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구름 사이로 드러난 산하(山河)

원회 choi 2015. 10. 19. 22:59

충칭(重慶)에서 언스(恩施)까지
"구름 사이로 드러난 산하(山河)"...

아~! 아름다운 강산(江山)이로다~!

 

바위 사이로 난 가파른 계단을 따라

꾸불꾸불 이어진 하산길로 내려가자

짙게 드리운 구름도 조금씩 옅어지기 시작 한다.

 

중국(中國)의 명산(名山)들을 여행하다 보면

늘 함께하는 것이

구름과 안개가 뒤섞인 운무(雲霧)였다.

 

산수(山水) 일번지(一番地)로 유명한 계림(桂林)도 그렇고,

장가계(張家界)나

태행산(太行山) 협곡(峽谷)도 마찬가지 였으며,
숭산(嵩山)이나 화산(華山)도 그랬었다.

 

돌이켜 보면...
절반은 구름을 구경하는 것이었고

나머지 절반만 풍경(風景)을 구경했던 것 같다.
그래서 내가 아는 어떤 이는

장가계(張家界)의 온전한 모습을 보겠다며 3번이나 다녀오기도 했다.

 

명(明)나라 때

중국(中國) 명산(名山)을 두루 여행(旅行)하면서 기행문(紀行文)을 남긴

여행가(旅行家) "서하객(徐霞客)"
구름에 잠겨 황산(黃山)을 제대로 보지 못한 아쉬움에,

두 번이나 황산(黃山)을 올랐다고

그가 남긴 여행기(旅行記) "서하객유기(徐霞客遊記)"에 적고 있다.

 

요즘이야 휭~ 하니

하늘을 날으는 케이블 카(cable car)가 산마다 놓여 있어서

그야말로 눈 깜짝 할 사이에

산정(山頂)에 오르지만,
옛날엔 거친 산길을 짐승처럼

네발로 기면서 밧줄을 타고 올라가야 하는 위험한 구간이 많았다.

 

내가 지금 돌고 있는

이 은시대협곡(恩施大峽谷)도

근년(近年)에서야

절벽길과 돌계단 그리고 케이블카 등,

관광 시설을 끝낸 신흥(新興) 관광지(觀光地)이다.

 

4~5년 전까지도

전문(專門) 여행가(旅行家)들과

극히 일부의 여행자(旅行者)만이 다녀 갈 정도로
이름이 널리 알려지지 않았던 오지(
奧地)의 관광지 였기 때문이다.

 

3시간을 돌아서 깎아지른 바위 밑에 다다르자

발 밑으로 하얀 뭉게구름이

넓은 대지(大地)를 덮고 있다.
마치 비행기에서 내려다보는 풍경(風景)처럼

평온하고 몽환적(夢幻的)인 모습이다.
그리고 조금씩 밀려나는 구름 사이로

드넓은 구릉지대(丘陵地帶)가 서서히 드러났다.

 

아~! 아름다운 강산(江山)이로다~ !

 

아름다운 강산(江山)이로고~!

 

뒤를 보면 깎아지른 절벽이요,

앞을 보면 드넓은 구릉지대(丘陵地帶)~!

 

300여 미터를 에스컬레이터(escalator)를 타고 내려간다.

 

중간에서 내려 뒤돌아 보니...!

 

나머지 구간은 미완성(未完成)이라 걸어서 내려간다.

 

병풍처럼 늘어선 절벽에 멋진 구름이 걸려 있다.

그야말로 한 폭의 멋진 산수화(山水畵)의 모습이다.

 

자연(自然)이 만든 걸작(傑作)을 보며

인간(人間)들이 감탄(感歎)을 한다...!

 

이런 멋진 모습을 보려고

충칭(重慶)에서 6시간이나 걸리는 이곳 언스(恩施)까지 왔다.

 

아무리 솜씨 좋은 조각가(彫刻家)라 할지라도

위대한 자연(自然)이 

영겁(永劫)의 세월에 깎고 다듬어 만든 작품(作品)을 어찌 흉내라도 낼 수 있겠는가~!.

 

아름다운 산수경치(山水景致)보고싶어서

나는 늘 여행(旅行)을 꿈꾸며 이렇게 훌쩍 떠나오곤 한다.

여행(旅行) 중 멋진 모습에 설레고 감탄(感歎)할 때,

내가 살아 있음과 샘 솟는 강한 에너지(energy)를 느끼곤 한다.

 

서너 시간을 저 바위산에서 헤매고 다녔다.

그리고 스릴 넘치는 잔도(棧道)와

 일주향(一柱香)의 멋스러움에 감탄(感歎)도 여러 번 했다.

 

하지만 온전하게 볼 수 없는 안타까움에 아쉬움도 컷다.

이렇게 산을 내려와

헤집고 다닌 저 구름 걸린 병풍산을 뒤돌아보는 감흥(感興)

그 모든 아쉬움을 씻어내기에 충분했다.

 

북송시대(北宋時代) 관리(管理) 겸 시인(詩人)이었던 소동파(蘇東坡)는...

내가 저 산속에서 아쉬워 했던 것을

그도 유배길인 여산(廬山)의 깊은 산속에서 똑 같이 느꼈었다.

 

그의 명시(名詩) "제서림벽(題西林壁)"에서

당시의 감동(感動)과 안타까움을 이렇게 읊었다.

 

題西林壁(제서림벽): 서림사(西林寺) 벽에 적다.


橫看成嶺側成峰(횡간성령측성봉): 가로로 보면 산줄기요 세로로 보면 봉우리로다.
遠近高低各不同(원근고저각부동): 멀거나 가깝게 높거나 낮게 보아도 제각기 다른 모습이네...
不識廬山眞面目(불식여산진면목): 여산의 진면목을 알 수 없는 것은,
只緣身在此山中(지연신재차산중): 이 몸이 이 산속에 있는 까닭이로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