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관암동굴(冠岩洞窟)... 계림(桂林)

원회 choi 2013. 6. 20. 09:14


제5경... 관암동굴(冠岩洞窟)

 

"동굴이야 어딜가든 뻔~한 거!."
"무쉰쏘리~ 우리쌀람~ 일딴 들러가 보라~해.!!"

 

관암동굴은

계림시(桂林市) 경계로부터 약 1시간 반 정도 차를 타고 가야 만난다.
리강(漓江) 유람선 산착장과 멀지않은 곳에 있는지라
리강(
漓江)을 따라 유람선을 타러 가는 길이 비좁은 왕복 2차선이고,
장마비에 움푹 패여 울퉁불퉁한 도로 사정도 열악했다.

 

수도없이 만나는 그놈의 세발 달린 콩깍지 같은 짐차들...

경운기 엔진을 달고
바퀴가 3개 달린 삼륜차(三輪車)를 만들어서

시골 사람들 대부분이 타고다니는데,

이게 점잖은 사람 속터지게 만드는 교통 체증의 주범이었다.


세월아~ 내월아~ 그러잖아도 급할 것 없는

만만디의 중국인들인데다가 느려터지는 짐차를 몰고 가니...

 

아무튼 수도없이 만나는 이런 차들을 아슬아슬 피해가며 도착하니

약 1시간 반이나 걸렸다.
거리상으로 보면 길어봤자 40km 이내의 거리 같았는데,

15년 무사고라는 베터랑 운전기사도 어찌할 수 없는 모양이다.

 

관암동(冠岩洞) 구경은
이강유람(漓江遊覽)과 연계 된 관광이라 유람선을 타고 가다

도중에 구경하는 게 되어 있다.


동굴 구경 자체만은 관람이 불가능 하겠끔

애초부터 그리 만들어 놓았다.


좋든 싫든 이강(
漓江) 유람선을 타야

동굴 구경을 할 수 있도록 설계가 된 것이다.

 

동굴 길이는 약 12km 정도라고 하는데

일반에 공개 된 구간은 약3km 정도라고 했다.


관암(冠岩)이란 이름은

동굴이 있는 산의 생김새가 꼭 "자금관(紫金冠)"

옛날 제왕(帝王)들이 쓰던 자색의 관(冠)을 닮았고,
동굴이 그 바위산(岩) 속에 있는지라,

관암동(冠岩洞)이라는 이름을 지은 것이다.


동굴은 이강(漓江)과 서로 연결 돼 있다.
그러나 이강에서 동굴로 연결 된 굴은

입구가 좁고 직벽에 가까운 위쪽으로 올라가야 하므로
사람이 들어가기가 불가능해 오랬동안 폐쇠 된 체로 방치 돼 있던 것을
근년에 들어 관광을 위해 철저하게 연구 개발하여

일반에 공개하는 동굴이라 했다.

 

관암동굴(冠岩洞窟)은 석회암(石灰巖) 동굴이다.
석회암(石灰巖)으로 된 동굴들은 몇 가지 특징들이 있는데,
첫째는... 암석(巖石) 질(質)이 무르다보니

빗물에 잘 씻겨나간다.


따라서 수맥을 타고 형성된 동굴이 많다.

전세계의 70%의 동굴은 석회암 지형에 생성 돼 있다.
25%는 화산활동으로 마그마가 분출하여 낮은 곳으로 흘러가면서 생긴

용암동굴(鎔岩洞窟)이며,
나머지 동굴은 지하수의 이동으로 인한 지반이 침하하여 생긴

동굴이라고 보면 된다.

둘째... 석회암 지역에 생긴 동굴의 특징은

아름다운 종류석(鍾乳石)이나 석순(石筍), 석주(石柱)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이다.
석회암은 바다나 호수의 침전물이 단단하게 굳어서 생긴

암석 덩어리.
수중 동물의 뼈나 껍질이 오랜기간 쌓여 생기며,

지각변동으로 융기하여 산이 된 것이다.


따라서 시멘트, 석회, 비료 등의 원료로 쓰인다,

이 암석이 물에 녹아 흐르거나 떨어지며
공기 중에 있는 이산화탄소와 반응하여 다시 단단하고 매끄러운 돌이 된다.


이것이 바로 종류석(鍾乳石)이나

석순(石筍), 석주(石柱)들이다.
동굴 천장에서부터 고드름 처럼 자라는 것을 종류석(鍾乳石)이라 하고,

물방울이 떨어져 바닥에서 위로 자라는 것을
석순(石筍)이라 하며,

 천장의 종류석과 석순이 서로 연결되어 기둥이 된 것을

석주(石柱)라고 부른다.
그러나 자라나는 세월이 아주 긴 영겁의 세월인지라

10cm의 종류석(鍾乳石)이 형성 되기까지는
수만 년의 세월이 흐르는 경우가 허다 하다.

 

우리나라의 지형을 보면

강원도 영월에서 삼척, 단양을 중심으로

석회암 지역에 형성 된 동굴들이 유독 많은 것을 볼 수 있는데,
이 동굴들은 한결 같이 아름다운 종유석이나 석순을 달고 있다.
이것은 계림이나 하롱베이와 같은 원리이다.


그러나 제주도에 형성 된 동굴들은

화산활동으로 뜨거운 마그마가 뿜어져 나와 뜨거운 용암(鎔岩)이
낮은 지역인 바다로 흘러가며 생성 된

용암동굴(鎔岩洞窟)이다.


따라서 석회암동굴에서 보이는

아름다운 종류석을 용암동굴에서는 거의 볼 수 없다.
있다해도 용암이 식으면서

몇 방울씩 떨어지면서 만들어 놓은 것이라 형체가 미미하며

석회암동굴과는 비교 자체가 안 된다.

 

셋째... 석회암 동굴의 특징은 동굴 천장에서 여기저기 물방울이 떨어지고
바닦에 물이 고여 있거나 흐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다보니 동굴 내부에 커다란 호수가 있기도 하고

내를 이뤄 흘러가며 거대한 폭포를 만들기도 한다.


이는 아직도 석순이나 종류석이

동굴 천장이나 바닥에서 자라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말해준다.
천장이나 벽에서 물이 떨어지거나 흐른다는 것은
석회암이 물에 녹으면서 흘러내려

종류석이나 석순을 만들어 내고 있는 중이라고 보면 틀림없다.

 

넷째... 용암동굴(鎔岩洞窟)은

입구가 크고 넓고 내부가 일정한 넓이로 길다랗게 형성 된 경우가 많지만,
석회암동굴(石灰巖洞窟)은

입구의 넓이가 일정치 않으며 내부역시 울퉁불퉁하고 그 크기와 모양이 제 각각으로
신비감을 더해준다.

따라서 입구가 드러나지 않고 지하나 물 속에 가려있는 경우가 많아
발견되지 않고 잠자는 동굴이

아직도 엄청나게 많다고 볼 수 있다.

 

이상으로 몇 가지 특징을 나열 했는데...
내가 동굴이나 지질(地質) 전문가도 아니고

대충 알고 있는 일반 상식선에서 되 뇌어 봤을 뿐이니 이해를 바라는 바이다.


아무튼 관암동굴은 일반 동굴에 비해 놀라운점이 몇 가지가 있다.
그 놀라움은 사진과 함께 소개코저 한다.

 

어두컴컴한 굴 내부를 이렇게 조명을 설치하여

마치 어느 지하세계에 사는

외계인마을을 방문한 기분이 든다.

 

내부로 들어가면 천장이 높고

둘레가 아주 넓어서 일반 동굴들처럼 답답한 느낌이 없다.

 

그리고 거대한 석순들...

저 석순이 하늘나라 옥황상제가 좋아한다는

잘 익은 천도복숭아를 닮았다는데...

 

억겁의 세월에 벽이 돼버린 종류석들...

 

동굴 천장에 아슬아슬 매달인 이 엄청나게 큰 종류석...

 

그 아래는 이렇게 물이 고인 커다란 호수가 있다.

물속에 비친 조명 속의 동굴은

그 자체가 몽환적인 풍경을 연출 한다.

이 모습에 감탄하지 않는 이가 없다.

 

금새라도 떨어질 듯 아슬아슬 매달린 종류석...

 

동굴안에는 커다란 호수가 여러 개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일반 동굴에서 느끼는 답답함을

여기선 전혀 느끼질 못했다.

 

앉아서 구경할 수 있도록

호숫가를 따라 벤치도 여러 개 준비 돼 있고...

 

이런 조각상도 덧붙여

마치 동굴에 살던

고대 짐승이 화석이 된 것 처럼 만들어 놓기도 했다.

 

와~ 이거~!!

엘리베이터가 설치 돼 있다.

 

아니 무슨 동굴에 두 대의 엘리베이터가~??.

바닥에서 천장 출구와 연결 된 것인데,

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밖으로 나갈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것.

 

나도 타봤다. 하도 신기하여...

타고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왔는데

약 7~8층 건물 높이는 족히 될 듯 싶다.

참으로 기발한 발상이다...

 

장가계의 백룡엘리베이터는

밖의 절벽에 설치하여 바닥의 동굴로 통하게 되어 있고 웅장한 높이를 자랑하지만,

여기는 완전 동굴 안에다 설치해 놨기에 더욱 신기했다.

중국인 아니면 절대로 생각도 못 할 발상이다.

 

또한 사람들이 잠시 쉬는 곳이면 어김없이 들어선

가판들...

 

그리고 동굴엔 열차도 있다.

이 모노레일은 1km의 동굴 속을

왕복으로 운행하는데,

동굴에 있는 사람은 누구든 아무 때나 몇 번이고

무료로 타고 내릴 수 있다.

중간에 천장에서 물이 주루룩 떨어져

온비백산하며 괴성을 지르는 스릴 넘치는 구간도 있어서 재미를 더 한다.

 

열차를 타고 가면 동굴에서

또 다른 지하세계로 들어가는 기분이다.

 

종착역에 도착하니

돌아가는 열차를 기다리는 다른 승객들이 풀렛폼에 가득하다.

 

열차는 기관사 없이 전부 자동으로 운행되며

5분 간격으로 출발하고 도착을 한다.

 

종착역의 풍경인데...

어마어마한 종류석이 천장에 매달려 있고...

 

그 아래는 전봇대 길이만한 엄청난 석순이

장승처럼 버티고 서 있다.

 

상점 뒤로도...그 옆으로도...

다시 계단을 따라 더 지하로 내려가면

배를 타고 이강으로 나가는 운하가 있다는데...

내려가 보지는 않았다.

 

와우~! 이것도 석순 맞나~??.

 

동굴안에는 사람들이 엄청 많다.

현지 사람, 우리나라, 대만, 홍콩사람...

이 밀폐 된 공간에서 와글와글 떠드는데...

완전 국제 도깨비시장이 따로 없다.

 

관암동굴은 내부가 알려진 것이 최근이라 다른 동굴에 비해

석순이나 종류석이 잘 보존 됐단다.

 

계림에는 약 35개의 동굴이 일반에 공개 되고 있다는데...

공개 되지 않고 방치 된 동굴까지 합치면

그 수가 엄청나게 많다고 했다.

 

산 꼭대기나 가파른 절벽 중간에 자리잡고 있으면

새가 아니고서야 어찌 들어가 볼 수 있겠는가~

그리고 너무 흔하다 보니

왠만해서는 구경거리가 되질 못하며 가서 보라고 해도

볼 사람도 없다고 한다.

 

가이드 왈~,

"계림이나 양삭에

얼마나 기이하고 환상적인 동굴들이 산속에 숨어 있는지는

오로지 신(神)만이 알 것이며,

 

우리는 어짜피 개발 된 굴도 다 못 보는 처지인데...

과욕을 버리는 것도 여기서 배우는 하나의 교훈이라고..."

그럴듯한 말을 했다. 짜쓱~

근 두 시간을 동굴에서 지루한줄 모르고 감탄을 하며 보냈다.

 

나갈 때는 요거...

2인 용 레일바이크 인데...

운전은 안 하고 브레이크만 조절하면 된다.

알아서 지가 서고 가며

주변의 경관을 세세하게 감상 하겠끔 배려를 했다.

 

때로는 스릴 있게... 때로는 느려터지게...

스스로 강약을 조절하며 약 2km의 주자장까지

논밭을 지나고 마을을 지나면서 태우고 간다...

 

굴 밖으로 나오니...

푸르른 논 뒤로 구름에 잠긴 산봉우리가 산수화처럼 아름답다.

 

배를 타고 이 멋진 풍경들을 보며 수도없이 감탄을 했지만...

다시 보는 운무 내린 산수경은 가히 천하절경이다.

 

멋진 산들과 어우러진 멋진 동굴들...

그 옆에는 인간들이 살아간다.

생각 같아서는 이런데 살면 적어도 150살은 너끈하게 살 것 같았는데...

그렇지도 않은가 보다.

 

관암동굴을 벗어나며 문득 현지 가이드가 했던 말이 다시 떠올랐다.

"야덜은~ 볼 게 없으면 만들어서라도 감탄을 하게 만든다니깐요~

봤지유~??."

 

신(神)은 늘 공평하여...

"이렇게 아름다운 산수경치(山水景致)를 선물로 주셨으면...

조금 불편한 문명(文明)을 끼워 넣으셨고...

 

욕심 없는 평화(平和)를 주셨으면...

물질(物質)의 빈궁(貧窮)함을 함께 주셨다."

어느 것이 더 나은 것이라고는 할 수 없으나...

모든 것은 마음에서 일어나며 마음에서 사그라든다...

게림(桂林)은 바로 그런 곳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