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워서 찾아간... 거제도 학동해변
남녁의 아름다운 섬 거제도(巨濟島)...
그리고 가슴 시리도록 애틋한 추억(追憶)이 스며든
"학동(鶴洞)해변"...
♩♬~ 내 고향 남쪽 바다... 그 파란 물 눈에 보이네~
꿈엔들 잊으리요 그 잔잔한 고향바다...
지금도 그 물새들 날으리 가고파라 가고파... ♬♪~
그리움 가득한 아름다운 이 노래처럼 거제도에서 남쪽으로 한참을 가야 만나는 자그마한 해안가에 돌아앚은
아름다운 학동(鶴洞) 바닷가는...
지난날 내 청춘시절의 애잔한 추억이 묻어있는 곳이다.
오랜 세월이 지나서 돌이켜보는 추억 치고 어느 것인들 그립고 아름답지 않은 추억이 있겠냐만 서도...
거제도 학동 해변은...
마치 따스한 봄날 유채꽃밭에 아지랭이 피어오르듯 희미한 그리움이 잔잔하게 일렁이는 내겐 그런 곳이다.
문득 가고싶었다...
가슴이 설렌다.
아는 사람이 있는 것도... 누군가 나를 기다리는 것도 아닌데...
왜 이리 마음이 두근거리며 설레는지...
아직도 마음은~ 그래 청춘이다...!
시간을 냈다. 그리고 대진고속도로에 올라 남녁을 향해 달렸다...
온 산천이 연두빛의 봄옷으로 갈아입었다.
고성 공룡나라 휴게소
일단 통영으로 향했다.
통영항
이곳에서 점심을 먹었다.
다시 통영을 나와 거제도로...
거제대교
말이 섬이지...
제주도 다음으로 큰 거제도는 육지와 다름없다.
곧장 학동으로 향했다...
이런 포구를 몇 개나 지나고서야...
나타난 해변...
여기가 내가 그토록 그리워 했던 그 학동이다...!
지금도 변함없이 굳건한 아름드리 해송(海
반갑다~!
그 때는 바닷가 언덕에 있었는데 지금은 마루가 깔린 해변으로 바뀌었다.
이 해송들은 내 꿈에서도 잊지않고 찾아오는 나무들로 학동 바다를 떠올리면...
아름다운 추억과 함께 잊을 수 없는 3군데의 커다란 소나무 무리중 한곳이 여기이다.
그리고 세월의 풍파에 늙어 간 길가의 팽나무 형제들...
그들도 잘 있는지... 보고파진다.
이곳에서 잠시 쉬면서 바라보니...
주변이 참 많이 변했다...
30여 년 전과 같은 것은
나와 함께 늙어간 소나무들과 해변에 수 많은 저 동글동글한 돌맹이들 뿐이다.
와~! 그대로 있다~!
저기 3그루의 멋진 해송...
그리고 해풍에 늙은 이 팽나무 형제들...
그런데...
나무들이 도로변이 아닌 전부 테라스에 올라앉아 있다.
신기하네~??
아~ !
파도가 일면 쏴~ 하는 소리와 함께 하얗게 부서는 몽돌해변...
밤새도록 파도소리를 들어도 싫지 않았었다.
아니 좋았었다...
주변에는 예전에 없던 건물들이 이렇게 다닥다닥 들어차 있지만...
그래도 지난날의 모습은 여전했다...
이 깔끔한 몽돌해변...
맨발로 걸으면 간질간질하고 따스한 감촉이 참 좋았었는데...
수 많은 몽돌 마다 그리움과 애틋함이 하나 하나 배어있을 지난 추억들...
세월은 무심히 흘러갔고...
파릇파릇하던 나도 이렇게 늙어버렸다...
지난 내 청춘시절은... 아품도... 꿈도... 열정도 참 많았었다.
세월이란 냉정한 시간에 쫓겨 모든 것들은 하나 하나 사라져 갔고...
나는 추억을 더듬는 중늙은이가 되어 이렇게 해변을 찾아왔다...
생각 같아서는 이 아름다운 학동에서 한 일주일 가량 머물다 가고 싶었다.
그리고 지난날 그랬던 것처럼...
저 자그마한 선착장에서 통통거리는 배를 타고 해금강(海
하지만 그게 어디 쉬운가..
아직은 걸머진 짐도 많고 해야할 일도 많아 마음만 간절할 뿐...
오~! 이 팽나무~!! 똑같아~!
전에는 이 주변이 텅빈 비탈밭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세월 머금고 늙은 저 팽나무는 예전과 똑같았다...
"네가 얼마나 반가운지 아니~? 자네마저 없었으면 내가 어찌 지난날을 이토록 생생하게 기억하고
또 그리워할 수 있겠는가 말이야~"
"오래도록 병들지 말고 건강하게 버티고 서서 학동의 아름다운 해변을 지켜주길 바란다~"
그렇게 추억을 곱씹어가며 해변을 이리저리 거닐면서 지난날의 흔적을 찾던 나는...
학동의 추억 어린 해변과 작별하고 길을 떠났다.
꾸불꾸불 산을 넘고 예쁘장한 해변들을 지나며 거제도를 한바퀴 돌면서 가기로 했다.
겨울이면 가로수에 붉은 동백꽃이 가득 피어나 또다른 아름다움을 선사하던 해변도로...
이 해안 도로는 사시사철 아름답고 조용한 길이다...
이렇게 자그마한 어촌마을을 몇 개를 지나치며
산등성이를 구불구불 넘는 해안도로를 나는 여유롭게 달렸다.
때로는 호젓한 해변에서 차 한잔 마시며 쉬었다 가기도 하면서...
봄이 무르익은 바닷가는 연두빛의 고운 풍경이 그림처럼 아름다웠다.
산도... 섬도... 그리고 잔잔한 바다도... 아름다움 그 자체였다.
한적하고 조용한 외진 바닷가에도
봄볕이 따스하다.
어느날 문득 지난날의 애잔한 그리움이 파도처럼 밀려오면...
불현듯 떠나고 싶어진다.
언제부터인지는 알 수 없으나... 내게도 추억을 더듬는 버릇이 생겼다.
그리고 그 추억에 젖어 밤잠을 설칠 때도 가끔씩 있다...
찔레꽃이 붉게 핀다는 남쪽나라~~
그 맑고 고즈넉한 바닷가에... 추억을 더듬어 찾아온 내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