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강사호(兩江四湖). 우산공원(虞山公園)... 계림(桂林)
제2경... 양강사호(兩江四湖)
"삼호(杉湖)"와 "용호(榕湖)" 풍경
"양강(兩江)"은 리강(灕江)과 도화강(桃花江)을 말하고,
"사호(四湖)"는 삼호(杉湖), 용호(榕湖), 계호(桂湖), 목룡호(木龙湖)를 가리키는 말이다.
호수는 도시를 감싸고 남쪽과 북쪽을 가르며 흐르고 있다.
호수변을 따라 원림과 빼어난 건축물들 유명인의 옛 거주지 등이 집중되어 있기도 하다.
명(明)나라를 건국한 주원장(朱元璋)의 종손(宗
이곳 계림(桂林)에 왕(王)으로 부임 했을 때 지은 왕성(王城)인 정강왕성(靖江王城)의 일부 성벽이
남아 있으며 왕루(王樓)를 복원해 놓았다.
계림시내 중심가를 따라 흐르는 네개의 이어진 호수 중 삼호(杉湖)와 용호(榕湖) 2개의 호수만 돌아봤는데,
수려한 경치가 가히 일품이다.
옛부터 명망 높은 관리들과 부호들이 주로 호수변에 집을 짓고 살았으며 지금도 부호들이 사는 집들과
호텔들과 유명 식당 등 유서깊은 고급건물들이 호수변을 따라 즐비하다.
빗속에서 잠시 돌아 본 풍경들이다.
사실 계림 시내는 절반이 공원이라해도 과언은 아니다.
1km 정도만 가면 어김없이 못이 나오며 연이 자라고 있거나 분수가 뿜어져 나온다.
계림(桂林)은 아열대기후 지역이라
여름철 한낮에는 많은 상가들이 문을 닫고 낮잠을 2~3간 씩 즐긴다는데,
그렇지 않으면 더워서 생활을 못 한다고...
그러다보니 낮잠으로 소비한 시간을 저녁에 보충을 하는데,
보통 새벽까지 장사를 하며 사람들로 거리는 북새통을 이룬다.
집에 들어가 봤자 에어컨을 켜야 잠을 잘 수 있는데...
이 또한 전기료가 만만치 않은지라 밖에서 선선해지는 늦은 밤까지 보내는 것이 일반적인 서민들의 생활이다.
그래서 찾아드는 곳이 바로 시원한 호숫가들이다.
사람이 모여드는 곳에는 장사꾼도 모여들게 마련이고...
장사꾼이 모이는 곳에는 시장이 형성 된다.
그래서 계림의 야간 호숫가는 그야말로 불야성(不
호수변에는 거목으로 자란 나무들이 많다.
이렇게 천 년을 살았다는 용나무(榕樹)도 있다.
용나무는 아열대 우림에 주로 자생하는 나무인데,
계림지역은 비가 많은 지역이라 사철 푸른잎을 자랑하는 계수나무와 용나무를 가로수로 심었다.
시내의 울창한 가로수가 가히 절경인데 거의가 계수나무(桂樹)이고 호수변에는 주로 용나무(榕樹)가 많다.
계림(桂林)이란 지명도"계수나무가 숲을 이루는 지역이다."하여 붙은 지명(地名)이다.
보호수로 지정 된 용수(榕樹)
어느 나라 든 풍광 좋은 곳은 명당(明堂)자리이며... 명당자리는 고관대작(高官大爵)이나
부호(富戶)들의 몫으로 돌아가게 마련이다.
계림(桂林)도 예외는 아니다.
호수변에 들어선 고급 호텔이나 식당 등은 그 소유자가 일반인들은 없고,
정부 소유이거나 이름께나 알려진 인사들이 대부분이라고...
몇일 후 날씨가 맑아지면
여기 양강사호(兩江四湖)에서 야간에 배를 타고 뱃놀이를 즐길 생각이다.
조명이 어찌나 아름다운지 안 보면 후회막급(後悔莫及)이라는데...
여기까지 와서 그냥 갈 수는 없잖은가~
중국에서도 오지 중 오지다보니 계림(桂林)은 공업단지가 없다.
그래서 도시에 흐르는 공기가 아주 맑고 깨끗하며 신선하다.
중국의 여러 도시들을 가봤지만,
계림처럼 공기가 맑고 아름다운 도시는 못 봤다.
도시 중간 중간에 죽순처럼 솟아오른 뽀족한 산들하며... 이토록 넓고 아름다운 호수들과 2개의 넓은 강이
시내를 휘감고 유유히 흘러가는 이곳...
눈을 들어 어느곳을 바라보아도 지붕 너머에는 어김없이
울타리처럼 올망졸망 이쁜 산들이 솟아올라 아름다움을 뽑내는 그림 같은 도시...
소수민족들이 많다 보니 순수하고 순박한 웃음을 여기선 언제나 만날 수 있었다.
물건값을 조금 더 얹어주면
고마워서 몇 번이고 인사하며 활짝 웃음을 짓는 순수한 그들...
계림(桂林)은 순수함과 고혹(蠱惑)적 매력이 함께 흐르는 중국 남녁의 아름다운 도시이다.
명(明)나라 때 주수겸(朱守謙)이 계림지역을 통치하는 정강왕(靖江王)으로 부임하며 지은
왕성(王城)인 정강왕성(靖江王城)의 일부로,
다 허물어지고 성벽만 조금 남았으며 성루(城樓)는 근년에 복원한 건물이란다.
호수에는 많은 물고기가 산다.
사람이 보이면 주변으로 물고기들이 모여드는데...
아마 사람들이 먹이를 주다보니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반긴다.
천 살이나 먹었다는 용나무(榕樹)
그 옆에 천년 전 옛 왕궁이 자리하고 있다.
파리의 개선문을 닮은 다리
저 아치형 다리 건너 숲속에 들어선 건물이 계림시(桂林市) 영빈관(迎賓館)으로,
중앙정부나 외국에서 귀한 손님이 오면 만찬을 열기도 하고 또 묵어가기도 하는 숙소란다.
한문(漢文)은 글자 수도 셀 수 없이 많지만...
서체(書體) 또한 사람 숫자만큼이나 많다고 한다.
중국에서는 오래전부터 서체(書體)를 하나의 독립 된 예술로 분류하며 그림보다 한 수 위로 취급한다.
따라서 잘 쓴 글씨들은 그 값이 엄청나며 대대손손 보물로 관리한다.
서성(書聖)으로 불리는 서예가(書藝家) 왕희지(王羲之)를 역대(歷代) 최고의 예술가(藝術家)로 꼽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길가에서 바나나가 틈실하게 커가는 것을 보니... 분명 여기는 따뜻한 남쪽나라란 게 실감이 난다.
제3경... 우산공원(虞山公園)
구이린(桂林)시 북쪽의 이강(灕江) 서쪽 기슭에 있다.
우산(虞山)은 원래 석어봉(石魚峰)이라고 불렀는데, 오랜 옛날 순(舜) 임금이 남부지역을 순행할 때 이곳을 방문하였다고 한다.
당(唐)나라 때 이곳에 순(舜)임금의 사당이 세워지면서 처음에는 순산(舜山)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우(虞)는 순(舜) 임금이 세운 전설의 왕조(王
석어봉(石魚峰)의 물고기 어(魚)자와 근심할 우(虞)자가 중국어로는 모두 "위"로 발음 되어 위산(虞山) 즉 "우산(虞山)"이 된 것이다.
산 높이는 해발 78m로 계림(桂林)의 산들은 높이가 거의가 고만고만하다.
그러나 우후주순(雨後竹筍)처럼 솟아올라 깎아지른 절벽을 형성하고 있는 산이라 직벽에 가까우며
오르는 길은 산을 빙빙돌며 계단을 밟고 올라가겠끔 되어 있는 게 대부분이다.
따라서 모든 산길은 전부 돌계단으로 만들어져 있다.
산 아래는 소음동(韶音洞) 즉 소음동굴이 있으며 동굴을 타고 올라오는 강바람은 어찌나 시원한지,
순동훈풍(舜洞熏風)은 습기가 많아 후덥지근한 구이린(桂林)의 여름철 열기를 시원스레 식혀 준다 하여,
계림(桂林) 8경(八景) 가운데 하나로 손꼽을 정도로 유명하다.
공원입구
중국의 공원들은 대부분 입구와 출구가 전혀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입구에서 들어간 사람을 기다리면 평생을 기다려도 만나지 못한다.
나를 안내하던 현지 가이드가 말했다.
중국 사람들은 돈 번는 일이라면 귀신보다도 더 뛰어나서 볼 것이 없으면 만들어서라도 감탄을 하게 한다고...
머리카락 처럼 늘어진 것이 용나무뿌리인데..
줄기사이에서 뿌리가 돋아나며 점점 밑으로 내려와 땅에 뿌리를 박고 자라는 습성이 있다.
우산공원(虞山公園)은 아기자기한 정원 같은 공원으로
호젓하게 산책하며 담소하는 그런 공원이다.
중화문화권(中華文化圈)은 3이란 숫자를 매우 중요시 하는데...
3개의 성스러운 문을 통과해 올라가면 최고의 지존(至尊)자리에 오른다 하여 이를 황제(皇帝)를 상징하며 존엄스런 곳이다.
따라서 위의 돌문은 당(唐)나라 때 만든 것이며,
옛날 이 지역을 순행 했다는 전설속의 순(舜)임금을 상징하는 석조 기념물이다.
좀 처럼 보기 드믄 소철이 꽃을 피웠다.
사람마다 나름의 소원들은 다 있게 마련이다.
저 누각 꼭대기층에 걸린 붉은리본은 전부 소원을 빌며 걸어놓은 일종의 부적(符
나무숲에 인공으로 만든 폭포
물이 흔해 못과 이런 자그마한 폭포가 꾀나 많았다.
마디게 큰다는 관음죽(觀音竹)이라는데 일반적으로 우리가 화분에서 봤던 관음죽과는 생김새가 좀 다르다.
그놈의 낙서는 중국인들도 예외는 아니다. 우리보다 더 하면 더 했지...
"정말이지... 우리는 저런데 까지 낙서는 안 한다~ 글치~ 유~?"
이 대나무가 황금죽(黃金竹)으로 아주 귀하다는 대나무이다.
헉~! 나무에 왠 뱀이~??
실은 콩과나무에서 자란 콩깍지인데... 구불구불한 것이 멀리서 보면 영락 없는 커다란 뱀이다.
콩이 익으면 저렇게 휘면서 벌어지고 깍지 속에는 까만 콩알이 촘촘하게 붙어 있다.
바람이 불면 마치 뱀이 꾸물거리며 기어올라가는 모습하고 똑같은데...
새들이 콩알을 먹지 못 하도록 눈속임으로 콩까지가 뱀처럼 진화한 것이라니...
나도 간 떨어질 뻔 했는데~! 새대가리는 아마 기절하겠지~??
"와~! 세상에나~ 놀랬잖여~~~~!!"
글쎄~뭐...
절벽 높은 곳에 저리 빽빽하게 적어놓으면 누가 끼올라가 읽으라고...
대충보니... 거무죽죽한 건 바위고 희끄므레한 건 틀림없는 글씨였다.
장중정기념관(蔣中正紀念館) 내부인데,
국민당 장계석(蔣介石) 총통이 모택통(毛澤東)이 이끄는 공산당에 밀려 대만으로 떠나기 전 여기에서
심복 부하장군들을 만나 뒷일들을 부탁하느라 몇일 간 묵어 갔다고 전해온다.
그의 부인인 송미령(宋美齡)은 당대 최고의 미인으로
세련된 품위와 해박한 지식하며,
당시 첨단을 걷는 멋쟁이 신세대 여성의 상징으로 여겨 중국 여성들 사이에서 동경의 대상이었으며,
가는 곳마다 많은 인기와 화재를 뿌렸던 인물이다.
대만 사람들은 지금도 송미령(宋美齡)을 가장 존경하는 퍼스트 레이디(first lady)로 기억하고 있다.
마치 아르헨티나 사람들이 에바 페론(Eva Peron)을 영원한 퍼스트 레이디(first lady)로 부르며 그리워하는 것 처럼...
머리를 쓰다듬으면 공부 잘하고...
손을 만지면 출세길이 열기고... 발을 만지면~?? 무좀이 안 걸린다나~??
소음동(韶音洞)
순동훈풍(舜洞熏風)은 습기가 높아 후덥지근한 여름철 구이린(桂林)의 더위를 시켜주는 청량제(淸
계림(桂林) 8경(八景) 가운데 하나로 손 꼽을 정도로 정평이 나 있다
그런데 이강(灕江)과 연결된 굴 밖은 몇일 간 세차게 퍼붓던 장마비로 강물이 범람하여 나가보질 못 했다.
여기가 공원을 나오는 출구이다.
어김없이 상점들이 들어차 있고..."아주마~ 이거~ 처넌~ 처넌~ 싸다!~ 싸다!~"
차가 떠날 때 까지 창문에 매달리며 아주~ 애원들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