다.

고냉지 밭에는 감자와 옥수수가 한창 자라는중...

시원시런 길은 여기서 정선방향으로 갈라진다.

넓은길은 절반으로 줄어들고...

풍경들도 옛적 모습들이 간혹 눈에 띈다.

밭에는 전부 옥수수와 감자들...

정선 읍내가 보인다.

정선의 명물 묵으로 만든 막국수 "콧등치기"와  "감자옹심이" "가수기" 등등...

그런데 음식값은 어찌난 비싼지... 어느 식당이든 허접한 갈비탕 한 그릇이 8천원이고,

고등어 반토막 구어놓은 생선구이가 1만원을 받는다.

 

아우라지를 향해 고갯길을 달렸다.

정선읍에서 약20km 가량 동쪽의 상류로 올라가야 나온다는 깊은 산골 아우라지...

개울을 건너고 한참을 더 가서야...

드디어 아우라지다~!.

한 번은 꼭 와보고 싶었던 곳.

냇물이 합치는 합수머리다보니 강폭은 넓었다.

팔각정자인 "여송정(餘松亭)"

최근에 지은 정자로 송진 내음과 페인트 내음이 뒤섞여 난다.

다리 위에서 바라보니 운치가 그만이다.

아우라지 처녀상 

징검다리를 건너 합수머리에는 아우라지를 상징하는 슬픈 모습의 처녀상(處女像)과
최근에 지어진 것으로 보이는 팔각정(八角亭)인 여송정(餘松亭)이 소나무 아래 운치있게 서 있고,
강 건너 물둑에도 총각상(總角像)이 이곳을 향해 연가(戀歌)를 부르는 모습으로 서있다.
그 옛날 이곳에는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뗏꾼들의 한맺힌 아라리가 끊이질 않았기에,
자연스럽게 아리랑이 생겨나 "정선아리랑"의 발상가 됐으리라 여겨진다.

아~~~~!.

구름이 잔득 낀 하늘이 아우라지에 도착하자 부슬부슬 비가 내렸다...

오히려 운치가 그만이다.

삼척시 중봉산에서 발원하는 골지천(汨之川)

총각상

강 건너 연인을 향해 연가(戀歌)를 부르는 모습이다.

울 안에 살구가 노오랗게 익은 우측에 보이는 건물은

안을 들여다 보니 북과 마이크장치가 있는 것으로 보아 공연장 같았다.

 그시절 사랑을 나누던 처녀 총각 묘지인가~??.

 

 이곳 전설(傳說)에 따르면
남 몰래 서로 사랑을 나누던 처녀 총각이 강을 사이에 두고 여량과 가구미에 살고 있었다고 한다.
이튼날 싸리골로 동박을 따러가기로 약속을 했는데,
간밤에 내린 폭우로 인해 불어난 강물로 서로 만나질 못하자,
강 건너 서로를 바라보며 안타까운 심정을 노래로 불렀다는데, 그 내용은 이러하다.
    "아우라지 뱃사공아 배좀건네 주게"
"싸릿골 올 동박이 다 떨어진다"
 "떨어진 동박은 낙엽에나 싸이지"
 "잠시잠깐 님 그리워 나는 못살겠네~".


* 참고로 동박은 동백의 강원도 사투리이다 *

 

강 기슭에는 이 노래의 가사(歌詞)를 새긴 "아우라지 노래비"가 세워져 있다.

최근에 조성된 것으로 보이는 주점(酒店)

정선군 여량면 구절리에서 흘러드는 송천(松川)

강변 어느 식당 텃밭에 살구가 잘 익었다.

몇 개를 주어 먹어봤더니 아주 달았다.

지나온 제천의 의림지 저수지 둑에도 잘 익어 떨어진 살구를 여러개 주어 먹고 왔는데...

어느 곳을 바라보아도 그림처럼 아름다운 풍경이다...

지금도 가구미와 여량리에는 옛적 나루터가 남아있으며,
아우라지는
이곳 여량을 대표하는 8경(八景)의 하나이면서 정선(旌善)의 대표적(代表的)인 경승지(景勝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