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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지(論山池)와 대둔산(大芚山)... 찻창으로 본 겨울 풍경

원회 choi 2012. 1. 31. 17:04

 

 

대둔산(大芚山)과 논산지(論山池)의 겨울 풍경.


지난날 한때는 저 물오리가 노니는 물가에서...
그 옛날 중국(中國) 상고시대(上古時代)
주(周)나라 무왕(武王) 시절 강태공(姜太公)이 위수(渭水)에서 그랬듯이...
낚싯대 드리우고 세태(世態)를 한탄(恨歎)하며 세월(歲月)을 쥐어짜던 고뇌(苦惱)찬 시절이 있었다.
그런데...
그는 일흔 살의 고령(高齡)임에도 승상(丞相)으로 발탁되어 무왕(武王)을 도와 은(銀)나라를 멸(滅)하고,
주(周)나라를 강국(强國)으로 만든 명(名) 재상(宰相)으로 천하(天下)에 이름을 떨쳤는데...
난...
굼주린 뱃가죽을 불어터진 라면가닥으로 달래가며 끼니를 걱정했던 백수(白手)로 이름을 날렸으니...
같은 남자로 세상에 태어나 우째 이리도 격(格)이 달랐던지...

오랜만에 추억 서린 논산지(論山池)를 찾아오니...
지난날 내가 바가지같은 텐트 치고 라면봉지 뜯어가며 몇일 밤을 지세우던 그 물가엔,
아담한 방갈로가 놓여있고...
후두둑... 후두둑... 갈바람에 상수리 떨어지던 굴참나무는 그새 저리도 커버렸네...
그나 저나...
길 모퉁이에 돌아앉은 빨간 양철집은 어디로 갔는지 흔적만 희미하고,
말라 비틀어진 새삼넝쿨만 마당 가득 뒤엉켜버렸구나.
아~! 세월 앞에 여전히 굳건하게 버티고 있는 건,
저수지(貯水池)에 넉넉 그득한 저기 저 시퍼런 물 뿐이로구나...