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수협지봉(龍水峽地縫)
충칭(重慶)에서 언스(恩施)까지.
"용수협지봉(龍水峽地縫)"
지구(地球)의 아름다운 상처(傷處).
지봉(地縫)이란...
갈라진 지표면(地表面)이 마치 바늘로 꿰메야 될 정도로 좁고 깊게 벌어진 틈을 이르는 말이다.
용수협지봉(龍水峽地縫)은 충칭시(重慶市) 우룽현(武隆縣)의
선녀산(仙女山) 국가(國家) 삼림공원(森林公園)을 중심으로 형성된 여러 개의 천갱(天坑) 중
가장 큰 곳이며
천생삼교(天生三橋) 근교에 있다.
용수협(龍水峽)은
협곡(峽谷)의 전체 길이가 5km 정도로 매우 길며,
그 깊이 또한 200~500m까지 내려가는 좁고 깊은 협곡(峽谷)으로 되어 있다.
위에서 내려다보면 좁기도 하거니와
숲에 가려 계곡을 흐르는 일반적인 도랑처럼 보이기도 하나,
엘리베이터를 타고 벌어진 틈으로 절벽 1/3까지 내려가고
나머지는 계단을 걸어서 내려가면서 구경을 하도록 길이 나 있다.
칼로 단박에 자른 듯한 협곡(峽谷)의 벼랑은
앞으로 나아 갈 수록 기기묘묘(奇奇妙妙)한 풍경(風景)이
경탄(驚歎)을 자아내게 한다.
비좁은 계단을 겨우 자나가면 넓은 광장이 나오고
그 아래로는 계곡수(溪谷水)가 여러 겹의 작은 폭포를 이루고 흘러내려
한여름에도 시원한 기운을 느낄 수 있다.
이곳 용수협지봉(龍水峽地縫)의 백미(白眉)는
절벽 위에서 협곡(峽谷)으로 떨어지는 거대한 폭포수(瀑布水)로,
좁고 깊은 틈에 굉음을 내며 쏟아져내려 웅장한 멋이 압권이다.
그리고 가파른 벼랑길을 아슬아슬 지나가는 굴곡진 협곡길이 구불구불 이어지며
감탄(感歎)과 탄성(歎聲)을 자아내게 하기에
때로는 심장마저 오그라들게 하는 구간도 있다.
용수협(龍水峽)도 천생삼교(天生三橋)와 함께
유네스코(UNESCO)가 지정한 세계자연유산(世界自然遺産)의 일부분이다.
어떤이는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풍경(風景)으로
무륭(武隆)의
"천생삼교풍경구(天生三橋風景區)"와 "용수협풍경구(龍水峽風景區)"를 손꼽는 이도 있다.
충칭(重慶)에서 여장을 푼 호텔
아침에 호텔 식당에서 건너다 본 풍경
비취색(翡翠色)의 푸른 물이 아름답지만
석회암 지역에서 흘러든 물로 강한 독성이 녹아 있어 먹을 수 없다.
아침 식사를 일찍 마친 우리는
어제 구경했던 천생삼교(天生三橋) 부근의
용수협지봉(龍水峽地縫)으로 향했다.
이런 가파르고 구불거리는 산길을 2시간 가량 올라간다.
그렇게 산길을 올라가다 보면
이런 농가들과 마을도 몇 개나 지나간다.
드디어 나타난 계곡.
아니 저 작은 폭포가 보이는 계곡이
유네스코(UNESCO)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世界自然遺産)으로 등재된 용수협지봉(龍水峽地縫)이라니...??.
실감은 커녕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걸 보려고 이른 아침부터 그리 부산을 떯며 서둘렀단 말인가~??.
내 참 어이가 없어서리~~!.
실망을 하면서...
그래도 왔으니 봐야되지 않겠나~~
티켓을 구입하고
무슨 탄광의 갱도(坑道) 같은 어두컴컴한 경사길을 따라 한참을 내려갔다.
그러자 사진에서 보는 이 엘리베이터 앞에 도착했는데
몇 명씩 나누어 타고 한참을 내려왔다.
2충에서 1층만 왕복으로 운행하는 엘리베이터인데 1층 구간이 엄청나게 길었다.
다시 나타난 계단
앞 사람의 등을 따라 밑으로... 밑으로...
한참을 내려오다 계곡 밑을 슬쩍 내려다보니...?
세상에~!
바닥이 아직도 까마득하다~!.
으이구 무서버라~~!!
와~! 여기도 천생삼교(天生三橋) 못지않네~??.
비좁은 틈 속에 이런 곳이 숨어 있었어~?.
세상에나~~!!.
아찔아찔 짜릿한 현기증도 난다.
그리고 절벽 중간에 나타난 넓은 광장
한참을 쉬었다 또 계단을 타고 내려간다.
이러다 지구 중간까지 내려가는 거 아닌지 몰라~~??.
이글거리는 마그마라도 만나면
엄청 뜨거울텐데... 어쩌지~??.
쓰잘때기 없는 별의 별 걱정을 하며 내려가도
바닥이 보이지 않는다.
바닥에 다 온 듯 하면 또 내려가는 계단이 이어지고...
하지만 절벽에 붙은 푸른 이끼가 희미한 빛과 어우러져 멋진 경관을 연출한다.
있다가 다시 올라갈 땐 죽었다~~!!.
혹자는 내가 괜한 엄살을 떤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봐~ !. 아직도 까마득한 저 밑바닥을...
이런 음침한 곳이라면
천년 묵은 커다란 용(龍)이 살지도 모른다는
동화 같은 생각도 들었다.
용(龍)이 아니면 괴이하게 생긴 엄청나게 큰 괴물이던지~
발 밑이~~
살금살금 다가가 난간 밑을 내려다 보니...
바닥은 보이지 않고 다리만 후들후들...
여기서 삐끗 했다가는 집에 가는 건 고사하고....
용 점심거리가 되고 말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지나온 곳을 뒤돌아 보니...
커다란 천공(穿孔)이 경이롭다.
와~! 그리고 아름답다~!.
내려가자...
지구 중심이 얼마나 깊은지 이참에 확인 한번 해보자고~~!.
한참을 내려가자 시원스레 내리 쏟는 폭포가 나타났다.
절벽 중간 바위틈에서 새오나온 물줄기가 시원스레 쏟아져 내린다.
세상에~~!.
이 또한 엄청난 장관이었다.
바로 저 위 바위틈에서 폭포수가 쏟아진다.
경이롭다...!.
유네스코(UNESCO)가 인정하고 지정한 세계 자연유산임이
이제서야 실감난다.
감탄을 연발하며 얼마나 내려왔을까...
드디어 협곡 바닥에 닿았다.
이런 좁고 긴 협곡이 장장 5km에 이른다고 한다.
몇 발자욱만 옴겨도 새롭게 나타는 경이로운 풍경들...
자연이 만든 작품이 그 무엇보다 아름답다고 하더니....
결코 빈말은 아니로구나~
그리고 굉음과 함께 나타난 이 웅장한 폭포~ !!!.
왼쪽이 우리 일행을 안내하는 가이드 Mr 리.
그리고 중앙은 몇달 후면
호주(Australia)로 이민(移民)을 가시는 존경하는 울 만영이 형님이시다.
이건 장관(壯觀)을 너머 감동(感動)이었다.
하늘에서 땅속으로 내리 퍼붓는 엄청난 물줄기...!.
~~~!!.
와우~~!.
원더풀(wonderful)~~!!.
물안개로 옷이 다 젖었다.
얼마를 그렇게 넋을 잃고 바라보다 길을 따라 다시 걸었다.
바늘로 꿰매야 될 정도로 비좁은 틈에
뭔 볼 게 있다고...
처음 협곡을 내려다보며 실망을 많이 했었는데...
그 실망스런 틈 속 깊은 곳에
이런 웅장한 풍경이 숨어 있을 줄은 정말 몰랐다.
이 깊은 땅 속에
우리가 생각지도 못 하는 아름다운 세계가 펼쳐져 있고...
그들만의 세상을 가꾸며 살아가는
고귀한 생명들이 숨쉬고 있었다.
가파른 바위 틈에도 질긴 생명은 뿌리를 내리고
대를이어 살아간다.
손바닥 만큼 비좀은 틈으로 바라보는 하늘 밑에서도
그들은 나름의 질서에 따라
어울려 살아가는 모습에
생명(生命)의 소중함과 외경(畏敬)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따지고 보면...
이 세상에서 소중하지 않은 것이 어디 단 한개라도 있으랴~~
이 아름다운 땅 속의 경이로운 세상을...
유네스코(UNESCO)는
우리 인류(人類)가
길이 길이 보호(保護)하고 보존(保存)해야 할 유산(遺産)으로 지정을 했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무륭(武隆)의 용수협지봉(龍水峽地縫)을 가리켜,
죽기 전에 꼭 가서 봐야 할
"지구(地球)의 아름다운 상처(傷處)"라고 극찬(極讚)을 했는지도 모르겠다.
"지구의 아름다운 상처"
이 보다 더 어울리는 극적(劇的)인 표현은 아마 없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