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 등산
올봄 마지막 벚꽃을 속리산에서 만나다
원회 choi
2012. 4. 26. 23:15
우리나라에서 가장 늦게 벚꽃이 피는 곳은~ ?
아마도 충청북도 보은군 국립공원 속리산의
유료주차장 맞은편 냇가에 늘어선 늙은 벚나무들이 아닐까 싶다.
오랜세월 거목으로 자란 나무들에서
천변을 따라 벚꽃이 만개할 때면 늘어진 가지 가득 핀 새하얀 꽃들이
맑은 시냇물과 어울려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주곤 한다.
다른 벚꽃들은 꽃이 다 지고 붉은 꽃받침만 남아 열매를 맺을 준비에 들었지만
여기 속리산 냇가에 늘어선 벚나무들은
군데 군데 핀 산벚꽃마저 모두 시들고 난 요즈음에서야 새하얀 꽃송이들을 소담스레 피워낸다.
속리산 고을이 그만큼 고도가 높다는 이야기도 되며
냇가의 차가운 공기가 온도를 낮춘 영향이다.
한여름에는 하늘을 뒤덮은 넓은 가지들이
오가는 행락객들에게 시원한 잎새터널을 만들어주기도 하고
가을이 문턱에 오는 걸 알릴 땐 어느 나무보다도 재빠르게
단풍으로 변모하는 순발력도 지니고 있는 나무가 바로 이곳 벚나무들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