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 등산
눈 덮인 산막이 옛길... 충북 괴산군
원회 choi
2013. 1. 15. 09:15
설원 속에서... 산막이 옛길을 걷다.
호숫가를 따라 이어진 옛길은
바위산과 맑은물 그리고 푸른숲이 어우러져
그 아름다움이 괴산의 백미로 꼽히는 곳이라는데,
한겨울 한파가 몰아친 1월인지라 눈과 어름으로 인해 호수 위가 넓은 설원으로 변해 있었다.
"산막이 옛길"이라고 이름지은 산책로를 걸어보니 왕복으로 약 6km 남짓 되며
주차장에서 산막이마을까지 약 2시간 정도 소요된다.
옛길이 나 있던 산 비탈에 테크를 깔고 안전펜스를 설치했으며,
산책길 중간 중간에 쉼터와 약수터를 만들어 놓아 남녀노소 누구든지
호수변을 편안하게 걸을 수 있도록 만들어 낭만과 운치가 썩 좋은 호반길이 됐다.
그러나 억지로 붙여놓은
미인 엉덩이나무니~ 호랑이 굴이니~ 하는 수 많은 이름들이
오히려 자연미를 떨어트려 유치하게 보였다.
나는 이번이 두번 째인데
전에 왔을 때는 호수변을 따라 병풍처럼 둘러친 산들을 등산 했고,
오늘은 얼음이 두껍게 언 호수 위를 건너
절벽위에 최근에 지은 "환벽루"란 정자도 오르며 운치있는 겨울 호수를 크게 한바퀴 돌았다.
발 밑에선 얼음에 금가는 소리가 천둥치듯 요란하고
새하얀 눈밭으로 뽀드득 소리가 정겨운 드넓은 호수 위를 걸으면서
새해의 첫 주말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