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야산(大耶山)과 용추계곡(龍湫溪谷)... 경북 문경시 가은읍
대야산(大耶山)과 용추계곡(龍湫溪谷)
대야산(大耶山)은 속리산 국립공원에 속한 산으로,
경상북도 문경시 가은읍과 충청북도 괴산군 청천면의 경계에 자리하고 있다.
암벽산으로 해발 930m가 조금 넘는다.
용추계곡의 양쪽 옆 바위에는 신라시대 최치원이 쓴 "세심대, 활청담, 옥하대, 영차석" 등의 글씨가
음각으로 새겨져 있다고 하나 보지는 못했다.
대야산은 2007년부터 2017년까지 10년 간 휴식년에 든 산이라서 일반 등산객은 사실상 입산통제 대상이나
휴가철을 맞아 그냥 눈감아준 듯 통제는 하지 않았다.
등산로 정비가 거의 안 돼 초보자들이 등산하기엔 힘겨운 산이다.
용추계곡 구간만 계단을 설치했을 뿐 나머지 구간은 거의 나무꾼이 오르내리는 비탈길 수준으로 보면 된다.
특히 정상부 암벽에 매놓은 밧줄은 일반 등산객이 임시로 맨 듯,
가늘고 오래되어 매우 위험하다.
등산을 원한다면 굵은 밧줄을 넉넉히 준비 해 본인도 안전하게 오르고
뒤 따라 올 다음 등산객을 배려하는 센스도 필요할 듯 하다.
용추계곡을 오르면서 군데 군데 만나는 위험한 구간과 대야산 정상 바로 밑과 피아골로 하산 코스는,
비탈 각도가 날카롭고 커다란 바위와 돌들이 뒤엉킨 구간으로,
로프가 많은 구간이다.
특히 미끄러짐에 대한 세심한 주위가 필요하다.
나와 동행했던 동무는 많이 미끄러져 엉덩이에 멍이 들었다고 징징거렸다.
8.15 광복절날 일기예보는 전국에 폭우가 내린다고 했다.
아침에 일어나 하늘을 보니 높은 구름만 흐릿하게 끼어 비가 내릴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설마 설마 하며 예정대로 대야산으로 출발 산에 올랐다.
산행 중 하늘을 보니 먹구름이 점점 몰려들고 바람도 예사롭잖아 은근한 걱정이 들기도 했다.
다행히 무사히 산행을 끝내고 용축계곡 아래까지 내려오자,
굵은 빗줄기가 앞산을 뽀얗게 덮으며 달려든다.
오락가락 하는 비를 앞서거니 뒤서거니 집에 도착하여 두어 시간이 지나자,
요란한 천둥 번개와 함께 앞이 안 보이는 장대비가 집 앞에 퍼붓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