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 등산

매화(梅花)는 또 내년을 기약하고 산수유를 만나러 가다.

원회 choi 2016. 3. 24. 21:02



매화(梅花)... 내겐 너무 멀리 있는 꽃~!.


평사리에서 하동 읍내로 내려와 시장 근처의 단골 식당에 들려 점심을 맛있게 먹고서
매화축제가 열리는 청매실농원으로 가려고 길을 나섰다.
그런데 섬진강대교 앞에 다다르자 차량들이 꼬리를 물고 늘어서서 움직이질 않는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이렇지는 않았는데~??.
30여 분을 줄을 서서 기다렸으나 도통 건널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아~! 작년에도 이랬는데~~
올해도 또 못 가는 겨~??

 

하동 시장골목

 

마침 오늘이 하동 장날이었다.

 

하동에 오면 꼭 들리는 단골식당으로

허름한 식당이지만 생선요리가 맛있다.

 

요때까지만 해도 매화를 보러 간다는 생각에 기분이 들떠서 히죽거리고...

좋~것따~~!

 

식당에서 나와 다리 부근에 다다르니...

헉~! 이거이 모야~??

차들이 꼬리를 물고서 꼼짝을 하지 않네~!

대부분이 섬진강대교를 건너서 매화꽃을 보려고 전국에서 몰려든 차들이다.

 

하늘이 무너질 것 같은 아쉬움에 한숨이 절로 나온다.
하지만 어쩌겠어~

냉정하게 미련을 접고 산수유가 지천으로 피었을 구례읍 산동면으로 방향을 틀어 섬진강을 다시 거슬러 올라갔다.

 

화개장터로 유명한 화개를 지난다.

저 안쪽으로 들어가면 우리나라 벗꽃 1번지로 유명한 가로수길을 지나 천년고찰(千年古刹) 쌍계사(雙溪寺)가 있다.

 

드디어 도착한 지리산 온천지구
이곳은 그래도 조금은 덜 붐빈다.
차량은 도로에 줄을 지었지만 조금씩 움직인다.
이곳에 오면 늘 찾는 위쪽의 상위마을로 곧장 올라갔다.

 

산수유꽃이 만개하여 온 천지가 진노랑으로 물들었다.
해가 갈 수록 점점 상춘객이 많아져 이제 이름 난 곳은 어딜 가도 인산인해를 이룬다.

 

몇 컷을 찍었지만 사진들이 만족스럽지 못하다.

그래도 전부 올리기로 했다.

 

 

 

 

 

 

 

 

 

 

 

 

 

 

 

 

 

 

 

 

 

 

 

 

 

 

 

 

 

 

 

 

 

아주 오랜 옛날...

중국(中國) 산동반도(山東半島) 어느 고을에 살던 어떤 처녀가 어찌어찌 하다보니

이곳 지리산 산속에 사는 총각에게 시집을 왔다는데,

그때 산수유씨 몇 알을 가지고 와서 심은 것이 이렇게 온 마을에 퍼졌다는 전설이 전해온다.

그 처녀로 인해서 기장밥과 옥수수가 주식이던 이곳 산촌 마을이

산수유 열매를 약재(藥材)로 팔아 처음으로 쌀밥을 맛 볼 수 있었다고 한다.

한방(韓方)에서 산수유는

신장과 간을 보호하고 면역력을 높여주며 허약체질(虛弱體質)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아무튼 이고장 사람들은

중국에서 시집 온 새댁의 고마움을 길이 기억하고자

이곳 지명(地名)도

그 처녀가 살던 중국 산동지방의 지명(地名)을 따서 산동(山東)이라고 지었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 한 이야기지만,

왠지 그 전설이 정감(情感)이 들어 진실로 굳게 믿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