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 등산

천상(天上)의 화원(花園)... 무룡산(덕유산국립공원)

원회 choi 2014. 7. 23. 10:32


가자~!,  천상(天上)의 화원(花園)으로...

 

작년 이맘때 덕유산국립공원 줄기 무룡산자락에는 원추리와 비비추가 치천으로 피어나

천상(天上)의 화원(花園)이 펼쳐졌었다.

40도의 경사면에서 꽃밭을 이루는 군락지는 아름다움을 너어 커다란 감동이기도 했다.

자연(自然)이 심고 자연(自然))이 가꾼 산상(山上)의 화원(花園)은 세상의 어느 정원(庭園)보다도 아름다웠으며 황홀하기까지 했었다.

삿갓재대피소에서 무룡산까지 약 2km 길이의 능선길을 걷다 보면

동자꽃을 비롯한 여름꽃들이 줄지어 피어나 신선한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가자....!

가까운곳에서 올라가도 5km가 넘는 급경사의 산비탈을 구슬땀을 뚝뚝 떨구며 올라야 만날수 있는 산상의 꽃밭으로...

 

 

 

계란버섯... 색상이 화려하지만 식용버섯이다.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알려진 식용버섯 중 하나인데 식감(食疳)이 우수해 미식가(美食家)들이 좋아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만나기 쉽잖은 버섯이기도 하다.

 

산수국... 요즈음 계곡 그늘에 많이 핀다.

 

 

털처럼 자옥한 푸른빛의 중앙이 꽃이고 테두리에 흰색 꽃잎은 꽃처럼 위장하고 있으나,

곤충을 유혹하기 위한 꽃받침이다.

꽃이 작다보니 이런 편법을 써서 수정을 돕는다.

세세한 것을 알고나면 경이로운 자연의 오묘함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뚝깔꽃

 

드디어 삿갓재대피소 주변에서 만나는 비비추

무룡산의 비비추와 원추리는 꽃잎이 크고 탐스럽기로 유명한데,

올해도 어김없이 틈실한 꽃을 달았다.

 

 

이렇게 한잎 한잎 차레대로 20일에서 한달 간 피고진다.

 

 

 

삿갓재에서 무룡산으로 오르며 뒤돌아본 삿갓봉

 

드디어 원추리를 만났다.

 

난 세상에서 이보더 더 이쁜꽃은 못봤다.

화사하면서도 은은한 색상.... 멀리서 보면 마치 오솔길에 등불을 걸어놓은 듯

정감어린 꽃이 원추리꽃이다.

 

애닲은 사연을 안고 피는 며느리밥풀꽃

혓바닥에 붙어 끝내 넘기지 못한 두 알의 밥풀이 안타까움을 더한다.

 

산오이풀꽃

손으로 툭 치면 오이냄새가 나는데 산길을 가다가 바지깃에 스치면 신선한 오이향이 풍긴다.

 

하늘에는 짙은 구름이 잔뜩 끼었다

이곳 중부지방도 내일부터 내리 3일간 장마비가 쏟아진다는 일기예보를 들었다.

 

까치수영

아마 까치수염을 잘못 등록한 것 같기도 한데...

요즘 길가에 무리지어 한창 피지만 향기는 별로 없다.

 

꿩의다리

꿩 다리처럼 가늘고 야들야들하게 생겨 붙은 이름일듯, 하지만 비바람에 결코 꺾이지 않는다.

 

이름이 입가에 뱅뱅 돌뿐 생각나지 않는다...??

겨우 생각났다 물레나물이다 !!.

무리지어 피질 않고 양지쪽에 홀로 피고지는 고독한 꽃이기도하다.

 

하늘말나리

나리꽃의 일종인데 잎이 두텁고 짧으며 하늘을 향해 핀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산수국

 

 

반가운 동자꽃도 만났다.

생김새와는 달리 높은 산위에서만 자생하는 꽃이다.

군락지가 많지 않고 꽃도 연약하다.

 

긴꼬리풀꽃

높은 능선길에서 무리지어 자생하는 습성이 있다.

 

참취꽃

우리가 자주 먹는 취나물이 이것이다. 노오란색으로 꽃이 큰 것은 곰취꽃.

 

노루오줌

산길을 가면서 자꾸만 생각났다 하필이면 왜 노루오줌일까~?

 

하늘말나리

 

까치수영

 

자주꿩의다리

 

동자꽃

슬픈이야기 하나 하고 가자, 어짜피 동자꽃을 사진에 많이 담아서 많이 볼텐데...

 

옛날 어느 깊은 산골 암자(庵子)에...

꼬부랑 노승(老僧)과 어린 동자승(童子僧)이 함께 살았단다.

깊은 산속 암자인지라 찾아오는 신도가 없다보니 늘 먹는 게 부실하기도 하거니와 부족했다.

산나물을 뜯어먹고 사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어린 동자승에게는 여간 고역이 아니었을 터...

보다못한 노스님이 어린 동자승에게 밥을 먹이려고 탁발(托鉢)을 하러 산을 내려가고

동자승만 남아서 암자를 지키고 있었단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어둑어둑 산그림자는 성큼성큼 다가오는데 탁발을 나간 스님은 돌아오질 않고...

겁에 질린 동자승은 스님을 부르며 얼마나 울었을지 짐작이 갈 일이다.

늦은 밤이 되서야 지친몸으로

겨우 반 되박 곡식을 얻어 돌아온 노승은 허겁지겁 동자승을 찾아 불렀으나 대답이 없었다.

얼마 후에야 겨우 찾았는데...

암자 앞 바위 밑에 쪼그리고 앉아 숨진 동자승을 보았다고...

노승(老僧)은 못난 자신을 질책하며 동자승(童子僧)을 바위 밑에 고이 묻어주었는데,

이듬해 무덤가에 동자승를 닮은 이 가녀린꽃이 피어났단다...

 

 

 

내가 산을 올라온 황점마을이 아스라하다.

 

꿩의다리

 

원추리

 

 

요기가 원추리 꽃밭인데...

아니 이게 어찌된거지...??

 

꽃이 별로 없다.

 

오~! 이럴수가...??

 

작년 이맘때는 분명 온 산을 뒤덮은 노랑꽃이 지천으로 피었던 꽃밭인데...

 

 

작년에 비하면 딱 20%의 꽃이 피어있을 뿐이다.

그때는 여기저기서 사진을 찍느라 분주한 모습들이었는데 올해는 한가하다 못해 아에 사람이 드물다.

나중에서야 거창에서 꽃을 보러왔다는 어느 분을 만났는데,

그분 말씀이 해걸이하는것 같다고 했다.

과실나무는 그해 열매를 많이 맺으면 이듬해는 듬성듬성 맺어 기력을 회복하고 애너지를 비축하는 해걸이를 한다고.

이곳의 원추리와 비비추도 그럴거라 했다.

비비추는 아직 덜 핀 꽃이 많았다 그걸 감안해도 올해는 너무 꽃이 적다.

저 위는 어떨까~? 계단을 타고 산을 더 올라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