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산월가(峨眉山月歌)... 이백(李白)
峨眉山月歌(아미산월가)
峨眉山月半輪秋(아미산월반륜추): 아미산(峨眉山)의 달이 반원을 그리는 가을
影入平羌江水流(영입평강강수류): 평강강(平羌江) 달그림자 물결 따라 흘러가네.
夜發淸溪向三峽(야발청계향삼협): 청계(淸溪)를 떠난 배 삼협(三峽)으로 향하는데
思君不見下渝州(사군불견하유주): 그대를 못 보고 유주(渝州)로 내려간다오.
아미산(峨眉山) 위에는 반달이 떠 있고,
때는 가을이라 서늘한데...
저 달그림자가 평강강(平羌江)에 비치어 물 속에도 달이 떠서 흘러간다.
가을밤에 청계(淸溪)를 떠나 삼협(三峽)으로 향하는데,
하늘에 뜬 달이 깎아지른 절벽에 가려 보이질 않는다.
이제나 다시 달을 볼까...
저제나 다시 볼까...
다시 보길 고대하나 끝내 못 보고 유주(渝州)로 내려간다네~.
- 주(註) -
아미산(峨眉山)은
쓰촨 성(四川省) 러산시(樂山市)에 있는 양쯔강(揚子江)의 협곡(峽谷)을 끼고 솟은 산으로,
해발고도가 3.077m나 되는 높은 산이다.
옛부터 영산(靈山)으로 불려진 명산(名山)이며
중국(中國) 불교(佛敎)의 4대 성지(聖地) 중 한곳으로 유명하다.
아산(峨山), 대아(大峨), 이아(二峨)등 삼아(三峨)로 나뉜다.
역도원(麗道元)이 지은 "수경주(水經注)"에서는
"아미산(峨眉山)은 청두(成都)로 부터 천리 밖에 있다.
그러나 가을날 맑을 때는 두 산이 마주하고 있는 모습이 꼭 눈썹 같다"고 한데서
아미(峨眉)란 이름이 생겨났다.
반륜(半輪): 반월(半月)을 가리킨다.
평강강(平羌江): 사천성(四川省) 아안현(雅安縣) 부근을 흐르는 청의수(靑衣水)가
아미산(峨眉山) 동북기슭을 지나가는 근처를 평강강(平羌江)이라고 부른다.
다른 말로는 평향강(平鄕江)이라고도 하는데,
강족(羌族)인 오랑케(夷)가 침입했을 때
제갈공명(諸葛孔明)이 이곳에서 평정했다 하여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전한다.
청계(淸溪): 아미산(峨眉山) 동남지방 평강강(平羌江)이
민강(岷江)과 합치는 하류 언덕에 있는 마을 이름이다.
삼협(三峽): 장강(長江)이 쓰촨 성(四川省)에서
허베이 성(湖北省)으로 흘러가는 중간에 있는 험한 산골짜기로,
구당협(瞿塘峽), 무협(巫峽), 서릉협(西陵峽)을 합쳐 삼협(三峽)이라고 부른다.
사군(思君): 본 시(詩)에서 군(君)은 달을 가리킨다.
유주(渝州): 지금의 충칭시(重慶市)를 당시엔 유주(渝州)라 불렀다.
이백(李白)이 가을밤에 배를 타고
청계(淸溪)를 떠나 삼협(三峽)으로 향하면서 아미산(峨眉山)의 달(月)을 읊은 서정시(抒情詩)이다.
산이 얼마나 높이 솟았는지 산 그림자에 가린 달을 보려고 애쓰는
시인(詩人)의 안타까운 낭만(浪漫)이 강물을 타고 흘러간다.
이 시(詩)는 이백(李白)의 대표적(代表的)인 작품(作品) 중 하나인데,
칠언절구(七言絶句) 28자 중에,
아미산(峨眉山), 평강(平羌), 청계(淸溪), 삼협(三峽), 유주(渝州) 등
다섯곳의 지명(地名)을 열거했으면서도 조금도 어색함이 없는 표현(表現)은
이백(李白)이 아니고선 불가능한 표현이라고
후세(後世)의 여러 학자(學子)들이 평(評)하는 명시(名詩) 중에 명시(名詩)가
바로 아미산월가(峨眉山月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