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蟾津江)의 봄... 하동, 광양
남녁의 봄
해마다 이맘때면 남녁의 꽃동네을 찾아 섬진강을 찾곤 한다.
복잡한 공휴일을 피해 평일에 갔는데도 어찌나 차랑들이 꼬리를 물고 늘어섰던지,
꽃 좋기로 유명한 청매실농원 방문은 포기하고
하동 읍내가 내려다 보이는 어느 과수원에서 이미 지는 매화를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역쉬~!
섬진강 봄 풍경은 남녁을 향해 강변길을 달리는 찻창 밖 경치가 최고로 멋지다...
3천7백 미터가 넘는 육심령 터녈
함양 분기점에서 우측의 88고속도로로 들어섰다.
고속도로는 확장공사 중인데... 다리 높이가 까마득하다.
지리산 IC를 나와 인월로 들어서니...
은행나무 가로수를... 모야~?! 모조리 전봇대로 만들어 놨네~??
벰사골과 실상사로 갈라지는 삼거리 냇가 언덕 위에 위치한 일성콘도.
성삼재 고갯길에 위치한 휴게소
매표소 지붕 위가 노고단
남녁으로 내려가는 길... 저 끝이 사암재휴게소
가파른 고갯길을 설설기며 내려와 섬진 강가에서 만나는 구례읍.
과수원에 매화가 만발했다.
개나리도 만개했네~
매화~!!
성질 급한 벚꽃이 나홀로 만개한 나무도 가끔 보였다.
와~! 섬진강이다...
백사장이 더없이 아름다운 깔끔한 강~
강 건너 광양땅 다압면 산기슭에 매화가 지천이다.
이 멋진 풍경을 감상하며 남녁으로 달리는 기분은 와서 느껴 본 사람만이 안다~
아치형의 다리가 보이는 걸 보니 화개다.
하동 사람과 구례 사람이 만나고 헤에지는 화합의 장터
이렇게 아름다운 섬진강을 못 잊어 이맘때면 늘 달려오곤 한다.
산기슭을 덮어버린 새하얀 매화~ 그리고 아름답고 깨끗한 강물....
해마다 봄을 먼저 알리는 왕버들도 새순이 파릇하게 돋았다.
악양면에 들어서자 벚나무 터널이 펼쳐지고 성질 급한 벚꽃이 군데군데 꽃을 피웠다.
나는 매화농장의 풍경도 아름답지만
이런 멋진 여유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섬진강의 모습이 더 아름답다.
찻창을 열고 달리는 차안에서 가로수를 요리조리 피해가며 셔터을 눌러댔다.
하동이 4km가랑 남았을라나~ 마침 시장끼가 돌아 도로변의 어느 식당으로 들어가
섬진강의 명물 재첩국을 시원하게 들이켰다.
약간 비릿하고 시원한 국물맛이 일품이다.
재첩잡이가 벌써 시작됐단다.
드디어 하동에서 광양시로 건너가는 섬진강 다리가 보인다.
다리 건너 우측으로 올라가야 만나는 청매실농원 구경은 포기했다.
다리에서 바라보니 어찌나 차가 많은지 그 끝이 보이질 않았다.
난 반대편인 광양쪽으로 내려가 주차하기 좋은 도로변에 차를 세우고
산비탈의 어느 매실 농원으로 무작정 올라갔다.
매화다... 이미 많은 매화가 꽃잎을 떨구고 있었고
뒤늦게 피어난 몇 가지를 부여잡고 셔터을 눌렀다.
내가 건너온 다리
축제가 한창인 청매실농원으로 향하는 차가 여기까지 밀린다..
짙은 송림이 일품인 하동송림
전국에서 아름답기로 이름 난 송림으로 하동의 명물이다.
그 뒤로 하동읍
광양으로 넘어가는 고갯길
아~! 매화~~~
산기슭 과수원에 앉아
백사장이 아름다운 섬진강과 하동땅을 한참을 바라보았다.
이제 가자~
이맘때 산수유꽃이 지천인 구례 산동땅이 있잖은가~
그리로 가자...
농원에 앉아 지는 매화를 보며 안타까워도 했다.
좀더 일찍 올 걸...
하지만 내년이면 또 피겠지...
그때는 날짜를 잘 맞춰서 와야지...
이 다음에 내가 늙어 거동이 불편해 산기슭의 새하얀 매화꽃과 섬진강의 아름다움을 잊어버리는
그 어느 해가 올 때까지...
난 섬진강을 해마다 찾고싶다.
아름다운 꽃... 아름다운 강... 내년까지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